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숲의이야기

야생화 이야기 - 춘란(보춘화)

구상나무향기 2021. 4. 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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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려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보춘화.

달리 춘란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난초입니다.

 

이 춘란만큼 대중적이면서도 혹독한 사랑을 받는 난초도 드문 데요

비단 모든 난초들이 겪는 수난의 이유가 탐미의 욕구와 더불어 희귀성에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춘란은 변이가 잘 발생하는 데

그 변이종에 대한 탐미의 욕구가 심해 늘 수난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춘란의 서식지는 양지바르고 부엽토가 좋은 소나무 숲이나 참나무 숲의

가장자리인데 깊은 산보다는 동네 뒷산의 얕은 곳에서 주로 자랍니다.

 

겨우내 먹을거리가 없을 시절 고라니는 상록성인 난초의 잎을 좋아해

꽃 피우는 시기에 낭창하고 풍성한 잎을 자랑하는 난초의 잎을 구경하기 쉽지 않은 이유죠

 

 

 

 

 

난초의 향기는 아주 은은하고 향긋한데

향기 좋기로는 한란이 대표적이지만 이 춘란 역시 향긋한 향기가 매우 매력적입니다.

 

춘란을 보았다면 꼭 향기를 맡아보세요

세상의 어떤 향도 이런 고귀한 품격을 표현하지 못할 것입니다.

 

 

 

 

 

춘란의 꽃 구조는 꽃받침 세장이 꽃을 받치고 있고

흔히 옆에 있는 두장이 부판. 위에 한 장이 주판이라 부르는데. 이 모두가 꽃받침

 

꽃잎은 총 3장인데 꽃받침 안에 들어가 있죠

 

위에 있는 두 장의 꽃잎은 위꽃잎이라 하고

아래에 있는 꽃잎은 아래꽃잎이라 하는데 입술같이 생겼다 하여 주로 입술꽃잎(설판)이라

부릅니다.

 

입술꽃잎이 다른 꽃잎이나 꽃받침보다 특별하게 발달한 것은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곤충을 유인하기

위함이죠

 

 

 

 

 

 

난초의 씨는 싹이 잘 트지 않습니다.

싹이 틀 때 이용되는 양분이라 할 수 있는 배젖이 씨에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난초가 자연 상태에서 싹을 틔우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데, 곰팡이가 공생을 하여

양분을 공급해 줄 때에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식물 가운데 가장 진화한 것으로 일컬어지는 난초가 이처럼 까다롭고

어려운 종족번식법을 택한 이유는 불가사의하죠

 

 

그래서 난초 키우기가 여간 까다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고귀하고 아름다움, 인간이 가진 탐미의 욕망으로 난초는 늘 수난을 겪습니다.

 

난초가 가장 아름답고 고귀할 때가 언제 일까요?

그건 본인이 자란 '그숲'에 피어 있을 때라 여깁니다.

 

숲에서 피어난 고귀한 난초를 보았다면

그날, 행운이 가득했음을 기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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