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산행기/일반산행기 145

남덕유산~서봉~덕유교육원

새벽 4시에 일어나 씻고 준비, 아침을 든든히 먹고 길을 나서니 영각사 입구까진 정확하 게 8시 도착. 장유에서 서상까진 2시간 30분이 조금 더 걸리는 곳. "우와 엄청나게 춥네" 불어대는 아침 바람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올해 환갑을 넘긴 동반자는 남덕유산이 두 번째. 나는 당최 숫자를 모를 정도로 남덕유산과 서봉을 찾았지만 그래도 겨울에 찾아왔든 기억이 제일 소록소록하다. 이유는 한 가지 바로 상고대 때문이었다. 덕유산과 더불어 남덕유산에서 피어나는 상고대는 그야말로 천하제일경. 감탄을 자아내는 최고의 상고대가 피는 곳이기 때문인데 요샌 거의 피어나지 않는다. 춥다 춥다 해도 그때만큼의 추위는 없었고 바람만 가득. 상고대는 하릴없었고 다만 산행으로만 즐긴 남덕유산의 서정. 참으로 오랜만에 오른 ..

백패킹의 성지 선자령, 선자령 가을 풍경

영하 1도. 어제와 오늘 평창의 기온은 급전직하로 떨어져 영하의 기온을 보여주었는데 역시나 명불허전 강원도. 어젠 잠시나마 눈빨까지 날려 첫눈까지 견문하게 된 부산 촌놈. 어젠 선재길 오늘은 선자령을 밟았다. 싸늘한 기온을 벗삼아 사부자기 걸으니 날씨는 그야말로 가을하늘 공활하기만 하다. 예전 2017, 5월에 선재길과 더불어 선자령을 걸은 적이 있었기에 낯설지는 않지만 봄이 아닌 늦가을에 걸어보긴 처음. 백패킹족들이 이리 많을지는 몰랐다. 선자령이 별보기 맛집이라는 소문을 들었지만 주말에 백패킹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청춘남녀들로 가득했었다. 정상 아래 부근의 풀밭, 백패킹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별을 보며 낭만을 충전하려는 청춘남녀들이 바람을 이기며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참고로 선자령..

오대산 선재길의 황홀한 단풍(월정사~상원사 왕복 20km)

정말 오랜만에 오대산을 찾았다. 2017년 5월에 선재길을 걸어보곤 이 길에 대한 단풍 찬사가 가히 뛰어나기로 이 길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시 찾은 것. 먼 부산에서 평창까진 결코 쉬운 길이 아니기에 쉬이 다닐 수 있는 곳도 아니다. 2023년 10월21일 단풍 모습 하지만 선재길 단풍, 이 먼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한 선택이 참으로 옳았다는 걸 증명해 준 황홀한 단풍의 길이었다. 선명하고 고운 단풍. 올해 지리산 단풍 때깔은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 선재길의 단풍은 명불허전, 가히 최고의 단풍. 월정사에 도착 후, 선재길을 통해 상원사까지 걸으면 되는데 정확히 9km. 왕복하면 18km 정도 되는데 시간은 대략 5시간이면 된다. 하지만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전나무숲길도 있어 나는 그것까지 걸었기에 거리가 2..

영남알프스 최고의 계곡, 쇠점골~석남터널~능동산

영남알프스 숨은 계속 중 가장 으뜸인 곳을 찾으라 하면 수많은 후보지가 몰색 된다. 가인계곡, 주암계곡, 쇠점골, 대통골, 학심이골 등등 하지만 계곡이 넓고 그리고 쉬기에 적합한 곳을 찾으라고 하면 이구동성으로 바로 이 쇠점골을 추천할 것이다. 일단 접근성에서 가장 편하고 좋은 것이 최고의 장점 무엇보다 계곡이 수려하고 폭포도 많고 쉬기에 적당하다. 널따란 호박소 주차장이 있어 일단 접근성이 좋다. 그리고 잠깐만 걸어가면 수려한 계곡이 바로 나타나는 곳이라 쇠점골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일찍 서두르면 오천평반석이나 또는 좋은 계곡 자리를 선점할 수 있어 하루 쉬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맑고 깨끗해 모기 따위는 없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휴가철에는 인산인해다. 쇠점골은 백연사에서 석남터널까지 이어진 계..

