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숲의이야기 192

야생화 이야기 - 춘란(보춘화)

봄을 알려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보춘화. 달리 춘란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난초입니다. 이 춘란만큼 대중적이면서도 혹독한 사랑을 받는 난초도 드문 데요 비단 모든 난초들이 겪는 수난의 이유가 탐미의 욕구와 더불어 희귀성에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춘란은 변이가 잘 발생하는 데 그 변이종에 대한 탐미의 욕구가 심해 늘 수난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춘란의 서식지는 양지바르고 부엽토가 좋은 소나무 숲이나 참나무 숲의 가장자리인데 깊은 산보다는 동네 뒷산의 얕은 곳에서 주로 자랍니다. 겨우내 먹을거리가 없을 시절 고라니는 상록성인 난초의 잎을 좋아해 꽃 피우는 시기에 낭창하고 풍성한 잎을 자랑하는 난초의 잎을 구경하기 쉽지 않은 이유죠 난초의 향기는 아주 은은하고 향긋한데 향기 좋기로는 한란이 대표적이지만 이 ..

숲의이야기 2021.04.02

꿩의바람꽃 이름의 유래

미나리아재비과 꿩의바람꽃입니다. 꿩+바람꽃의 조합인데요 돋아날 때 모습이 마치 꿩이 모이를 쪼는 듯한 모습 그리고 수컷의 목털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건 꽃받침입니다. 꽃잎은 정작 없답니다. 근생엽(뿌리에서 돋는 잎)의 모습인데요 싹이 돋고 몇 년이 지나야 만 꽃이 피는 종류입니다. 바람꽃 종류는 대게는 다 인고의 시간을 견딘 어느 날 꽃을 피우는 종류랍니다. 그래서 자생지에 가면 근생엽들이 아주 많이 흩어진 경우를 봅니다. 너도바람꽃, 변산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의 특징이죠 두 장면을 비교해 보세요 꿩의 목털과 닮았나요 꿩의바람꽃은 자연성이 좋은 청정 지역에서 꽃을 피우는 품격 있는 야생화랍니다.

숲의이야기 2021.03.17

가뭄에 강한 바위손(권백, 卷柏)

바위손은 암벽 터럭에 붙어 자라는 양치식물이다. 가뭄에 아주 강한 종류인데 가뭄 때는 잎이 오므려져 있다가 비가 오면 잎이 활짝 펼쳐지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주먹을 쥔 모습과 같다고 해서 권백(卷柏)이라 부르기도 한다. 부처손과 닮아 오해를 많이 하는데 사실 부처손은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종류. 바위손과 부처손은 엄연히 다르고 모습도 많이 다르다. 예전에는 부처손과 바위손의 이름이 바뀌어 있었는 데 2010년부터 돌려놓았다. 부처손과 식물은 세 가지 바위손 부처손 개부처손 우리가 산야에서 보는 대부분은 바위손이다. 부처손과 헷갈릴 것도 없다. 그냥 다 바위손이다. 제주도에서 부처손을 보는데 그것도 다 펼쳐져 있고 한눈에 봐도 모양새가 달라 굳이 헷갈릴 것도 없다.

숲의이야기 2021.03.15

야생화 이야기 - 복수초

복과 장수를 빌어주는 꽃, 복수초(福壽草) 이른 봄 눈과 얼음을 뚫고 꽃을 피우는 억척스러운 야생화의 대명사다. 눈 사이에 피어난 꽃을 볼 수 있으므로 눈색이꽃이라고도 부르며, 중국에서는 눈 속에 피어 있는 연꽃이라 하여 설연이라 부르기도 한다 꽃을 피우는 시기가 대게는 이른 봄, 2월 초순 부터 개화가 되는데 이때쯤 봄처녀를 괴롭히는 동장군의 기세가 절정을 이룰 시기. 연장 근로에 열받은 하늘나라 선녀들, 동장군 갑질에 봄눈을 흩뿌리면 이때 눈과 얼음을 뚫고 피어나는 꽃이 바로 복수초다. 복수초는 크게 3종류가 자생하는데 복수초, 개복수초, 세복초다. 대게 복수초하면 뜨올리는 종류가 기본종 복수초이며 개복수초는 잎과 꽃이 같이 피며 가지도 많아 그다지 이쁜 종류는 아니다. 세복초는 제주도에서 자라는데 ..

