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숲의이야기

야생화 이야기 - 참기생꽃

구상나무향기 2021. 6. 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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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생꽃

 

 

지리산에서 가장 희귀한 식물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여러 식물이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해당하는

세뿔투구꽃, 복주머니란, 나도승마가 이해 해당할 수 있을 것이며

설앵초나 땃두릅나무, 만병초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리산이라는 특정 지역이라면

당연코 단 하나의 야생화, 바로 참기생꽃을 꼽는다.

 

참기생꽃은 멸종위기에 직면한 아주 가련한 식물이기도 하며

설악산, 가야산, 함백산 등지에서도 자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나마 지리산에서 꽃이 피는 개체수가 많으며

자생지 면적도 크게 유지되고 있는 유일한 장소다.

 

 

 

 

 

참기생꽃

 

 

왜 지리산에서만 꽃이 필까?

자생은 지리산 외 일부 높은 고산지대에서도 자라긴 하지만

 

거의 꽃이 피지 않는다.

대표적인 지구온난화 취약종으로 잎은 있지만 꽃이 피지 않는 세월이 제법 되었다.

 

즉 꽃이 피지 않으니 결실도 안되고 당연 번식이 

되지 않기에 조만간 멸종되기 딱 알맞은 상태의 종, 즉 멸종위기종이다.

 

 

 

 

 

그나마 대한민국에서 유일하 게 꽃을 볼 수 있는 곳, 지리산이다.

 

물론 설악산이나 함백산도 있지만(가야산은 꽃이 피지 않는다)

거의 꽃이 피지 않고 자생지가 극히 제한되어 있고 개체수가 극감하여 사실상 절멸 상태다.

 

최근 지리산의 상태도 그리 좋지 못하다. 개체수는 그나마 많지만 꽃은 아주 드물게 몇 개체에서만

피기 때문이다.

 

써레봉 일대와 하봉 능선 숲 그리고 제석봉에 핀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개체수의 상태는 그해 기후에 달렸다.

 

 

 

 

 

 

기생꽃과 참기생꽃 두 종류로 구분하는데

기생꽃은 강원도 용늪에서나 자라는 아주 드문 야생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에 이름을 올렸지만

 

참기생꽃은 자생지가 여러 군데라 절멸 상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멸종위기야생생물의 등급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이 상태로 유지되면 곧 사라질 위기다.

 

참기생꽃의 변종이 기생꽃이다.

 

천왕봉 일대 구상나무가 사라지고

참기생꽃이 우리곁을 떠나는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이다.

 

산신령 영역이라

인간이 어떻게 관여할 입장이 안된다.

 

 

 

 

참기생꽃

 

 

 

지리산을 산행하다 우연히 이 꽃을 보았다면

아주 큰 행운으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해가 거듭 될 수록 이 꽃을 볼 확률은 줄어들기 때문이며

지금 본 그 꽃이 대한민국에서 몇 개체 되지 않는 꽃이기에 그대는 행운아다.

 

 

 

참기생꽃 잎을 찾아보세요

 

 

열매를 맺을 확률도 매우 떨어져

열매 단 개체를 보기란 더욱 더 힘들다.

 

 

참기생꽃 열매

 

 

기생꽃 이름은 일본에서 유래된 것이며

꽃의 모양새가 일본 기생이 쓰는 화관과 닮았고

또 희게 분을 바르는 일본의 기생 얼굴과 같이 꽃이 흰색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정작 한국의 기생과는 거리가 멀다.

 

일본의 이름을 그대로 직역해 붙힌 투구꽃이나 기생꽃, 연령초, 현호색 등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

 

영명은 chick-weed wintergreen.

구태여 우리말로 표현하면 '늘푸른병아리풀'이다.

 

 

 

참기생꽃을 찾아보세요

 

 

아래는 북알프스 산행 시 만난 일본의 기생꽃.

처취초(悽取草)라 불리는 츠마또린소우.

 

국내 참기생꽃과 유전자는 동일하다.

 

 

일본 북알프스 참기생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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