황매산 환종주 (구름재~황매산~모산재~구름재)

새벽같이 나간 황매산 꽃산행 길. "우와 엄청나 게 막히네" 도착한 시각 오전 6시. 예측했지만 오늘 이 정도로 극심하 게 막히고 있을 줄은 몰랐다. 코스를 바꿔 진양기맥 길에 올라 차라리 황매산 종주를 하기로 한다. 어차피 걸어가야 할 길이 아닌가. 도로를 걷는 것 보다야 차라리 산길이 낫다는 판단. 오룩스맵을 보고 구름재에서 이어지는 진양기맥 길을 발견. 그대로 능선에 올라타 보기로 한다. 어차피 차가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 서둘러 옷깃을 여미고 구름재에서 진양기맥 길에 올라탄다. 아마 이게 그날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차는 구름재 한참 전에 멀찍이 주차를 하고 구름재부터 올라탄다. 어차피 구름재에서 한 바퀴 돌아야 황매산 종주다. 지도를 봐도 황매산 환종주라고 하려면 구름재가 제격. 도로엔..

마산 앞바다의 장관, 무학산 진달래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우측 오르막을 이용해 능선 산행으로 시작. 서마지기를 통해 정상을 찍고 학봉 능선으로 하산한 루트다. 서학사를 지나 능선으로 붙으면 된다. 때마침 진달래가 마지막 절정이란 소식에 올라봤다. 하지만 철쭉도 같이 만개해 진달래와 철쭉이 공존하는 따뜻한 날의 산행. 대게는 개화 시기가 어긋나기 마련인데 올해는 철쭉이 정말 빨리 피어나 눈호강 제대로 했다. 무학산은 마산의 진산, 마산 앞바다가 그림 같이 드러나는 천혜의 풍경이 드러나는 멋진 산이다. 이 무학산을 자주 등산한 이력이 있지만 대부분 내서환종주를 위해 장거리 산행 때문에 지나간 전력이었고 이렇게 무학산만 산행하기 위해 접근한 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달맞이 고개에서 서마지기로 오르는 능선. 철쭉이 정말 화사하 게 피어났다. 진달래는..

밀양의 진산, 종남산 진달래

종남산은 밀양에서도 알아주는 진달래 산행의 성지로 통한다. 종남산 산행 코스는 여러 갈래지만 이번에는 밀양cc가 있는 사포리에서 시작 임도를 따라 종남산으로 올랐다. 시기는 4월1일 이제 진달래는 3월 말이면 모두 개화하는 계절로 변모했다. 종남산은 어느 코스로 올라도 어려운 곳이 아니고 특히나 임도가 잘 되어있어 산행지 입구까지 차로 이동이 가능해 손쉽게 산행이 가능한 곳. 좀 걸어볼 요량으로 임도를 걸어 걸어 다녔더니 대략 10키로 남짓. 종남산 너머로 밀양 시가지가 한 눈에 드러나는 풍경. 아쉽게도 그날, 미세먼지가 심해 푸른 하늘을 맘낏하지 못한 건 아쉬운 점. 어느 코스로 올라도 산행 시간은 3~4시간이면 충분. 임도가 많아 사부자기 걷기 딱좋은 산행지다.

대비사~팔풍재~억산~억산북릉~대비사

대비사, 신라시대 때 박곡리에 창건했고 고려시대 때 이곳으로 옮겼다고 하는 천년고찰이다. 신라 왕실의 대비가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는 전설이 있고 대자대비한 부처님이 계신 곳이라는 뜻도 있다. 장유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꼬박 2시간이 걸렸는데 이는 웬만한 지리산 접근 시간보다 더 많이 걸린 시간. 영남알프스 어느 들머리 보다 더 멀었는데 지금껏 영남알프스 중 가장 먼 장소의 산행지가 아니었나 싶다. 맞은편 능선의 운문사도 접근 1시간 즈음이면 가능한데 청도 대비사는 시골 중 시골. 길은 좋았지만 마트나 식당도 전혀 없는 오리지널 시골. 맞은편 운문사의 시끌벅적한 관광지하곤 차원이 다른 정말 조용하고도 조용한 곳. 관광객도 없고 산행객도 거의 없어 진짜 조용한 사찰이다. 그날, 내가 가고자 했던 곳, 억산. ..

