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산행기 298

불무장등~삼도봉~연동골

불무장등 능선과 연동골, 내가 아는 지리산 최고의 단풍 명소다. 지리산이라고 단풍이 다 이쁜 것은 아닐 터. 뱀사골이니 피아골이니 하지만 사실 사람만 미어터지지 그런 곳이 왜 단풍 명소가 되었는지에 대해선 사실 의문. 딱히 거창한 단풍 명소는 아니기 때문인데 관광지라는 접근성 때문에 유명해진 게 아닌가 싶다. 그럼 어느 곳이 지리산 최고의 단풍 명소일까? 개인적으로 불무장등 능선, 토끼봉 능선 외 왕시루봉 능선 같이 남부 쪽에 위치한 능선에서 보는 붉디붉은 단풍이 최고였었다. 물론 어디 가나 타는 단풍 한그루에도 서정과 서사는 있기 나름. 감동은 어디에서도 동할 수 있으니 너무 좋은 것만 바라보면 보는 감동의 시야가 좁아지기 나름이다. 그래서 너무 좋은 것만 바라봐도 감동에 내성이 생겨 감각이 무뎌지는 ..

백패킹 매트 선택, 자충매트 & 에어매트 & 발포매트

매트, 백패킹용으로 사용하려면 일단 가볍고 부피가 작아야 하는데 특히나 산속에서 사용하기 위한 용도는 부피와 무게에서 상당히 제한적이다. 캠핑용이나 차박에 사용할 목적의 매트가 아니라 험한 오지의 산속에서 펼치는 매트는 일단 내구성과 부피와 무게에 있어서는 캠핑용과는 분명 차별된다. 흔히 거론되는 세 가지 매트 종류가 있다. 바로 자충매트 그리고 에어매트와 발포매트. 이중 어느 것이 더 나을까? 비단 백패킹이나 산속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이면 이런 고민은 분명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매트의 장단점은 분명하지만 나같이 가난한 야생인이라면 발포매트를 적극 권장하는 편이다. 가성비로서는 최고다. 2~3만 원대 비싸도 5만 원 이내면 고급의 발포매트를 구할 수 있는데 가벼워서 어디든 이동도 편하다. 그..

산행기/백패킹 2020.10.20

구절초 피는 곳에서 백패킹

야생화 촬영하는 사람들이나 페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에겐 활공장이 더 익숙한 곳. 이곳은 개인적으로 15년 이상을 찾아온 이 계절 최고의 야생화 촬영지다. 구절초, 자주쓴풀, 당잔대, 솔체꽃, 용담이 흐드러지 게 피어나는 가을 야생화 최고 성지가 바로 이곳. 특히나 구절초가 가득 피어난 시기, 황금들녘과 낙동강이 바라보는 정상에서의 풍경은 카메라 좀 찍어본 사람들이면 소위 환장할 장소다. "그래 바로 이곳이야" 가을 백패킹 장소로 이곳을 선정하는 데 뇌내회로가 단 10분 만에 결정한다. 망설일 이유가 없는 곳이다. 아침에 운해까지 펼쳐지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었겠지만 그런 행운까지는 없었다. 이곳 정상에서 3번 정도 야영을 했었는데 모두 운해가 피어났기 때문에 기대를 걸었지만 아쉽게도 그날은 아니였다. ..

산행기/백패킹 2020.10.15

청수중앙능선~영축산~단조늪

청수골산장에서 이어지는 능선과 골은 영축지맥이 분기점이다 이곳은 백팔등능선, 청수중앙능선, 청수좌골, 청수우골 등 다양한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데 영축지맥 맨 우측 시살등을 비롯해 채이등과 함박등으로 직등하는 루트들. 청수좌골은 사유지가 포함되어 있고 골짜기가 위험하다 하여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딱히 위험할 곳은 없다. 다만 계곡을 치고 올라야 하기에 걸음에 조심해야 할 정도. 대체적으로 이쪽 계곡은 건계곡이라 폭포의 위세는 거의 없다. 청수좌골로 오르면 단조샘으로 나오는데 백팔등능선을 타고 올라도 단조샘으로 뚫고 나온다. 대게는 신불산과 연계해서 산행하는 경우가 일반적. 청수골산장에서는 오르막의 연속, 헐떡이는 심장의 박동을 즐기며 오르다 보면 어느듯 영축지맥의 능선에 도달한다. 청수중앙능선으로..