숲의이야기 2021.03.10

크로커스 꽃(Crocus,샤프란)

크로커스(사프란)은 알뿌리 식물입니다. 구근이라고 하죠. 봄에 피는 것과 가을에 피는 것이 있는데, 가을에 피는 것을 사프란이라 부르고 봄에 피면 크로커스라 부릅니다. 흰색, 자주색 등 몇 가지 품종이 있으며 꽃 모양이 꽃말처럼 매우 아름답죠 음식에 맛이나 색을 내는 데 쓰기도 하고 염료로도 쓰이고 색다른 향기가 강하고 쓴맛이 있습니다. 3월 초, 벌써 크로커스가 개화를 했네요 회사 뜰에 심은 크로커스 구근이 어느듯 화사하 게 꽃을 피웠습니다. 봄에 피면 크로커스라 부르니 이 종류는 크로커스라 불러야 하겠죠 아래는 실제 스위스 알프스에서 직접 관찰한 종류입니다. 야생 상태입니다. 뜨루 드 몽블랑(TMB)의 만년설 근처에서 본 종류랍니다. 흔히 봄에 피면 크로커스(Crocus) 가을에 피면 샤프란이라고 한..

숲의이야기 2021.03.05

아도니스 꽃( Adonis)

복수초와 닮은 아도니스. 복수초의 학명은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속명이 바로 아도니스(Adonis). 이쪽 집안 모두가 아도니스 핏줄이다. 큐피트의 장난으로 화살을 맞은 아프로디테. 가장 처음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고 하는데 하필이면 그때 본 미남자가 바로 아도니스였다. 사랑에 늘 시기가 따르는법. 전쟁의 신 아레스가 그 꼬라지 보기 싫어 멧돼지로 화신하여 아도니스를 죽여 버리게 된다. 아프로디테가 슬퍼하여 아도니스의 피를 꽃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꽃이 바로 아도니스다. 회사 앞 뜰에 드디어 화사한 아도니스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바야흐로 봄이 시작된 것이다.

숲의이야기 2021.03.03

야생화 이야기 - 너도바람꽃

​ 미나리아제비과 너도바람꽃입니다. 너도 또는 나도라는 식물 명칭은 주로 같은 족속이 아닌데, 비슷하고 닮은 식물에 붙는 이름이랍니다. ​ ​ 꿩의바람곷, 나도바람꽃,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등 다양한 바람꽃 종류들이 있는데요 실제 바람꽃은 설악산 높은 곳에 피어나는 종류랍니다. 공통점은 모두 흰색의 꽃받침이 꽃으로 보인다는 점이죠 정작 꽃잎은 없답니다. ​ ​ ​ 너도바람꽃과 변산바람꽃은 가장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특징이 있죠 이는 경쟁적 구도에서 살아남기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보시면 됩니다. ​ 너도바람꽃의 수분 매개체는 개미입니다. 개미는 동면하지 않기 때문에 겨우내 부지런히 꿀을 찾기위해 돌아다니죠 너도바람꽃의 노란 꿀샘은 개미들에게 있어 최고의 먹이감이 됩니다. ​ 너도바람꽃은 개..

숲의이야기 2021.03.03

고추냉이와 와사비는 다른 종

와사비라는 이름보다는 순화어로 고추냉이로 많이들 사용합니다. 당연히 저도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 와사비와 고추냉이는 다른 종이며, 국내에선 고추냉이가 자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울릉도에서 자생한다고 알려진 고추냉이도 알고 봤더니 외래종이었죠 1994년 한택식물원에서 울릉도에 고추냉이를 이식하며 복원사업을 벌였는데요 알고 보니 이 역시 외래에서 유입된 겨자냉이 즉 와사비였습니다. (겨자냉이란 국명은 없습니다) 국산 고추냉이는 사실 멸종 상태이거나 아님 애초에 국내엔 고추냉이 자체가 자라지 않았든 것이죠. 광릉에서 발견된 국산 참고추냉이도 1934년 이후 발견된 바가 없습니다. 그 참고추냉이 역시 일제강점기 시절이나 아님 그전부터 도입된 와사비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울릉도에 자란다는 ..

숲의이야기 2020.09.02

곰취와 동의나물 직접 비교

한 장소에 곰취와 동의나물이 같이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러분은 딱 곰취하고 동의나물 바로 구분하시겠습니까 이 모습이 곰취입니다. 동의나물의 잎과는 다소 구분됩니다. 자세히 보면 말이죠 동의나물은 봄에 꽃이 피지만 곰취는 여름경 피기 때문에 지금 꽃이 피는 건 무조건 동의나물입니다. 동의나물은 강력한 독초입니다. 그래서 모르고 먹게 되면 중독 사고을 일으킨답니다. 동의나물하고 헷갈리지 마시길 바라며 아예 채취하지 않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습지에선 동의나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거기서 곰취는 찾지 않는게 현명합니다.

