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인도네시아 배낭여행기

발리 출발, 카와 이젠 여행-1

구상나무향기 2018. 7. 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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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화산의 칼데라 호수>

 

 

 

 

'신의 분노'로 불리는 화산.

우리에겐 매우 생소한 개념이자 겪어보지 못하는 정서다.

 

화산, 터지면 무섭지만

잠잠할 땐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의 성역.

 

자바섬 동부 바뉴왕이 시에 자리한 이젠(Ijen) 화산은

세계 최대 유황광산이자 활화산이다.

 

국내의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한국에서도 최근에서야 알려진 숨은 오지다.

 

 

 

 

 

 

 

 

이젠 화산 분화구인 카와 이젠(Kawa Ijen)은

지질현상이 빚어낸 경이로운 선물로 불리는데

 

터키옥색의 칼데라 호수와 200℃ 유황물이 펄펄 끓으면서

내뿜는 연기 기둥의 장관은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젠 화산 최고 명물은 블루 파이어(Blue Fire). 

운이 좋지 않으면 보기가 힘들다 했는데 그날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여행자였다.

 

블루 파이어 뿐만 아니라

쾌청한 날씨 속, 이젠 화산의 진정한 면모를 모두 겪어봤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지구의 숨결,

'신의 분노'를 겪어보기 위해 먼 타국에서 여기까지 왔다.

 

전날 발리에 도착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노력했었다.

 

인후염으로 밤새 잠을 설쳤기에 약간 피곤했지만

여행에 대한 의지와 열정은 어느 때보다 가득했었다.

 

 

 

 

 

 

 

 

 

 

 

 

 

발리에서 이젠 화산으로 가는 여정은 다소 멀다.

일단 차를 타고 자바섬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인도네시아 지도를 펼쳐 놓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말 길고 멀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발리에서 길리마눅 선착장까지 가는데  최소 6시간.

배타고 자바섬까지 1시간.

배에서 내려 바뉴왕이 시까지 다시 1시간 이상을 달려야 한다.

 

발리에서 최소 8시간이 소요되는

멀다면 먼 여정.

 

 

 

 

 

 

어렵사리 오케이발리 여행사에 한달 전에 부킹했는데

시간 맞춰 정확하 게 나타난 가이드.

 

저 일본산 밴이 나를 2틀 동안

태우고 다닐 차량이다.

 

젊은 가이드가 호텔 로비에서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준다. 제법 상냥한 청년이었다.

 

 

 

 

 

 

 

발리는 교통 체증이 정말 심한 곳이다.

이미 책에서 그런 내용을 사전 숙지한 상태였지만

 

역시나 겪어보니 이건 심각을 넘어 거의 재앙 수준의

정체다.

 

1km 가는 데 1시간은 예사로 걸리는

kuta 도로. (실제 걷는게 훨씬 빠르다.)

 

도로율이 떨어지고 차량은 많고

당연히 복잡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불과 몇 키로도 안 되는 kuta를

벗어나는 데만 거의 3시간이 넘게 걸린듯하다.

 

 

 

 

 

<불반도 아재와 가이드>

 

 

비는 수시로 내렸는데

 

"내일 화산 등반 할 때 비가 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내내 했었다.

 

사실 비는 등반 직전까지 내리 부었기 때문인데

출발부터 내내 이어진 폭우로 걱정은 산이 되고 말았다.

 

 

 

 

 

<kuta 정체>

 

 

 

kuta을 벗어나니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바비굴링'

인도네시아의 전통 음식인데 새끼 돼지 구이 요리다.

 

이 바비굴링을 잘한다는 

로컬 식당을 찾아들었다.

 

전혀 꾸미지 않는 현지인들의 식당.

 

입구에서부터 시선들이 집중된다.

 

"야 저놈 어디서 왔냐"라는 질문을

가이드가 매번 듣는가 보다.

 

"꼬레"라는 말을 수시로 했든 것 같으니 말이다.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 바비굴링>

 

 

 

이렇게 장작을 지펴 요리를 하는 모습이

매우 이채롭다.

 

인도네시아의 시골 가정은 대게는 이런 방식으로

조리를 한다고 하는데

 

직접 본 건 처음이다.