가을 최고의 명소, 거류산 백패킹

고성 거류산, 가을 백패킹 최고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입구에서 사부 자기 걸어도 3.2km의 짧은 거리와 힘들지 않은 오름길 덕분에 인구에 회자되는 가을 최고의 명소, 거류산이다. 특히 거류산은 만추 때 많이 거론되는 데 딴은 이유가 합당할 풍경이 드러난다. 당동만에 전어가 펄떡일 즈음, 사방 익어가는 황금 논의 서정이 산꾼의 가슴에 낭만을 지펴줄 시기. 바로 이때가 거류산 백패킹 최고의 시점이다. 잠시 올랐는 데도 사위 팔달, 황금 논의 가을 서정이 가득 드러난다. 바람은 신선하다. 무더위도 한풀 꺾인 시원한 산들바람에 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지는 곳, 거류산이다. 거류산은 높은 산이 아니다. 능선을 따라가니 빼꼼 저 멀리 거류산 정상이 보인다. 오늘 박터는 거류산 정상. 요즈음 거북바위 전망대 테크가..

산행기/백패킹 2020.09.22

구만산장~구만산~구만폭포

구만산, 임진왜란 때 9만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전란을 피해 이곳에 몸을 숨겼다고 전해져 구만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 9만이란 숫자는 임진왜란 시 전쟁에 투입한 조선군의 병력 숫자(97,000명)와 버금가니 이런 대규모의 인력이 이곳에 숨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는 '9'와 '12'의 숫자가 가지는 의미, 즉 '매우 많다'의 최고의 수를 뜻하는 것. 구만산이 품은 통수골에 '억시' 많은 사람이 살았다는 의미로 딴은 해석되는 바 그냥 그렇다는 애기다. 계곡은 주차장에서 시작되지만 탐방로는 구만암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한 넓은 길이다. 구만암에선 계곡 물길을 따라 구만폭포(1.76km)로 가는 길과 오른쪽 산으로 붙어 구만산 정상(4.5km)으로 가는 길로 나뉜다. 가라마을의 한가한 터에 차..

지리산 조개골 백패킹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날의 어느 날. "어디에서 이 역마살의 기운을 달래 볼까" 고민을 10분 정도 했을까, 역시나 선택은 지리산의 계곡. 무더운 폭염의 기세엔 역시나 계곡에서 즐기는 야영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지 싶다. 길고 긴 장마의 훼방 속, 여름은 이렇게 지나가나 싶었던 찰나. 장마는 물러가고 드디어 푸른 하늘 청정의 대기가 드러나는 게 아닌가. 무더위는 옵션이었지만 반가운 맑은 날의 싱그러움이다. 역대급 장마의 역습에 보따리를 마음속으로 싸매기를 여러 날. 드디어 지리산의 계곡으로 떠날 수 있었으니 청정의 지리산, 그 넓직한 품에 안겨보았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그리로 가지요" 나의 여름날 피서 장소는 늘 정해진 지리산의 특정 계곡이었지만 이번에는 장마의 폭우 탓에 계곡 수량이 불어난 것을 ..

산행기/백패킹 2020.08.18

한우산 한우정 백패킹

한우산은 경남 의령 궁류면에 있는 백패킹의 명소다. 예전, 가을경 이곳에서 야영했던 적이 있었는데 일출과 일몰 뿐만 아니라 저 멀리 지리산까지 조망되는 가히 조망에선 최고의 명소가 바로 이곳.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불과 10분 이내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접근성이 아주 좋은 곳이기에 백패킹 명소로 소문이 자자하다. 예전 야영했던 생각만 했지 현실의 한우산을 생각하지 못했든 건 오류였다. "뭐야 차 못가게 막아놨잖아" 쇠목재에 도착한 이 어설픈 산꾼의 머릿 속은 황당했었다. 주차 후, 불과 10분 거리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저질체력 최고의 백패킹 명소라 알려진 한우산. 꼼짝없이 2km을 박짐을 짊어지고 걸을 수밖에 없었다. 잦은 사고로 주중에는 오픈하고 주말엔 도로를 차단한다고 하니 이점 참고하시길 바란다...

