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인도네시아 배낭여행기 15

발리 출발, 카와 이젠 여행-2

새벽 1시경,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는데기우는 이미 걱정이 되어 마음을 적시고 있었다. "이리 비가 오는 데 뭔 화산을 보냐" 내내 걱정을 했는데가이드는 오히려 나를 안심 시킨다. "걱정마라 산에 가면 다 거친다""정말이냐""나만 믿어 짜샤~" 숙소에서 이젠 화산 들머리까지덜컹거리는 지프차를 타고 1시간 정도를 달려야 한다. 비는 쉬지 않고 내리더니이젠 화산 출발지점에 도착하니 거짓말같이 그치는 게 아닌가. 참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그 후 내내 맑아서 하늘엔 내가 지금껏 보아 온 별보다 더 많은 별들이나를 환영해줬으니 새삼 자연의 이치라는 게 신비할 다름이다. 새벽 1시 정확하 게 입장한다.우리가 제일 먼저 통과한 그날 첫 번째 손님이었다. 일출과 블루화이어를 보기 위해서새벽같이 길을 나선 이유다..

발리 출발, 카와 이젠 여행-1

'신의 분노'로 불리는 화산. 우리에겐 매우 생소한 개념이자 겪어보지 못하는 정서다. 화산, 터지면 무섭지만 잠잠할 땐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의 성역. 자바섬 동부 바뉴왕이 시에 자리한 이젠(Ijen) 화산은 세계 최대 유황광산이자 활화산이다. 국내의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한국에서도 최근에서야 알려진 숨은 오지다. 이젠 화산 분화구인 카와 이젠(Kawa Ijen)은 지질현상이 빚어낸 경이로운 선물로 불리는데 터키옥색의 칼데라 호수와 200℃ 유황물이 펄펄 끓으면서 내뿜는 연기 기둥의 장관은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젠 화산 최고 명물은 블루 파이어(Blue Fire). 운이 좋지 않으면 보기가 힘들다 했는데 그날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여행자였다. 블루 파이어 뿐만 아니라 쾌청한 날씨 속, 이..

카와 이젠 화산 여행.

아프리카나 인도에만 있는 것으로 여기는 열대초원 사바나. 세상에서 가장 크고 사나운 도마뱀과 섬뜩한 데이트를 즐기는 국립공원. 유황 연기 피어오르는 세계 최대 유황광산과 활화산. 에메랄드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옅은 하늘색으로 넘실대는 바다. 그 아래 수많은 열대어가 노니는 산호초... 수많은 찬사와 격동의 아드레날린을 분출하는 곳 여기가 어딜까? 영화 , 드라마 의 배경. 바로 인도네시아 발리다. 정작 나는 영화나 드라마엔 관심이 없었고 오래 전부터 발리에 눈독(?)을 들인 건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방송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인도네시아편 중, 카와 이젠(Kawa Ijen) 화산의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날 것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역시 EBS 방송 '극한직업'에서 이젠 화산 광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