금오산 단풍, 현월봉과 약사암

구미 금오산, 오래전 금오산에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군대 제대 직후 23살 시절 즈음이었다. 즉 총각이었을 시절. 무궁화 기차 타고 또 버스 타고 도착했던 그때 금오산. 산행은 못하고 입구 어딘가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묵었는데 시기가 지금 딱 이때였을 것이다. 떨어지는 낙엽 소리에도 무서움을 떨어야 했던 그때 젊은 시절. 아침에 눈을 뜨니 관리인이 다가와 "여기서는 텐트 치면 안 된다"라고 타일렀든 것 같았다. 밤새 벌벌 떨다가 다음 날 버스 타고 직지사로 이동. 그리고 김천에서 기차 타고 부산으로 왔던 그때. 28여 년 전 추억이다. 근 30년 만에 도착한 금오산. 그때의 새록한 기억은 전혀 없다. 최근, 금오산에 도전하고자 했지만 번번이 실패. 이상하리 만치 금오산에 갈 계획만 세우면 이래..

억새 산행, 영축산~신불산(2022,09,25)

벌써 신불평원 억새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작년 이맘때 찾아간 신불산은 억새가 덜 여물어 그리 억새 산행이라는 말을 붙히기가 다소는 민망했었다. 작년과 같은 시기, 올해는 어땠을까? 지인들의 산행 소식을 듣고 가뿐히 영축산으로 올라보았다. 코스는 파래소하단휴양림~단조샘~영축산~신불산~신불재~파래소하단휴양림 신불평원과 신불재 그리고 간월재로 이어지는 억새 산행의 대표적인 코스. 바람도 좋고 세월도 좋고 하늘하늘 거리는 억새들을 보며 마냥 걷기에 최적의 코스다. 시기적으로 억새 만발한 싯점은 조금 차이가 나지만 올해는 억새가 빨리 피었다. 대체적으로 10월 초순이 가장 절정.

천문사, 학소대~가지북릉

이 시기에 가장 시원한 영남알프스의 비경으로 꼽자면 당연코 학심이골을 으뜸으로 칠 것이다. 학심이골을 계곡 치기로 오르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한 시각적 즐거움과 탄성을 자아내기엔 이만한 곳도 없다. 지리산도 아니고 설악산도 아닌 영남알프스에서 즐기는 계곡 치기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는 곳, 학심이골이다. 전날 비가 온 탓으로 계곡에 물이 불었고 미끄럽다고 판단. 과감히 계곡치기는 취소하고 된비알 경사길을 선택 학소대로 오른다. 이젠 어느듯 나이가(?)되어 그런지 무모한 도전은 삼가고 그냥 산길 걷는 게 좋다. 특히나 땀은 흘리면 흘릴수록 더 개운하고 상쾌한 느낌을 받으니 오르막이 주는 즐거움이 더 좋다. 요새 어디를 가더라도 가물어 계곡이 말랐다. 최근 장마라고 내린 빗줄기 탓에 그나마 계곡에 ..

백팔등능선~신불산~신불서릉~만길능선

신불산의 철쭉은 그 색감이 짙기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나 철쭉의 붉은 색감과 대비된 푸른 숲의 조화로운 색채가 한데 어우러져 최고의 철쭉 군락지란 찬사를 받는 곳. 특히나 색감이 다른 어떤 산의 것보다 찐하고 예쁘기로 유명해 신불산 철쭉이 피는 이 시기만 되면 나는 신불산으로 걸음해왔었다. 신불산 오른 횟수와 더불어 이곳을 찾은 루트 또한 수십 가지 형태로 접근을 해왔었다. 청수골에서 영축산으로 펼쳐지는 능선과 골은 몇 가지로 나뉘는데 청수좌골, 청수우골, 청수중앙능선, 백팔등능선, 백련골 등이다. 모두 영축산으로 이어진다. "오늘은 백팔등능선으로 가봐야지" 사실 이 백팔등능선은 아직 미답지로 걸음 하지 않은 곳. 이름부터 특이한 곳이라 딴은 그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긴 하지만 하산했던 만길능선도 그 이름..