산행기/백패킹 2020.07.27

기림사~작은함월산~호미지맥~사동~도통골

달을 품은 산(含月山.함월산), 신라 때 세운 천년 고찰 기림사 뒤편 평평하고 넓직하 게 솟은 봉우리가 바로 함월산이다. 함월산, 골굴사와 기림사 같은 경주에서도 유서 깊은 천년사찰을 품은 명산. 추령을 사이에 두고 경주국립공원 토함산지구에 속한다. 신라 신문왕이 올랐다는 호국행차길(소위 왕의 길)이 기림사에서 용연폭포를 지나 수렛재를 통해 맞은편 모차골까지 이어진다. 왕의길은 동해의 용이 되어 죽어서도 신라를 지키고자 한 문무왕의 장례 길이며, 그의 아들 신문왕이 부왕을 추모하기 위해 대왕암으로 행차하던 길이기도 하다. 왕의 길은 호젓한 산길이라 사부 자기 걷기에 아주 좋다. 기림사에서 작은함월산을 통해 호미지맥으로 가고자 한다면 기림사 옆 감로암을 거쳐야 하는데 기림사 입구에서 우측 계곡으로 난 길로..

지리산 최대 습지, 외곡(외고개)습지

외곡 습지, 흔히 외고개 습지라고 부르는 지리산에서 가장 원시적이고 오래된 습지다. 왕등재 습지에서 이어진 수원이 외곡 습지까지 이어지는데 그야말로 청정의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습지로선 지리산 최대 규모다. 외곡과 왕등재 습지는 국내 유일의 알칼리성 고산습지로 보전상태가 양호하고 멸종위기종 및 천연기념물 등이 서식하고 있어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는데 이 두 곳은 지리산을 대표하는 습지로 2008년 창원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 총회 당시 공식 탐방코스에 포함되기도 했다고 한다. 외곡습지는 지리산 동부 능선상의 외고개 바로 아래 해발 650m 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이탄습지. 이탄층의 평균 깊이는 0.6m에 이르고 면적은 3만㎡로 지리산 습지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이곳에는 삵, ..

경방골~물침이골~동대산~내연지맥~비룡폭포

"내연산 가자"라는 즉흥적인 제안에 나는 바로 딴지를 걸었다. "거긴 여러 번 갔어, 다른데 좀 가자" 딴은 내연산에 대한 여러 차례 경험을 이유로 포항 근교의 다른 산을 찾아보자는 격한 '울림의 소리'로 항변하니 코스 변경에 대한 건의가 받아들여졌다. "니가 알아서 찾아봐" 그럼 "동대산 가자" 동대산은 옥계유원지에 위치한 여름철 계곡 산행과 백패킹의 명소. 주말, 포항과 영덕의 경계를 이루며 개발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은 깊은 계곡이 숨어 있는 동대산(東大山·791.3m)을 찾았다. 동대산 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곡 산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방골로 올라 물침이골을 거쳐 동대산 정상을 찍고, 수더분한 내연지맥의 산길을 따라가다 경방골로 다시 내려오는 코스 여름, 최고의 계곡 산행 루트다. 큰..

