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산행기/백패킹

한우산 한우정 백패킹

구상나무향기 2020. 7. 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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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되면 도로를 막아 놓는다.

 

 

한우산은 경남 의령 궁류면에 있는 백패킹의 명소다.

예전, 가을경 이곳에서 야영했던 적이 있었는데

 

일출과 일몰 뿐만 아니라

저 멀리 지리산까지 조망되는 가히 조망에선 최고의 명소가 바로 이곳.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불과 10분 이내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접근성이 아주 좋은 곳이기에 

백패킹 명소로 소문이 자자하다.

 

 

가을, 야영했을 때. 우측이 야영지
맑은날은 저멀리 지리산도 보인다.

 

 

예전 야영했던 생각만 했지

현실의 한우산을 생각하지 못했든 건 오류였다.

 

"뭐야 차 못가게 막아놨잖아"

쇠목재에 도착한 이 어설픈 산꾼의 머릿 속은 황당했었다.

 

주차 후, 불과 10분 거리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저질체력 최고의 백패킹 명소라 알려진 한우산.

꼼짝없이 2km을 박짐을 짊어지고 걸을 수밖에 없었다.

 

잦은 사고로

주중에는 오픈하고 주말엔 도로를 차단한다고 하니 이점 참고하시길 바란다.

 

 

 

 

때는 장마철, 비가 억수로 퍼붇는 시기인지라 야영은 생각도 안 했는데

주말엔 갠다는 반가운 소식.

 

고민 없이 텐트 치기 편한 곳을 생각하다가 한우산으로 날랐다.

 

지리산 산행이 비로 취소되고

즉시 대체 방안으로 생각한 게 바로 이곳 한우산.

 

 

 

 

낑낑대며 안갯속을 뚫고 도착한 한우정.

 

한우산 정상에 텐트를 치려고 했지만

어차피 안갯속, 속내에 보이는 풍경은 없을듯하여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이곳 한우정에 

짐을 풀었다.

 

 

 

 

한우정

 

 

1층은 다른 산꾼이 후에 도착해 점령했고

2층을 바닥이 골라 선택했는데, 아늑하긴 1층이 더 좋았을 듯하다.

 

나중에 도착한 산꾼은 2층을 부러워했지만

결국 1층이 더 탁월한 선택이었음이다.

 

1층은 바닥을 대리석으로 박아놨는데 이게 고르지 못해 울퉁불퉁해

잠자리가 불편할듯 했지만 이는 매트를 깔아 단점을 보완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층은 바닥은 골랐어도 바람이 거세 밤새 비바람에 시달렸었다.

 

 

 

안개가 사위를 완전 차단해 주위를 신비롭게 물들여 버렸다.

한우정이 마치 귀곡산장인냥 을씨년스럽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내 눈에는 신비스럽다.

 

 

 

안개속 한우정.

 

한우산 한우정에서 한우를 굽다.

본디 낭만은 사색에서 온다.

 

국립공원 야영장 예약을 하고자 했다가

시끄러운 틈바구니 속, 낭만 보다 조용한 곳에서 사색하는 게 나을듯해서 이곳을 찾았다.

 

나는 조용한 곳이 좋다.

 

 

의령 마트에서 산 한우와 와인.

 

 

밤새 비가 들이차고 바람이 불었지만

나의 텐트는 훌륭한 안식처가 되어 주었고, 나는 코를 골며 단잠에 젖어들었다.

 

역시나 이맛이고 이재미에 백패킹을 하는 게 아닌가.

새벽녘, 안개가 잔뜩 낀 한우산의 기운은 을씨년스럽기보다 신비로움에 가까웠었다.

 

공기는 신선했었다.

 

 

 

 

 

아침에도 안개속.

 

 

아침, 역시나 속내는 안갯속.

 

서둘러 아침을 먹고서는 그렇게 다시 하산한다.

 

의령에서 장유까지 불과 1시간.

 

 

 

 

비바람 들이차는 한댓잠이 뭐그리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역마살 달인, 그래도 나의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은 늘 이런 곳에 있으니

찾을려면 오를 수 밖에 없음이다.

 

 

 

 

역마살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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