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군시절(해군병 342기) 3

해군 군시절 모습-3(해군병 342기)

대기대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전방 경비 중 유류 수급을 위해 잠시 입항했던 충북함. 그때 승선할 수 있었다. 실백 메고 잔뜩 긴장해서 부두를 뛰어서 들어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비로소 이등병 시절이 시작되었고 나는 충북함 승조원이 되었다. 충북함에 타자마자 함은 바로 출동을 나갔고 그 후 전방 경비가 끝나자마자 충북함은 진해로 수리하러 곧장 내려와 버렸다. 동해에 발령을 받았지만 나의 이등병 시절은 정작 진해에서 시작했고 일병 달고 휴가 나간 후 다시 귀대하기 싫었던 진해의 흔적들이 가득했었다. 함에선 물이 정말 귀했다. 그래서 물 한 바가지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았는데 이때 얻은 습관이 지금도 이어져 나는 늘 물을 아끼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물 한 바가지 뜨놓고 일단 세면과 양치질을 한다. 그리..

해군 군시절 모습-2(해군병 342기)

나는 해군이었다. 그것도 배만 3년 내리 탄 해군 수병 출신.(조타병 13기) 동해에서 구축함 조타병으로 근무했는데 조타병은 육상근무가 없어 해상에서만 근무해야 하는 진정한 해군의 직별이었다. (참고로 해군병 342기, 1함대 DD 구축함 충북함 승조원, 조타병 13기) 다른 직별들은 육상 근무도 있어 발령도 받고 했지만 나는 오로지 군함에서 시작 군함에서 제대했다. 뭐 물른 그 때문에 남은 평생 한 번도 못 가보는 독도를 장작 33번을 다녀왔고 울릉도는 수를 못 셀 정도로 댕기 왔었다. 해상의 토네이도 현상인 용오름 현상도 지켜봤고 (두 차례 봤다) 장험한 새떼들의 이동도 봤으며 돌고래 떼들의 수상 묘기도 수차례 지켜본 행운을 가지기도 했었다. 때론 날치들의 곡예비행에 신기해하기도 했으며 저 멀리 동해..

해군 군시절 모습(해군병 342기)

이번에 독도를 군 제대 후 28년 만에 방문을 했었다. 그옛날 군대 시절 추억이 아른거려 앨범을 뒤져봐 기록을 남긴다. 해군병 342기 조타병 13기 동해 1함대 충북함 DD 915 91-71003398 28년이 지났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이다. 동해에 근무했을 당시, 전방 경비와 독도 경비는 본함의 주요 경비 임무였었다. 그래서 일본 순시선이 독도를 넘어 도발하면 새벽에 출동이 걸려 독도로 향한 것이 수도 없이 많을 시절이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어찌나 파도가 많이 치든지 갈 때마다 고생했던 추억만 가득이다. 제대할 때, 조타일지를 찾아 독도 방문 횟수를 대략 찾아보니 무려 33번. 이번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돌아올 때 파고가 3m. 다들 멀미로 엄청 고생했는데 우린 그걸 황천주의보라 하고 급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