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숲의이야기 191

날개하늘나리의 번식? 열매가 없는 이유

현재 멸종위기종 2급에 해당하는 날개하늘나리. 대개의 경우 멸종위기종의 운명에 처한 가녀린 식물들의 현실에는 무분별한 개발, 탐미의 욕구에 의한 무차별 훼손, 기후변화에 따른 생존력 타격, 그리고 번식력 저하 등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과연 날개하늘나리는 왜 멸종위기종이 되었을까? 비슷한 하늘말나리나 하늘나리 등은 굳건히 잘 자라고 있는 것에 비하면 유독 날개하늘나리는 멸종위기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유가 뭘까? 일단 복합적 원인의 결과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꽃을 보면 참 이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질 듯. 누가 봐도 야생에 피는 꽃 치고는 원예종을 심었나 싶을 정도로 화사하고 화려하다. 인간의 욕심에 의한 훼손이 필연적 운명.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바로 번식력의 저하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열..

숲의이야기 2023.07.24

요즘 지리산에서 나는 악취의 정체

이제부터 슬슬 향기가 풍겨 나오는 게 딱 지금이 아닐지 싶네요 혹자는 지각없는 산꾼들의 흔적이다.. 또는 산짐승의 흔적이다 뭐... 등등 말이 참 많습니다만.. 요즘 지리산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풍겨 나는 분변의 냄새는 바로 '금마타리'라는 식물체에서 나오는 향기입니다. 어떠한 이유에서 그식물체에서 그러한 냄새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유력한 용의자는 '금마타리'입니다. '금마타리'는 마타리과의 식물로서 주로 고산지대의 바위틈 속에서 살아가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전국적으로 자라지만 특히 지리산의 고산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답니다. 봄에 노란 꽃을 피우는데 가을이면 단풍 드는 모습 또한 보기 좋은 우리나라 특산식물 식물이랍니다. 냄새는 꼭 사람의 인분이 좀 오래되어 나는 냄새와 흡사합니다. 쉽게 말해..

숲의이야기 2022.09.15

실제로 존재하는 유령닮은 '유령난초'

난초과 '잠자리난초'입니다. 습지에 사는 녀석인데요 물이 자작한 데서 사초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늦 여름의 대표적인 난초과 식물이랍니다. 생긴모습을 보고 잠자리 하고 닮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정작 잠자리보다는 꼭 외국에서 보여주는 '캐스퍼' 그러니까 유령 비슷하게 닮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실제로 고스트오키드(유령난)라는 난초가 있는데 꼭 유령같이 생긴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학명(Polyrriza lindenii) *폴리라이저 린데나이*라는 이 난초는 유령 모습을 하고있는 실존하는 난초입니다. 리콜라스케이지 주연의 영화 '어뎁테이션(Adaptation)'에서 그 난초를 소개해주는데요 전세계에서 플로리다의 습지보호구역 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특산종인 유령란에 대해서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숲의이야기 2022.09.13

제주도 곶자왈 트레킹

곶자왈 제대로 돌려면 5코스 골라서 6.7km 걸으면 된다.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최고의 코스. 난대림으로 이루어진 온갖 종류의 상록수와 그 아래 펼쳐진 고사리류로 어울러진 제주도 최고의 상록수림을 끝도 없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올레길도 좋지만 곶자왈과 사려니 숲길은 걷기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 불문곡직 추천의 장소다. 곶자왈은 대낮 인데도 햇볕이 들지 않을 정도로 원시림으로 가득한 정글 같은 곳이다.

숲의이야기 2022.08.17

멸종위기종 갯봄맞이 자생지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갯봄맞이 자생지입니다. 갯봄맞이는 민물과 바닷물이 적절하 게 섞이는 곳의 초지를 좋아합니다. 즉 바닷가 습지에서 자생하는 염생식물입니다. 사람들이 밟지 못하게 울타리를 처서 보호하고 있는 자생지 모습. 낚시꾼들이 무분별하 게 출입하는 것을 막고 있지만, 무엇 보다 생태 환경이 중요한데 민물이 들어오는 자리에 캠핑장이 들어서 있어 민물 유입이 중단되면 이곳 습지 자체가 육화되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자생지 보존이 절실한 상태다. 개화기는 여름이라고 일부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4월말에서 5월 초순이면 개화가 되고 5월이면 개화가 거의 끝나고 열매가 맺는다. 기후 변화 때문 인지는 모르지만 남부 지방의 자생지는 5월 초순이 절정. 사진은 6월 초순, 열매가 한창일 싯점이다. 민물과..