황매산 철쭉 풍경

봄에는 철쭉 가을엔 구절초와 억새 봄.가을로 찾아드는 황매산이지만 봄엔 사람들로 인산인해라 새벽같이 나간다. 차량 정체로 웬만해서는 입구에서 걷는 게 좋다. 꽃구경 한 번 할려다가 차에서 말려 죽기 쉽상이다. 최소한 6시 정도는 도착해야 군락지 주차장에 도착할 수있고 적어도 7시 전에는 도착해야만 도로에서 기다리더라도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으니 이점은 참고해야 한다. 아님 도로에서 하루종일 다 보내고 만다. 아님 갓길에 주차하고 씩씩하 게 걸으면 되고 애초에 산행을 계획했으면 상관 없을 것이다. 시간내서 한 번쯤은 꼭 와봐도 좋을 곳, 황매산이다. 차황쪽에서 올라와도 좋고 합천에서 와도 좋다. 군락지 전경은 어디에서 보나 손색이 없을 명품이다.

천성산 화엄벌 철쭉 풍경.

양산에서 임도 타고 구비구비 오르면 원효암에 오를 수 있기에 사실 화엄벌 최단 거리로 방문하고자 한다면 원효암에서 시작하는 게 대표적인 한량 코스다. 원효암에서 화엄벌까진 1시간. 이 시기 최고의 철쭉 풍경을 볼 수 있기에 짧은 이 코스를 이용하면 최고의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봄기운 가득한 이 시기에 좋은 봄나들이 장소를 찾는다면 엄지척의 명소.. 화엄벌의 산철쭉 개화는 해마다 조금 빨라져 지금은 5월 초순이 최고 절정기다. 내가 찾은 시기는 5월 1일. 다소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개화는 거의 80% 이상의 상태. 작년과 거의 비슷했었다. 최고 절정기는 아마도 5월5일 무렵이 아닐까 싶은데 그때가 되면 100% 절정일 듯. *참고로 철쭉이라 부르지만 거의 대부분 산철쭉이다. 황매산 역시도 산철쭉...

올레길 2코스 + 광치기해변 + 섭지코지, 17km

올레길 전체를 완주한 사람들에게 설문으로 물어본 결과 가장 추천하는 세코스가 7코스, 10코스, 18코스라고 한다. 뜻밖에도 광치기해변과 섭지코지의 훌륭한 비경을 볼 수 있는 코스가 빠져 있는 것이다. 이 코스가 추천코스에서 빠진 이유는 단 한 가지 광치기해변 일부와 섭지코지가 올레길 코스가 아니고 바당길이라는 다른 코스이기 때문이다. 만일 올레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이면 변형 코스로 광치기해변과 섭지코지의 바당길을 이어간다면 올레길 2코스에서 경험할 수있는 최고의 엄지척 비경을 마주할 수 있을 거란 자평이다. 굳이 올레길만 고집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왕 제주도까지 왔는데 더 좋은 풍경을 찾아 걷는 낭만을 즐기는 것도 딴은 나쁘지 않을 선택일 것이다. 특히나 광치기해변은 봄이나 가을을 더욱 더 추천하..

백마산~향로산

아침에 출발할 때 기온이 영하 7도. "이런 날에도 골프 치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역시 어디 가나 티 예약 약속은 제법 잘 지키는 한국 사람들이다. 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 치러 오는 근면성실의 민족. 혹한의 날씨에 찾아간 CC은 하동골프클럽. 여긴 공 2개까지 허용되는 연습 필드다. 파3 보다 더 커고 규모가 있기 때문에 카트도 있고 그늘집도 있고 나름 시설도 갖춘 곳. 연습하기 딱 좋은 골프장이다. 추운 어제와 더불어 오늘은 그다지 춥지 않을 거라 여겼지만 그건 착각의 말씀. 백마산 올라가는 기슭은 음지의 장소. 날씨는 사무치게 추웠고 정상에서 불어대는 바람은 동태로 만들기 충분했던 그날의 산행이었다. 백마산~향로산의 구간을 생각한 건 사실 예전 향로산 산행을 하면서 기억했던 백마..

