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산행기/일반산행기

고헌산 원점회귀 코스(고헌사~고헌동봉~고헌산)

구상나무향기 2021. 8. 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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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헌산 지도

 

 

고헌산(高獻山), 고헌사(高巘寺)

이름은 같지만 헌에 들어가는 한자가 다르다. 낭떠러지가 있는 산봉우리라는 뜻의 헌(獻),

결국 이래쓰나 저래쓰나 '높은 산봉우리'라는 뜻으로 그 의미는 같다 할 것이다.

 

고헌산은 영남알프스 산봉우리 중 가지산에 이웃한 봉우리.

인근 문복산과 옹강산 그리고 낙동정맥이 이어지는 산세에 우뚝 솟은 다소는 부드러운 인상의

봉우리다.

 

 

 

고헌사

 

 

고헌산의 정상 마루금은 매우 부드러워 이곳에 한때 ATV나 산악바이크들이 몰려들어

산길을 크게 훼손하는 경우가 많았을 정도다.

 

지금은 모두 정비되어 그런 경우는 사라졌지만 바이크가 다닐 정도로 마루금은 부드럽다.

하지만 그건 마루금에서 보여주는 풍경.

 

반면, 산아래에서 올라오는 풍경은 다소 격정적이다.

 

고헌산은 절대 만만한 산이 아닌, 초보가 다니기에 완급 조절하기 힘든 산이다.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경험이 있지만

한 번도 쉽게 오른 적이 없을 정도로 급경사로 이루어진 땀방울의 격전지.

 

고헌사에서 오르는 능선길은 어디에서 올라도 오름의 품격이 만만찮기에

허벅지 텐션을 즐기는 오름 짓을 펼쳐야 한다.

 

특히 고헌사에서 고헌산 정상으로 바로 치솟은 능선은 보통 고역이 아니다.

 

 

 

 

고헌사에서 고헌동봉 구간.

 

 

고헌사에서 고헌동봉으로 올라 고헌산으로 올랐다.

안개가 자욱해 어디가 정상 인지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힘들어

 

고헌동봉에서 두세 번 왔다 갔다를 반복했는데, 

아차 했으면 동봉을 지나 낙동정맥으로 갈 뻔했었다.

 

안개로 화이트 아웃 상태라

봉우리가 당최 보이지 않으니 지도에 의존해 이리저리 우왕좌왕했었다.

 

동봉 인근에 용샘이 있는 데 

들머리 입구에 마침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점심상을 펼치고 있어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비가 왔다갔다 수시로 반복했었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사람들은 북적북적,

다들 떠들고 먹고 왁자한 분위기다.

 

요즘 고헌산 정상에 산양과 염소가 출몰해

좋은 사진 파트너가 되어 준다고 하던데 비가 와서 그런지 모두 사라지고 없다.

 

그 많은 놈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다들 은근히 그놈들을 기다리는 표정.

 

SNS와 뉴스에도 보도되어 여기 산양들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산양은 없고 사람들만 가득한 고헌산.

 

 

 

고헌산 정상과 동봉 모두 테크가 잘 되어 있어

이곳에서 야영을 해도 좋다.

 

가까운 외항재에서 올라오면 1시간 이내에 도착하기에 

요즘 백패킹 명소로도 인기가 좋은 고헌산.

 

비가 와 서둘러 정상석 아래로 난 능선을 타고 고헌사로 직진한다.

 

애초 대통골로 고헌사로 내려가기로 계획했지만

거긴 골짜기라 비가 오면 위험할듯해서 정상에서 바로 내려가기로 변경.

 

고헌사~고헌산 직등하는 능선은

매우 가팔라 땅이 질은 요즘 같은 시기에 내려오기란 여간 곤역이 아니다.

 

몇번을 미끄덩 거리며 조심해서 내려와야했었다.

 

 

 

노랑망태버섯

 

 

한 번도 쉬지 않고 냅다 올랐다 내려왔더니

시간이 금방이다.

 

그래도 워낙 길이 미끄러워 천천히 내려와 그나마 시간이 늦었다.

5km 남짓, 4시간 소요.

 

딱 좋은 고헌산 원점회귀 코스.

 

 

 

 

 

짧게 굵은 코스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고헌산은 능선에서 보는 부드러움에 비해

밑에서 올라오는 능선 오름은 절대 만만한 게 아니니 이점 참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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