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인도네시아 배낭여행기

로비나 멘장안 데이투어-2

구상나무향기 2018. 9. 3. 09:39
728x90


<멘장안 국립공원>





로비나에서 먹은 아침은 매우 조촐했는데

나시고랭이라고 하는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이다.


대충 아침을 먹고 커피 한 잔.

그리고 얼굴에 썬크림으로 떡칠을 하고 있을 즈음에


멘장안으로 같이 갈 '그날의 일행'들과 차량이 도착한다.






<나시고랭>




30분을 달려 도착한 출발 장소.


간이 샤워시설과 화장실 3칸이 있는

매우 조촐한 장소다.


여기서 모터 보트를 타고 멘장안으로 이동한다.









한국에서 온 아가씨 2명

호주에서 온 커플

홍콩인 가족

그리고 불반도 아재


가이드와 보트 조종사로 이루어진 팀이다.








<불반도 아재>





멘장안은 무인도다.


서부 국립 공원에 속한

발리에서 가장 특별한 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발리에는 비교적 유명한 아멧이나 뚤람벤, 빠당바이 등 멋진 다이빙 포인트가 있지만

그 중 단연 최고는 멘장안이다.


멘장안 섬은 자연 그대로의 바위와 산호섬.



섬으로 들어가는 데 대략 보트로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물보라가 거의 파도급이다.


시작부터 흠뻑 젖어든다.









이 섬이 바로 멘장안.

사원이 하나 있고 일체 사람 사는 시설은 없다.


원시적인 섬이기에

이곳은 출입이 자유로운 곳이 아니다.







4시간 동안에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적어도 오후 2~3시 전에는 모두 철수해야 한다.


세계 3대 스노클링 지역이라는 멘장안,

수식어이자 타이틀인 '세계3대'라는 거창한 문구가


"도대체 어느 정도이기에"라는

의문 부호로 다가온다.


물속에 들어가니

딴은 이유있는 '합당한 수식어'라는 자평이다.











드디어 섬에 도착.


오전 1회

오후 1회


총 2회의 스노클링이 실시되는 데

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액티비티 장소.


정신 없이 물에서 놀고 놀았다.





<드디어 멘장안에 도착>




필리핀 세부 올랑고에서 본 바다 빛과 같다.


올랑고에서 얼마나 멋진 물속 풍경을 보았는지 그때의 '감동적 충격'이

오늘 이 멘장안으로 향하게 하였는지 모를 일이다.


파도가 제법 일렁거리기에

나중엔 구명조끼를 입고 물 위에 둥둥 떠다니면서 즐겼다.


나는 조끼와 오리발 없이 프리 수영을 즐기는 편.






<멘장안의 물빛>




고프로나 액션캠이 없어

물속을 촬영하진 못해 인터넷 상의 사진을 좀 가져 와봤다.


실제 저 장면 그대로다.


수면에서 불과 1~3m 이내에서 보는 풍경.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볼 수 있기에 스노클링에서는 최고의 지역임은 분명하다.






<멘장안 장면, 인터넷 발췌>




동공이 확대된다.

진짜 저 모습 그대로의 장면이 연신 이어지기 때문이다.


역시 세계3대스노클링 지역이라는 거창하고도 거만한 수식어가

틀리지 않았다.


엄지 척!












이렇게 수면 위에서 조용히 떠다니기만 하면 된다.


깊은 물속에서 보는 장면이 아니고


불과 무릎 아래에서 깊으면 3m 이내 정도에서 즐겨볼 수 있기에

수영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멘장안은 수심이 깊은 곳이 아니다.











오전 1회 스노클링을 끝내고

섬에 들어가 식사를 한다.









이곳에서 행하는 다이빙도 정말 볼만하겠다는 생각이다.


스노클링에서 경험하지 못한 풍경을

다이빙에서 더 느껴보지 않을까 싶기에


내가 한국에 돌아와 PADI 다이버 자격증을 취득하기에 이른

계기가 그때의 발리 여행이었다.








멘장안은 무인도다.


국립 공원으로 관리하면서 사람 이주를 철저히 규제하여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였다.


그 덕분에 자연은 사람의 간섭을 덜 받았고

태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장소, 바로 멘장안이다.









점심은 매우 조촐하다.

물놀이가 허기지 게 하기 때문에 별도의 간식은 필수로 챙겨야 한다.






<도시락은 나시고랭>




오후 스노클링이 하이라이트다.

한쪽 편에서 시작해 200m 떨어진 장소까지 이동하면서 즐기는 스노클링.


여기가 정말 환타스틱한

장면들을 보여주는 멘장안 최고의 장소다.


물속 깊이는 불과 무릎에서 3m 이내의 아주 적당한 높이.

두둥실 떠다니면서 스노클링을 즐기면 된다.








물속 생태계는 애니메이션에서나

볼법한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정말 신나게 자맥질을 하고 또 해봤다.


나중엔 조끼를 벗고

뛰어들었다.


오! 그때의 환상적인 장면이라니









인터넷에서 가져온 멘장안 사진들.

합성이 아닌 실제 장면이다.










이렇게 로비나 멘장안 데이 투어를 마치면

거의 4시가 넘는다.


로비나에서 아침에 만난 지점으로 이동해

일행들과 헤어지고


나는 쿠따로 다시 이동한다.









멘장안에서 꾸타로 넘어가면서 본 풍경이다.


엄청나 게 큰 호수인데

이 호수가 부얀 호수다.





<부얀 호수>





여기가 뿐짝 바구스 전망대인데

호수의 모습을 아주 적나라하 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


발리는 바다 여행을 테마로 하지만

사실 섬 전체가 엄청나 게 큰 원시림 지역이다.


숲과 바다를 함께 즐겨볼 수 있는 곳, 발리다.








이 호수가 땀블링안 호수.







뿐짝 바구스 전망대를 찾은 힌두교 신자들


인도의 힌두교 신자들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복장이다.






<엄지를 들어 보이는 힌두교 신자>




폰을 들이대니 다들 환하게 웃어준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신자가 압도적이지만

발리만 유독 힌두교 신자들이 더 많은 곳이다.


발리엔 힌두교 사원도 제법 많다.





<힌두교 신자들>



전망대 옆에

정말 보기 드문 과일박쥐가 전시되어 있다.


야생의 동물을 사진 촬영 댓가로

전시하고 있었는데


잠시 감상해봤다.










나로서는 정말 신기하고 이색적인

볼거리였다.


진짜 박쥐를 본 듯하다.


"이게 베트맨이구나"











이구아나는 들어서 포즈를 취해봤다.


결국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새벽 3시에 집 나가

숙소로 돌아오니 밤 6시가 훌쩍 넘었다.


허기는 당연.


씻자마자 서둘러

숙소 근처의 유명한 맛집 '미니레스토랑'을 찾았는데


이곳은 씨푸드로 유명하기에 처음부터 찾아가기로 예정했었다.





<르기안 거리의 미니레스토랑>




미니레스토랑 씨푸드바스켓.


이것 하나만 시켜도 해산물은 다 즐겨 볼 수 있을것 같아

주문해봤다.


결과는 양이 부족했고

해산물의 퀄러티는 다소 떨어져 만족할 만한 해산물 특식은 아니였다는 자평이다.


그냥 해산물 전문점 가서 제대로

먹는 게 그나마 낫다는 생각.


편의점에 들러 가벼운 음식과 간식거리를 사서는

바로 골아 떨어지고 말았는데


내내 강행군을 이어간 그때의 발리 여행이었다.

내일은

래프팅과 ATV를 타는 날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