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야생화/봄 464

멸종위기종 복주머니란

정확한 국명은 개불알꽃입니다. 이게 이름이 민망하다하여 복주머니란, 또는 복주머니난초라 불리는 난초입니다. 한때 그리 어렵지 않게 산야에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멸종위기종으로 보호 받고 있는 희귀식물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2023,05,20 방문 시기의 개화상태입니다. 예전, 지리산 곳곳에서 드물기는 했지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이젠 모두 사라졌습니다. 복주머니란은 공생균과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옮겨서 심으면 대부분 죽고 맙니다. 저렇게 놔두기만 해도 무성하게 군집을 이루는 특징을 가진 복주머니란입니다. 그냥 그대로 두기만 해도 잘 번식한답니다. 이건 꽃이 아직 피지 않았는데 일주일 정도만 되면 이곳의 무더기도 모두 개화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사진의 개체들이 꽃 핀 모습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세..

야생화/봄 2023.05.22

한.중.일 이름이 똑같은 남산제비꽃

한.중.일 세 나라 모두 이 꽃의 이름을 남산제비꽃이라 부른다. 남산(南山), 불국정토를 뜻하는 불교 용어다. 남산제비꽃, 여기서 남산은 '집 앞의 산'이란 뜻으로도 풀이된다. 집 앞의 산에서 자라는 친근한 제비꽃이라는 뜻으로 집 앞이 곧 불국정토라는 불교의 세계관이 녹아든 이름이라 하겠다. 실제 중국에 남산이 존재한다. 한.중.일 모두 이 제비꽃의 이름은 남산제비꽃으로 통용되는 데 이는 3국 모두 불교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기도 하다. 서울 남산, 경주 남산, 아님 중국 남산? 도대체 어느 남산인지 모른다.

야생화/봄 2023.04.03

귀룽나무의 어원

종남산 산행중 만난 엄청 큰 귀룽나무. 계곡에서 마주친 작은 크기의 귀룽나무를 만난적은 많아도 이렇게 아름드리 큰 귀룽나무를 만난 건 처음이지 싶다. 귀룽나무의 압도적인 규모에 한참을 처다봤을 정도다. 줄기껍질이 거북이(귀 : 龜) 등처럼 생겼고 줄기와 나뭇가지가 용을 닮았다고 하여 구룡나무라 부르다가 귀룽나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약제명이 九龍木(구룡목)인데 여기서 이름이 바뀌었다고 말도 있고 순수 우리말 구름나무가 한자로 차용하면서 구룡목이 되었다는 말도 있다. 귀룽은 귀신이 놀래서 달아나 게 한다는 뜻 그래서 대문 앞이나 궁궐 등에 실제로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어째튼 구룡목이나 귀룡목이나 다 비슷비슷한 발음에서 유래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름에 비해 꽃은 희디희고 흐드러지 게 피..

야생화/봄 202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