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미얀마 배낭여행기

만달레이 여행: 잉와 마차 여행

구상나무향기 2017. 11. 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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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와 가는 길>





잉와(옛 지명 AVA), 만달레이로 천도 전까지

꼰바웅 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린 곳이다.


지금은 몇개의 유적지만 존재할 뿐

옛 영화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저그런 평범한 시골 마을이 되어 버렸다.






<다시 만난 프랑스 가족>




잉와는 배를 타고 들어가 마차로 돌아보는 게 가장 일반적.

10분이면 맞은편 잉와 선착장에 도착한다.


차량으로도 가능하지만 도로가 열악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저 프랑스 가족은 바간에서 만달레이로 넘어 올 때 함께했던

일행이었다.


여기서도 만났지만 나중 인레에서 또 만났다.

사실 그만큼 만달레이나 인레에선 여행지란 게 거의 매일반이다.








만달레이 여행은 다양한 탈거리 요소들이 있는 곳이다.


택시, 보트, 마차


그중 만달레이에서 마차 여행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 잉와에 오면 마차를 탈 수 있는데


덜커덕 덜커덕 거리는 아나로그 소음을 즐기며

친동물적인 탈거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정이다.





<잉와로 가는 보트>





마차 비용은 만짯.

이게 2인 비용


2시간 4군데를 둘러보는 여정이다.


나는 일행이 없어 단독으로 마차에 올라탔다.




<AVA는 잉와의 옛 지명>




이 동네는 마차 없이는 여행이 힘들다.

차량이 거의 없고 대중교통이 없어 현지인들은 다 자전거를 탄다.

웬만하면 마차를 타자.









덜커덕 덜커덕 마차는 잘도 달린다.


내가 마차를 타 본 게 언제인가?

이곳에서 처음인가?


마차 여행,

아주 특별한 경험이자 추억이 될 것이다.










여기가 바가야 짜웅이라는 수도원이다.

오래되어 아름다운 목조 건축물로 알려진 잉와의 대표적 유적지.


그런데 입장료가 고약하다.

특히나 여기서 만달레이 지역 입장권을 팔기 때문이다.








여기 사원 입장료를 안 내면 만달레이 입장권도 안 사면 되겠지만

그래도 여행자의 입장에선 하나의 볼거리를 위해 뭐든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기꺼이 투자(?)해봤다.




<만달레이 지역 입장권>




입장권을 검사하는 경우는 없지만

이 사원을 방문하기 위해 기꺼이 지역 입장권과 사원 입장료를 구입.


입장하니 마침 한 무리의 젊은 미얀마 청춘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흔쾌히 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는 여행을 가면 현지인이나 또는 같이 여행 온 이방인들과

함께 사진 찍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번에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했었다.


입장하지 않았으면 이런 추억도 재미도 없었을 것이다.







이 열매를 먹어봤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껍질을 까면 꼭 흰 떡같은 게 나오는데

완전 무맛이다. 니맛도 내맛도 없다.







고풍스러운 외관의 바가야 짜웅.

마차에 몸을 싣고 평화로운 전원 풍경 속에 숨어버린 옛 왕국의 흔적찾기를

해보자.


그 첫번째가 이 옛 수도원인데

내부나 외부 매우 고풍스럽다.








두 번째 방문 장소는 야다나 시미 파야(yadana hsemee paya)







오랫동안 방치되어 외벽이 다 사라진 사원 터.

신비로운 분위기 마저 감도는 곳이다.


폐허가 된 모습이 을씨년스럽지만 오히려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다.




<베스트에 오른 사진, 제목: 세월>




이곳에서 찍은 사진 중 두 장이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사진 동호회에서 베스트에 올랐을 정도다.


분위기가 상당히 인상적인 곳이다.







역시나 이곳은 근사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기에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라는 내용이 책자에 실려있을 정도다.


추억에 남길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면

이곳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참 신비로운 장소임에는 분명하다. 캄보디아 앙코르왓트 분위기다.







유적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어 보이는 고목 아래.


명상하는 듯한 자세로 가부좌를 틀고 있는 불상의 은은한 미소나

그리고 주변의 풍경이 참으로 포토제닉하다.




<베스트에 오른 사진, 제목: 평화>



마차는 바나나 숲길을 또 한참을 달린다.


몸은 사방으로 요동을 치고, 엉덩이는 잠시라도 붙어있을 틈이 없다.


덜커덕 대는 진동과 소음은 묘하게도 어우러져,

잠시지만 기계 문명 속 일탈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준다.


몸은 고되지만

싫지만은 않다.







여긴 팰리스 타워.

19세기 건축 양식을 보여 주는 탑인데


뭐 그닥 중요한 유적지는 아니다.

오래 전, 궁전의 부속 건물로 감시탑 역활을 했다고 한다.








여긴 마지막으로 드룬 마하 아웅메 본잔(Maha aungmye bonzan)

옛 수도원 건물이라 한다.


마차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





이런저런 불탑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데

경외감 마저 가지게 하는 그런 장소다.





미얀마의 젊은 청춘들의 밀애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건

이채로운 점이다.


뜻밖에 청춘들을 만나 허락하에 사진도 찍어봤다.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가득하다.

바간이나 캄보디아 앙코르왓트 그리고 인도의 카주라호같은 그런 느낌의 유적지다.


천년 세월이 흘렀을 장소엔

저런 신비감은 어디서나 흘러 나오는 모양이다.





<신비로운 옛 건축물>




한 무리의 스님들이 나무 아래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다가가니 낮선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일까


다들 나를 보면 웃어 보인다.


"스님들 나랑 한 컷 하실라예"라고 물으니


다들 우르르 몰려든다.









이런 장면 나왔다.

이 사진은 내 미얀마 여행 최고 장면으로 손꼽고 싶은 추억의 사진이 되었다.




<순수한 미얀마 스님들과 함께>



마차는 달려 이제 출발했던 그 장소에 다시 도착한다.

어느듯 시간은 2시간을 가득 채우고 있을 즈음이었다.







다시 도착한 나루터.

어느 여인이 빨래와 샤워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는 중이다.









2시간 동안 고생한 말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차 투어는 현대인들에게 각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멋스런 추억이 되어 준다.


사실 기대하지 않은

'뜻밖의 추억'이었다.







보트가 도착해도

아주머니의 빨래는 멈추지 않는다.


인레에서도 그들은 저런 강물이나 호수물에 의존해

빨래와 샤워를 동시에 해결하는데 이게 그들의 일상이자 삶의 모습이었다.







심지어 저보다 더 오염된 물에서도 똑같은 행위를  하는걸

보고서는 기겁을 한 적도 있었는데 하지만 이게 그들의 삶이지 않겠는가.


낯선 이방인은 그저 그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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