 

 

 

 

 

 

 

 

 

<장작으로 요리를 한다>

 

 

 

드디어 길리마눅 선착장에 도착했다.

 

발리에서 출발한지 대략 6시간이 좀 넘었을 시간이다.

KUTA에서 길리마눅(Gilimanuk)까지 거리는 130km, 6시간 걸렸다.

 

*돌아갈 땐 8시간 걸렸다.

 

하지만 기다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바섬으로 건너 갈려면 차량 그대로 훼리에 실어야 하기에

승선하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린다.

 

차량 그대로 올라타 1시간 정도 지나면

비로소 자바섬에 도착하 게 된다.

 

이게 발리에서 자바섬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카와 이젠 화산 보러 가는 길,

여정이 만만치가 않다.

 

차멀미

배멀미 있는 사람들에겐 갈 길이 아니다.

 

배가 생각보다 많이 흔들린다.

혹여 차량끼리 부딛치지나 않을까 염려될 정도였으니

 

 

 

 

 

 

 

<길리마눅 훼리부두>

 

 

발리섬을 떠나 자바섬으로

이동 중 모습이다.

 

갈 땐 파도가 조용했는데 다음 날 돌아올 땐

제법 배가 흔들렸었다.

 

거리가 짧고 유속도 완만해서

다리를 건설해도 될 것인데 왜 그러지 않는지 모를 일이다.

 

어째튼

낮선 이방인, 배 안에서 서성거리다 이내 퍼지고 만다.

 

 

 

 

 

 

 

어느듯 자바섬, 바뉴왕이에 도착하곤

또 한참을 달린다.

 

그러다 부지불식간에 나타난 숙소.

캄퐁 조글로 이젠(kampoeng joglo ijen.)

 

생각보다 숙소가 제법 넓었다.

수영장도 크고 논까지 있어 사실 숲속에 놀러온 기분이다.

 

 

 

 

 

<해질녁에 도착한 숙소>

 

 

숙소 지붕이 인도네시아 전통 방식인 게

제법 이채롭다. 그 지붕 방식이 '조글로'다.

 

그래서 이 숙소 이름이 캄풍 조글로 이젠

 

숙소가 제법 넓은데

방도 널찍하여서 혼자 사용할려니 멋쩍을 정도다.

 

 

 

 

 

<조글로 양식의 지붕>

 

 

나는 사실 작은 게스트하우스 수준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거 뭐 신혼여행 온 사람들 노닐 정도의 수준이다.

 

폰의 앵글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방이 넓다.

 

 

 

 

 

 

욕실도 넓직하고

뜨거운 물 콸콸 나온다.

 

호텔, 깔끔하고 온수만 잘 나오면 나는 늘 상관하지 않는다.

'머리만 다이면 자는' 체질인지라

 

이정도 인프라면 손색 없는 숙소란 자평이다.

 

 

 

 

 

 

 

주위로 논이라니

이색적인 숙소임에는 분명하다.

 

바뉴왕이에는 그다지 호텔들이 많지 않다.

이젠 화산을 찾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기 때문인데

 

그런데 다음 날 새벽, 이젠 화산을 찾아 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와 저 사람들 다 어디에 머문거야?"

 

 

 

 

 

<주위로 논>

 

 

 

밤 12시에는 호텔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어 잠을 청한다.

 

그래봐야 몇 시간 잘 시간도 안 되겠지만

그래도 새벽같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잠을 자둬야 한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서>

 

 

 

그날 저녁 식사.

아주 간단한 식사였다.

 

이곳의 메뉴는 매우 한정적이었고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불평은 말자

나는 지금 이젠 화산을 보러 왔지 않은가

 

그것으로도 여행의 행복은  충분했다.

 

 

 

 

 

<빨랑 먹고 자자>

 

 

blog.daum.net/samlee/7355205

 

발리 출발, 카와 이젠 여행-2

새벽 1시경,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는데 기우는 이미 걱정이 되어 마음을 적시고 있었다. "이리 비가 오는 데 뭔 화산을 보냐" 내내 걱정을 했는데 가이드는 오히려 나를 안심 시킨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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