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산행기/일반산행기 145

사량도 지리산(금평~고동산~옥녀봉~지리산~돈지)

사량도, 지금껏 많이도 들어본 이름이다. 산행 좀 했다는 사람이면 아마도 이 이름을 모를 일 없을터. 사량도라는 섬을 유명하 게 만든 건 바로 지리산이다. 흔히 지리망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사량도에 봉긋 솟은 아름다운 산. 국립공원 지리산이 아니라 사량도의 지리산. 동명의 이름이다. 사량도 지리산은 100대 명산에 해당하지만 지리적 여건상 지금껏 망설여 왔는데 이번, 마음 제대로 먹고 찾아봤다. 통영 가마치항에서 두 시간 단위로 정기선이 있다. 삼천포나 통영 등 다른 곳에서도 사량도로 접근할 수 있기에 찾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9시 가마치항에서 출발하는 사량도 정기선을 타고 입도하는 방식으로 들어갔었다. 시간은 40여분 정도. 사량도는 지리산 산행도 유명하지만 낚시꾼들에게 있어서도 명소로 통한다. 하..

삼계리~계살피계곡~문복산~학대산~삼계리

문복산 계살피계곡, 영남알프스에서 이름난 계곡 중 하나다. 하지만 산군 중 지명도가 가장 낮은 봉우리를 꼽으라면 아마도 최북단의 문복산(1014m)일 게다. 낙동정맥에서도 한참 비켜난 그야말로 독립봉이어서 문복산만을 찾는 산꾼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기 때문. 주변 언저리봉과 이어져 있으면 스쳐 지나가기라도 할 텐데 문복산은 이런 여건 또한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나, 여름철은 예외다. 계살피계곡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산 인근의 내원사계곡이나 밀양 호박소처럼 피서인파로 넘쳐나는 그런 계곡은 결코 아니다. 계살피계곡은 지리나 설악의 그것처럼 웅장한 폭포나 소는 없지만 영남알프스 계곡 중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 사부 자기 계살피계곡으로 올라 문복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때는 ..

용지봉~정병산 왕복, 33km

즉흥적이었다. 갑자기 생각난 장거리 훈련의 발상. 선거날을 이용, 장거리 훈련을 하겠다는 계획은 뜬금없이 일어난 역마살의 발동이었다. 용지봉~정병산 왕복한 전례는 2번. 2017년 2월, 12시간 26분 2018년 3월, 11시간 40분 두 번 모두 완주했지만 때는 날씨가 조금 시원했을 이른 봄이었다. 선거날, 4월 15일. 조금 더운감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계절적으론 최적이라고 여겼고 더 더우면 훈련은 힘들듯하여 새벽밥 먹고 배낭을 메었다. 역마살의 즉흥적 발동이었기에 사실 컨디션에 대한 준비 따위는 없었다. 대게 날짜를 정해 장거리 훈련을 할 요령이면 나름의 컨디션 조절을 하기도 하지만 그날, 막무가내로 들이댄 용지봉~정병산 왕복 산행. 기초체력을 자신하며 그렇게 용지봉에 선다. 이곳에 서면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