홍룡사~화엄벌(야영)~천성산2봉~내원사

"어! 일요일 비가 오지 않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야영 계획을 취소하려 했었다. 그런데 기상예보는 슬그머니 맑음으로 바뀐 게 아닌가. '하늘나라 선녀'들의 변덕 탓일까 어쨋던 맑다는 예보에 무작정 야영 짐 짊어지고 "못 먹어도 고"를 외치니 역시나 역마살 달인의 주말은 개고생으로 점철된다. "어디를 가볼까" 동행자의 컨디션을 살펴보니 가깝고 코스 짧은 곳이라는 동선이 파악된다. 고민을 10분 했을까 예전부터 야영 리스트에 올려놓고 실행하지 못한 장소를 떠올리니 바로 화엄벌이었다. 화엄벌, 대한민국 최대 억새밭인 신불산 평원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억새의 향연을 마주하는 곳이다. 꼭 가을에 가야 억새의 낭만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푸른색 가득한 억새밭의 싱그러움, 여름날 아니면 보지 못..

부운좌골~세걸산(야영)~세걸산 동릉

세걸산 야영은 오래전부터 나의 야영 리스트 첫 번째 항목에 위치한 오래된 숙원 목표였었다. "다음에는 세걸산에서 야영을 해야지" 라는 결의를 만복대 야영에서 다짐을 했었다. 6월의 어느 한갓진 주말. 역마살 달인은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목표 지향적 감성'을 따르고자 또 배낭을 메었다. 부운마을 한편, 도시 촌놈의 방문으로 부산스러움이 일어난다. 구름이 떠다니는 곳, 부운마을. 그다지 크지 않는 마을 탓인가 사람도 강아지도 보이지 않는 적막강산의 그야말로 한갓진 마을이다. 부운마을, 세동치와 부운치로 가는 등산로가 이곳에서 이어지는데 소위 부운 좌골과 부운 우골(부운지골)이 있어 서북능선으로 갈 수 있는 등로다. 이번 산행은 부운 좌골을 통해 세동치 샘에서 세걸산으로 올라가는 루트. 오후 나절, 바쁠 것..

복이 많은 곳, 만복대 백패킹

만복대(萬福臺), 지리산에서 복(福)이 가장 많이 드는 곳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장소. 만복대는 지리산에서 우뚝 솟은 봉우리지만 봉으로 불리지 않고 종석대와 같이 '대(臺)'로 불리는 몇 안 되는 장소다. 지리산에서 향운대, 향적대, 문수대, 묘향대 등등 큰 바위 아래있는 영험한 기도처를 흔히 대라 부르는데 이런 곳에 가면 대체적으로 큰 암벽으로 둘려 싸여 있고 석간수가 흐르고 터가 평평해 오랫동안 머물며 기도하기 좋은 곳이다. 실제 지리산의 수많은 대 아래는 기도하는 사람들의 흔적이 매우 많다. 만복대가 무속인들의 기도처로 활용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령어린 영험한 곳이라 '봉'이라 부르지 않고 '대'로 불렀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대'가 큰 바위 아래에 위치한 통념에 비하면 만복대에는 큰 바위가 없다..

산행기/백패킹 2020.05.25

삼태지맥 50km 걷기(불국사~삼태봉~동대산~무룡산)

삼태지맥, 산줄기 중에 삼태봉이 가장 높다 하여 붙여진 지맥인데 토함산 호미지맥 분기점에서 울산 북구 화암추등대까지 이어진 46km 능선을 말한다. 십수 년 전, 나는 울산에서 경주까지 7번 국도 우측 편의 길고 긴 능선에 대해서 궁금증을 자아낸 적이 있었다. "어 저 능선 정말 기네 부드럽기도 하고" 7번 국도를 자주 찾진 않았지만 그래도 산꾼의 근성이 있어 능선만 보면 시선이 자주 가는 터였다. 경주~울산의 7번 국도. 국도 한편의 저 '길고 긴 능선'에 대한 탐닉은 그때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언젠가 저 능선을 걸어봐야지" 십수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저 길고 긴 능선 이름이 삼태지맥이란 걸 알았고 이제야 저 능선을 걸어보리라 계획을 잡은 것이다. 삼태지맥이란 능선을 완주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