숲의이야기 2022.06.08

멸종위기종 갯봄맞이 자생지

갯봄맞이꽃은 틀린말입니다. 정확한 국명은 '갯봄맞이'입니다. 갯봄맞이는 민물과 약간의 바닷물이 섞인 습지에서 자생하는 희귀식물입니다. 민물이 스며들고 월파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습지에 자생하는 식물이죠 그런데 이곳에 민물이 유입되는 장소에 캠핑장이 들어서 민물이 차단되고 설상가상으로 갯봄맞이 서식지를 뚫고 낚시꾼들이 오고 가면서 길까지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니지 말라고 목책까지 쳐놓고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 부족으로 훼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국적으로 자생지가 극히 제한되어있어 자생지 보전이 절실한 종입니다.

숲의이야기 2022.02.21

돌배나무 이야기

돌배나무는 산속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자람 터를 별로 가리지 않아서다. 돌배나무의 조상은 산짐승들이 먹을 수 있는 과육을 만들어 먹이고, 대신에 씨앗은 멀리 옮겨 달라는 유전자 설계를 해두었다. 덕분에 산짐승이 쉬어 간 고갯마루나 물 먹으러 왔다가 잠시 실례한 개울가 등 그들이 지나간 곳이면 어디에서나 터를 잡고 자란다.환경 적응력이 높은 탓에 배나무에는 유난히 종류가 많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개량종 참배나무 외에 돌배나무, 산돌배나무를 비롯하여 청실배나무, 문배주로 이름이 알려진 문배나무까지 한참을 헤아려 보아야 한다. 여기에다 팥배나무, 콩배나무, 아그배나무 등 사이비 배나무까지 합치면 더욱 혼란스러워진다.그러나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배가 열리는 나무는 대체로 돌배나무 아니면 산돌배나무..

숲의이야기 2021.11.22

야생화 이야기 - 인가목, 하늘나리 外

인가목'은 보호야생식물2급에 해당하는 희귀식물입니다. 설악산 등지에서도 개체수가 적고 가야산에서는 한두 그루 자라는 게 전부입니다. 남녘에서는 보기가 아주 힘듭니다. 어렵사리 찾아내어 몇 년에 걸쳐 탐방한 뒤에 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꽃이 나무 전체에 다 피는 게 아니고 아주 적은 개체수가 띄엄띄엄 피운답니다. 색감은 마치 붉은 립스틱 마냥 찐한 붉은색이 특징입니다. 지리산에서도 아주 드물 게 볼 수 있는데 숲 속이 아니라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지리산 같은 짙은 극상림의 숲에서는 보기가 힘듭니다. 잡목이나 키 큰 나무의 간섭이 없는 등산로 가장자리에서 아주 드물 게 자란답니다. 이 사진을 보면 어디에 자라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꽃구경 하기가 매우 드무니 운이 아주 좋아야 ..

숲의이야기 2021.07.07

야생화 이야기 - 산작약

산작약, 현재 백두산이 아니라면 자생으로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강원도의 극히 제한된 장소뿐입니다. 산작약은 꽃이 붉게 피죠 백작약과 참작약은 흰색입니다. 그래서 색으로만 보면 작약 종류는 쉽게 구분 가능합니다. 지리산에서 흔히 산작약이라고 말하는 종류는 사실상 모두 백작약입니다. 현재 산작약은 국내에서는 거의 자라지 않고 인터넷의 자료 또한 대부분은 백두산 사진이죠 산작약은 현재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멸종위기종입니다. 산작약은 왜 멸종위기 식물이 되었을까요? 척 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예쁜 데다 약효의 오해 때문에 모습이 드러나는 족족 남채되기 일쑤여서 일찍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에 환경부는 특정 야생식물로 지정, 관리하다가 2005년부터 지금까지 멸종위기 야생..

숲의이야기 2021.06.22

야생화 이야기 - 참기생꽃

지리산에서 가장 희귀한 식물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여러 식물이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해당하는 세뿔투구꽃, 복주머니란, 나도승마가 이해 해당할 수 있을 것이며 설앵초나 땃두릅나무, 만병초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리산이라는 특정 지역이라면 당연코 단 하나의 야생화, 바로 참기생꽃을 꼽는다. 참기생꽃은 멸종위기에 직면한 아주 가련한 식물이기도 하며 설악산, 가야산, 함백산 등지에서도 자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나마 지리산에서 꽃이 피는 개체수가 많으며 자생지 면적도 크게 유지되고 있는 유일한 장소다. 왜 지리산에서만 꽃이 필까? 자생은 지리산 외 일부 높은 고산지대에서도 자라긴 하지만 거의 꽃이 피지 않는다. 대표적인 지구온난화 취약종으로 잎은 있지만 ..

