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인도네시아 배낭여행기

로비나 멘장안 데이투어-1

구상나무향기 2018. 8. 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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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나의 일출>




로비나(LOVINA), 멘장안과 더불어 발리섬 북쪽에 위치하는데

쿠타에선 2~3시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먼 곳이다.


새벽 3시 숙소에서 출발하는 이유가 바로 그때문.


일출 시간에 돌고래가 가장 활발하 게 움직이기에

배를 타고 나아가 돌고래가 출몰한다는 장소에 미리 대기해야 한다.





<불반도 아재>




로비나와 멘장안은 근처에 있기에

이걸 데이 투어로 묶어 여행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로비나에서 돌고래도 보고

멘장안에서 호핑투어를 즐기는 형식의 데이 투어다.


새벽 3시에 나가

오후 6시 넘어서 돌아오는 강행군.









로비나 지역에서 즐길 거리의 단연 최고는 돌고래 왓칭 투어다.


새벽 5~6시에 시작하는 '로비나 돌핀 왓칭 투어'는 방카라는 모터 보트를 타고

로비나 해안으로 나가 일출과 함께 친절한 돌고래를 구경하는 것.


사람에게 익숙한 돌고래들이 보트 주변을 맴돌며 반겨 준다










로비나 해안에서 일어나는 일출은 가히 기억에 남을 명장면.


돌고래도 보고

일출도 보고


새벽같이 일어난 보람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로비나 해안의 일출 풍경>





일출의 붉은 해는 구름에 가리워져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붉은빛을 띈 하늘과 그 빛을 반사하는 바다의 풍경은

발리에서 겪어 볼 수 있는 이국적 서사다.






<동남아 특유의 일출 풍경>




일출 속, 수많은 방카들이 돌고래를 찾아 떠나는 풍경이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









한 두대 두둥실 거리든 방카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수는 많아지는 데


종래는 "도대체 저 많은 방카들이 어디서 왔지"하고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








기하급수적으로 방카들의 수는 늘어남과 동시에


그와 더불어


"돌고래는 어디있는거야?"라는

물음적 탄식은 로비나 해안가를 뒤덮는다.










방카 조종사.


돌고래가 어디 출몰하는지 예측해서 그리로 달려가야 하기에

경험 많은 조종사가 있으면 돌고래 조우가 쉽다.










어디에 돌고래가 출몰했다고 하면

우르르 달려가는 방카떼를 보는 것만으로도 장관이다.









사실 나는 돌고래 떼를 해군 시절 많이 봐 왔기에

새롭지는 않았다.


해군 시절, 구축함을 타고 가다 보면 수백 마리 떼를 지은 돌고래를

어렵지 않게 보았는 데 엄청 큰 향유고래도 본 적이 있을 정도다.


사실 그때의 감동이 생각나 로비나 돌핀 투어를 신청한거다.


정작 돌고래 조우에 대한 감흥보다

이 방카 떼 움직이는 모습이 더 이채로웠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이들이

새벽부터 돌고래를 찾이 위해 바다위를 떠다니는 풍경을 보는 것도

가히 나쁘지 않다.







"그런데 돌고래는 어디 있는거야?"

아무리 기다려도 두둥실 떠나기만 하지 돌고래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혹여 어디에 나타났다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지만 헛수고만 계속 반복할 뿐이다.










목을 빼고

돌고래만 나타나기를 기다리는데


그렇게 2시간 동안 돌고래와 숨박꼭질을 벌이며

추격전을 벌인다.









드디어 돌고래가 출몰.


멀리서 다가 가면 이미 돌고래는 사라지기 일수.

내 보트 앞에 나타나야 구경이 가능하기에 이것도 운이라면 운이다.









간혹 출몰하는 돌고래 떼.

마리 수는 몇 되지 않는데


어떤 경우는 수십 마리 더 되는 경우도 있었다.

역시 이를 보는 것도 당시의 운이다.


방카 조종사의 날렵한 매의 눈과

제빠른 행동이 그날의 돌고래와의 만남을 성사 시킨다.










4차례 정도 돌고래 떼를 만난듯 한데


로비나  해안가에 유독 돌고래가 모이는 이유는

해가 뜨는 시간에 돌고래가  먹이 활동을 위해 몰려들기 때문이란다.










돌고래는 먹이를 쫒고

우린 돌고래를 쫒고


그렇게 2시간 가량을 바다에서 추격전을 벌리고 나면

어느 순간 돌고래가 싹 사라진다.


짧은 시간의 조우다.









눈 앞에서 돌고래를 보는 것도 딴은 행운이

따라줘야 된다.


서너 차례 돌고래 떼를 눈앞에서 보았으니

오늘 로비나 돌핀 투어에 참여한 대가는 충분한 셈.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기에

셧터를 연신 눌러대고 나중에 사진으로 봐야 될 정도다.


방카들의 모터 소리가 돌고래들에겐 소음이자 스트레스일터.

우르르 방카가 몰려들면 다시 사라지길 반복한다.








어느새 날이 밝았다.


'로비나 돌핀 왓칭 투어'는 끝나고 멘장안으로 가기 위해

기다릴 식당으로 이동한다.


거기서 아침을 먹고 기다리고 있으면

나를 멘장안으로 이동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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