숲의이야기 2020.05.27

송엽국과 닮은 리빙스턴 데이지(Livingstone Daisy)

리빙스턴 데이지((Livingstone Daisy)) 아름다운 꽃의 모습과는 달리 번행초과랍니다. 번행초는 바닷가에 자라는 다육식물로서 꽃으로 따지면 정말 다른 종류죠. 국화과 꽃과 닮아 데이지(Daisy)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번행초과 도로테안터스속(Dorotheanthus) 식물. 같은 번행초과의 송엽국(사철채송화)처럼 즙이 많은 다육질 잎을 가지고 있는데 송엽국하고 꽃이 많이 닮았는데 잎에서 차이가 나 구분이 된답니다. 리빙스턴 데이지는 꽃색이 매우 다양해서 꽃밭에 잔뜩 심어 놓으면 화사함 그자체랍니다. 송엽국은 잎이 솔잎 처럼 생겼다고 송엽국인데요 리빙스턴데이지의 잎과는 격이 다르답니다. 꽃만 보면 똑같이 닮았죠 리빙스턴데이지입니다.

숲의이야기 2020.05.14

뜨거운 입술, 핫 립 세이지(Hot Lip Sage)

핫 립 세이지, 세이지 종류인데요 세이지는 허브식물이자 관상용과 식용으로 사용하는 식물입니다. 이 핫립세이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꽃도 이쁘지만 허브로 사용할 수 있는 식용이랍니다. 향은 애플민트하고 비슷한 느낌이지만 독특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엄연히 나무입니다. 촘촘히 자라기 때문에 묶어 줘야 한답니다. 화분에 무성하 게 키워도 아주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향기까지도 은은하 게 피워내는 매력 만점의 꽃입니다.

숲의이야기 2020.05.12

시칠리안 허니 릴리(Sicilian Honey Lily)

시칠리안 허니 릴리(Sicilian Honey Lily). 학명으로 부르면 다소는 까다롭다. 넥타로스코듐 시큘럼( Nectaroscordum Siculum) 백합과 식물로서 종모양을 닮은 꽃을 초롱초롱 매단다. 꽃대가 엄청 늘씬한 게 특징이다. 종모양의 꽃이 궁금해 뒤집어 보니 저런 모양이다. 마치 더덕이나 도라지를 닮았다. 시칠리안 허니 릴리. 늦봄부터 피어나 초여름까지 피는 유럽에서 온 귀족.

숲의이야기 2020.05.11

봄에 피는 국화, 하늘바람꽃 아네모네 블란다(Anemone Blanda)

봄에 피어나는 국화라 불리우는 아네모네 블란다입니다. 흔히 바람꽃을 보고 아네모네(Anemone)라고 부르죠 마치 가을에 피는국화 마냥 피어나는 아네모네 블란다의 모습입니다. 우리말로 하늘바람꽃이라 부른답니다. 블루데이지랑 비슷해서 헷갈리기도 합니다만 아네모네 블란다는 미나리아재비과랍니다. 국화과가 아니랍니다. 학명은 Anemone blanda Schott & Kotschy

숲의이야기 2020.04.28

꽃산딸나무(Dogwood, Cornus florida)

원예용으로 기르는 색감이 너무 이쁜 꽃산딸나무입니다. 달리 미국산딸나무라 부르기도합니다. 아주 농염한 색을 띄는 종류인데요 꽃잎처럼 보이는 분홍색은 포(苞)입니다. 실제 산딸나무는 야생에서 흰색의 포가 4장으로 달린답니다. 미국산딸나무(Flowering dogwood, 학명 cornus florida) 학명 Cornus는 층층나무라는 뜻이랍니다. 야생 산딸나무의 모습 http://blog.daum.net/samlee/7352807

숲의이야기 2020.04.26

양파꽃 닮은 알리움 아이보리 퀸(Allium Ivory Queen)

꼭 양파꽃이나 대파꽃하고 닮은 알리움 아이보리 퀸입니다. 알리움(Allium)속에 해당하는 채소가 대파, 양파, 부추 등등 많답니다. 꽃만 보면 양파나 대파하고 똑같이 닮았죠 백합과 파속의 식물을 총칭하는 말이 알리움이랍니다. 그러니까 대파, 양파, 부추 등등 다 알리움이지요 향이 은은하고 독특합니다. 실내에 키워도 좋구요 영상 10도 이상이 되어야 성장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온도가 올라가야 싹이 트고 꽃이 핍니다. 다른 구근류 보다 성장이 다소 느린 이유랍니다. 사진과 같이 튤립이나 수선화, 히아신스가 다 지고 나니 그제야 꽃이 피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알고 키우면 도움이 되겠죠 활짝 꽃 핀 모습 이건 자주색의 알리움

숲의이야기 2020.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