속리산, 문장대~신선대~천왕봉

법주사는 이미 만추의 품격 그대로였다. "단풍 때깔이 너무 안 좋아" 지인들의 투덜거림에 올가을, 단풍의 화사함은 예전만 못할 거란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단풍 때깔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건 고지대의 모습. 산사가 포함된 산아래의 단풍은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확실히 고지대 숲에서 보는 단풍의 때깔은 예전만 못했고 거의 까맣게 타 들어간 상태였었다. 하지만 산아래 고즈넉한 분위기의 산사엔 만추의 서정이 가득한 그날이었다. 법주사는 중2 수학여행 때 왔었고 그 이후 처음이니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계산이 안 된다. 이제야 발걸음을 한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나도 모른다. 법주사하면 엄청 큰 규모의 미륵대불이 오버랩될 정도로 우리에겐 법주사하면 뜨올리는 대표적 상징이다. 그런데 예전 내가 기..

신불산휴양림~간월재~신불산~신불산휴양림

지금 이 시기, 가장 산행하기 좋은 곳을 꼽으라면 여러 군데가 있겠지만 당연코 으뜸은 영남알프스 억새 평원인 간월산과 신불산일 것이다. 수십 번도 더 간 곳이지만 늘 가고프고 설레는 곳, 특히나 지금 이 시기. 이곳에서 누리는 정서와 감정은 딴은 특별하다 할 것이다.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어느덧 폭염의 기세를 누르고 구절초와 쑥부쟁이 하늘거리는 가을 내음이 가득한 영남알프스 신불산으로 걸음 해봤다. 코스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날 날씨가 흐렸기에 다행히 무난한 임도 코스로 정했다. 땡볕이라면 임도는 대략 난감하겠지만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지금의 시간. 딱 걷기 좋은 곳이다. 신불산 휴양림에서 간월재 억새를 보기 위해서라면 임도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인데 임도의 길은 신불산 상단 휴양림에서 두 갈래로 갈린다..

고헌산 원점회귀 코스(고헌사~고헌동봉~고헌산)

고헌산(高獻山), 고헌사(高巘寺) 이름은 같지만 헌에 들어가는 한자가 다르다. 낭떠러지가 있는 산봉우리라는 뜻의 헌(獻), 결국 이래쓰나 저래쓰나 '높은 산봉우리'라는 뜻으로 그 의미는 같다 할 것이다. 고헌산은 영남알프스 산봉우리 중 가지산에 이웃한 봉우리. 인근 문복산과 옹강산 그리고 낙동정맥이 이어지는 산세에 우뚝 솟은 다소는 부드러운 인상의 봉우리다. 고헌산의 정상 마루금은 매우 부드러워 이곳에 한때 ATV나 산악바이크들이 몰려들어 산길을 크게 훼손하는 경우가 많았을 정도다. 지금은 모두 정비되어 그런 경우는 사라졌지만 바이크가 다닐 정도로 마루금은 부드럽다. 하지만 그건 마루금에서 보여주는 풍경. 반면, 산아래에서 올라오는 풍경은 다소 격정적이다. 고헌산은 절대 만만한 산이 아닌, 초보가 다니기..

상양마을~오심골~가지북서릉~가지산~상양마을

"비는 안 온다고 하니 오늘 산에 가자" 오래간만에 지인의 반가운 구원의 소리가 들려온다. 기꺼이 콜을 외치며 코스 검색을 해보니 그동안 안 가 본 곳이 없는 영남알프스 코스 선정이 "오늘 점심 뭐 먹지" 수준의 대략 난감이다. 그동안 안 가 본 곳 보다 가 본 곳이 더 많은 게 현실. 고민 끝에 아직 못 가 본 가지북서릉이 합의되고 하산 코스는 가지서북1릉이라는 미답지의 능선으로 결정된다. 가지북서릉~가지산~가지서북1릉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코스. 하지만 결론적으로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가지서북1릉은 포기, 즉시 아랫재로 내려와 하산했었다. 북봉에서 가지북릉, 가지북서릉, 가지북서1릉과 가지북서2릉 그리고 오심골(오심폭포) 전체 지도 모습이다. 가지산에서 가지북릉이 가장 험하고 격정적인 능선. 상양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