사립재골~곰샘~새봉~독바위~어름터

추성리, 지리산 중에서도 액티비한 루트가 거미줄 마냥 얽혀있어 지리 산꾼들에게 있어 최고의 찬사와 선망을 주는 곳이다. 국내 3대 계곡 칠선계곡을 비롯하여 국골, 초암 능선, 벽송사 능선, 독바위, 쑥밭재, 향운대, 허공다리골 등 다양한 산행 패턴이 존재하는 곳, 지리산꾼들에게 있어 이곳만큼 각광받는 곳도 드물 것이다. 지리산행 경력 20년. 이곳에 들고 난지가 수십 차례는 넘겠지만 그래도 늘 힘들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길 찾기란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늘 헤매고 헤집고 다녀야 할 수준의 험로. "지리산은 늘 그렇다." 면역이 있을 수 없는 원시의 지리산. 역시나 오늘 그 자연을 탐하려 배낭을 메었다. 오늘 등정 루트는 사립재골에서 새봉으로 오르는 여정. 어름터 독가에서 계곡을 건너면 좌. 우측으로 길..

사량도 지리산(금평~고동산~옥녀봉~지리산~돈지)

사량도, 지금껏 많이도 들어본 이름이다. 산행 좀 했다는 사람이면 아마도 이 이름을 모를 일 없을터. 사량도라는 섬을 유명하 게 만든 건 바로 지리산이다. 흔히 지리망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사량도에 봉긋 솟은 아름다운 산. 국립공원 지리산이 아니라 사량도의 지리산. 동명의 이름이다. 사량도 지리산은 100대 명산에 해당하지만 지리적 여건상 지금껏 망설여 왔는데 이번, 마음 제대로 먹고 찾아봤다. 통영 가마치항에서 두 시간 단위로 정기선이 있다. 삼천포나 통영 등 다른 곳에서도 사량도로 접근할 수 있기에 찾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9시 가마치항에서 출발하는 사량도 정기선을 타고 입도하는 방식으로 들어갔었다. 시간은 40여분 정도. 사량도는 지리산 산행도 유명하지만 낚시꾼들에게 있어서도 명소로 통한다. 하..

삼계리~계살피계곡~문복산~학대산~삼계리

문복산 계살피계곡, 영남알프스에서 이름난 계곡 중 하나다. 하지만 산군 중 지명도가 가장 낮은 봉우리를 꼽으라면 아마도 최북단의 문복산(1014m)일 게다. 낙동정맥에서도 한참 비켜난 그야말로 독립봉이어서 문복산만을 찾는 산꾼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기 때문. 주변 언저리봉과 이어져 있으면 스쳐 지나가기라도 할 텐데 문복산은 이런 여건 또한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나, 여름철은 예외다. 계살피계곡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산 인근의 내원사계곡이나 밀양 호박소처럼 피서인파로 넘쳐나는 그런 계곡은 결코 아니다. 계살피계곡은 지리나 설악의 그것처럼 웅장한 폭포나 소는 없지만 영남알프스 계곡 중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 사부 자기 계살피계곡으로 올라 문복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때는 ..

용지봉~정병산 왕복, 33km

즉흥적이었다. 갑자기 생각난 장거리 훈련의 발상. 선거날을 이용, 장거리 훈련을 하겠다는 계획은 뜬금없이 일어난 역마살의 발동이었다. 용지봉~정병산 왕복한 전례는 2번. 2017년 2월, 12시간 26분 2018년 3월, 11시간 40분 두 번 모두 완주했지만 때는 날씨가 조금 시원했을 이른 봄이었다. 선거날, 4월 15일. 조금 더운감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계절적으론 최적이라고 여겼고 더 더우면 훈련은 힘들듯하여 새벽밥 먹고 배낭을 메었다. 역마살의 즉흥적 발동이었기에 사실 컨디션에 대한 준비 따위는 없었다. 대게 날짜를 정해 장거리 훈련을 할 요령이면 나름의 컨디션 조절을 하기도 하지만 그날, 막무가내로 들이댄 용지봉~정병산 왕복 산행. 기초체력을 자신하며 그렇게 용지봉에 선다. 이곳에 서면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