숲의이야기 2021.06.11

야생화 이야기 - 복주머니란

복주머니란(개불알꽃)은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해당하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정한 보호식물입니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산야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지만, 이젠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어진 야생화입니다. 정확한 국명은 '개불알꽃'입니다. 이명이 복주머니란으로 불렸는데 그 이름이 민망하다 하여 지금은 복주머니란으로 대부분 부르고 있지만 사실 국명은 개불알꽃입니다. 1753년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는 복주머니란의 속명을 시프리페디움(Cypripedium)이라고 했는데 입술꽃잎의 모양이 “비너스가 신고 다니던 슬리퍼”와 같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랍니다. 시프리스(cypri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의 여신 비너스를 뜻하죠. 미의 여신 비너스를 닮은 이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반해 무작정 ..

숲의이야기 2021.06.07

철쭉과 산철쭉 진달래 구분

황매산 철쭉제, 바래봉 철쭉제 -> 대부분 산철쭉 소백산철쭉제, 태백산 철쭉제 -> 대부분 철쭉 모두 똑같은 철쭉이란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엄연히 다른 두 종류다. 일단 철쭉과 산철쭉은 진달래목 진달래과 진달래속 낙엽관목으로 똑같은 집안. 핏줄 같은 형제들이지만 거기서 얼굴만 서로 다르다고 보면 된다. 화사한 붉은빛 키 작은 관목으로 평원을 붉게 물들이는 종류가 산철쭉이다. 산철쭉은 붉고 반점이 있는 게 특징. 나무 한그루가 있음 다발로 피어 어디 가나 화사하고 화려한 게 특징이다. 철쭉은 키가 크고 잎도 넓고 꽃은 옅은 색부터 찐한 분홍색까지 다양하다. 화려한 건 산철쭉 보다 못하지만 꽃의 색이 농염하고 짙은 게 특징이다. 주로 고산지대에서도 잘자라기 때문에 소백산이나 태백산 같은 높은 지역에서 피는 ..

숲의이야기 2021.05.17

찔레꽃은 붉게 피지 않습니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흘리며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잊을 사람아 -가수 백난아- https://youtu.be/tjSZTZqf0m4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가수 백난아가 부른 한국의 대표 트로트곡 '찔레꽃'입니다. 만주로 독립운동 떠났던 사람들의 애절한 사연을 가사로 표현하고 있는 그 시절 대표적인 민중가요였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가 유행가이건 그리운 고향 생각을 유발하건 간에 가사를 떠올려 부르다 보면 첫머리의 내용이 이상함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찔레꽃이 붉게 핀다"는 구절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어디에도 붉게 피는 찔레꽃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찔레꽃은 이 노랫말과는 달리 붉은 꽃이 ..

숲의이야기 2021.05.17

멸종위기 야생식물 <개정 2020. 5. 27>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별표 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번 호 종 명 1 2 3 4 5 6 7 8 9 10 11 광릉요강꽃 Cypripedium japonicum 금자란 Gastrochilus fuscopunctatus 나도풍란 Sedirea japonica 만년콩 Euchresta japonica 비자란 Thrixspermum japonicum 암매 Diapensia lapponica var. obovata 죽백란 Cymbidium lancifolium 털복주머니란 Cypripedium guttatum 풍란 Neofinetia falcata 한라솜다리 Leontopodium hallaisanense 한란 Cymbidium kanran 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번 호 종 명 1 ..

숲의이야기 2021.04.30

야생화 이야기 - 춘란(보춘화)

봄을 알려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보춘화. 달리 춘란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난초입니다. 이 춘란만큼 대중적이면서도 혹독한 사랑을 받는 난초도 드문 데요 비단 모든 난초들이 겪는 수난의 이유가 탐미의 욕구와 더불어 희귀성에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춘란은 변이가 잘 발생하는 데 그 변이종에 대한 탐미의 욕구가 심해 늘 수난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춘란의 서식지는 양지바르고 부엽토가 좋은 소나무 숲이나 참나무 숲의 가장자리인데 깊은 산보다는 동네 뒷산의 얕은 곳에서 주로 자랍니다. 겨우내 먹을거리가 없을 시절 고라니는 상록성인 난초의 잎을 좋아해 꽃 피우는 시기에 낭창하고 풍성한 잎을 자랑하는 난초의 잎을 구경하기 쉽지 않은 이유죠 난초의 향기는 아주 은은하고 향긋한데 향기 좋기로는 한란이 대표적이지만 이 ..

숲의이야기 2021.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