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미얀마 배낭여행기

우베인 다리 일몰

구상나무향기 2017. 11. 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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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베인 다리(U Bein Bridge)

만달레이 여행 시 필수 볼거리이자 아마라푸라에서 최고의 관광 스팟이다.


전 세계 목조 다리 가운데 최장 길이로 유명한 곳.





<따웅따만 호수에서 낚시하는 주민>




이 지역의 우베인이라는 사람의 열정으로

탄생해 그의 이름이 붙은 다리다.


우베인은 티크 나무를 사용해 3년 간에 걸쳐

따웅따만 호수를 가로지르는 이 다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사용한 나무만 1,086개라 한다.





<다리 근처에서 어업 중인 주민들>




160여 년의 세월을 견딘 다리치고는 무척 튼튼한데

물속에서도 썩지 않을 만큼 견고한 티크 나무이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역사는 뒤로하고

사실 이곳이 명소가 된 건

다리 뒤로 떨어지는 낙조 풍경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재의 똥폼>




마하간다용 짜웅 수도원 탁발 모습을

보기 전 택시 기사가 나를 이곳에 먼저 데려다 주었다.


탁발을 보기 위해선 시간이 남았기 때문.

남은 시간 우베인 다리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보았다.


여기서 수도원까진 도보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파노라마>



나중

우베인 다리는 일몰에도 다시 한 번 방문했기에

정말 지겹도록 지켜보았다.


낭만 따위를 가져 보려 했지만

무더위 앞에서 포기에 포기를 외쳤다.





<우베인 다리>




아직 이른 오전이었지만

관광객은 제법 많았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여러나라에서 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로 북적대는 곳이다.





<싱가포르에서 온 젊은 청년들>




이른 오전이지만 이미 무더위는 시작.


나중 오후에 방문했을 때도 너무 더워서

일몰까지 기다리는데 정말 힘들었다.


이동네 에어컨있는 카페 따위는 없다.

온 몸으로 견뎌야 하기에 적잖은 인내심과 체력이 뒤받침 해줘야 한다.





<우베인 다리, 왕복 1시간>




차라리 호텔로 돌아가

적당한 시간에 다시 돌아오는 걸 추천한다.


아님 다른 곳에서 일정을 타이트하 게 채워서 오자.

더운 날에 기다림은 곧 쓰러짐이다.


만달레이 시내에서 우베인 다리까지는 40분 거리.


일행 중 연로하신 분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너무 더울 때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일부는 시멘트로 보수를 했다>




표정에서 더위가 느껴지는가?


일몰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정말 환장하겠다.


땀으로 후즐근하게 적셔지고 있는 중이다.







<쓰러진다>





인근의 노천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거 외에는 딴은 하릴없다.


저건 맥주가 아니고

사탕수수 주스다.


밍숭맹숭 자리를 차지 하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스며드는 햇볕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나름 시간을 죽치고 있을 인고의 시간이었다.





<사탕수수 쥬스>





그러다 또 걸어봤다.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보며 우베인 다리를 하릴 없이 걷고 또 걸어보지만


무더위에 장사는 없다.


얼굴과 배경에서 무더위가 느껴지시는가?








우베인 다리에 신물이 날 즈음에

드디어 해는 서산으로 뉘역 뉘역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때는 바야흐로 우기.

과연 이 무료한 시간을 지탱해준 만큼의 보상이 뒤따를지는 지켜봐야 할 일.


사실 기대는 크게 하지 않고 있었다.







<우베인 다리>





타웅따만 호수에서 보는 일몰이 멋지다는 소개가 많다.


그래서 주위로 관광객을 태워주는

보트들이 즐비한데


뱃사공들의 영업(?)이 줄기차게 빗발친다.







호객하는 그들의 성화에 장단을 맞춰준다.

크게 바가지는 없다.


시간에 맞춰 나가니

선착장에 보트가 다가와 나를 태우고 호수 가운데로 데려다 준다.




<엄마와 딸, 그리고 뱃사공>



보트는 다리밑으로 그리고 다리 좌.우로 왔다갔다 하면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보트에서 본 우베인 다리 모습이다.








다른 보트들도 분주하게 돌아 다닌다.

모두 무동력이다.









우베인 다리 위로 사람들은 끊임없이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온갖 국적의 사람들은 이곳에 오면 다 볼 수 있는데

특히나 동남아에서 온 여행객들로 넘처난다.






건너편에선 이방인들의 촬영 열풍이 뜨겁다.









하지만 과연 좋은 작품이 나올까?

반신반의했다.


우기였기에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음이다.


이미 바간에서

여러 번의 일몰과 일출을 구름 속에 양보한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도 노를 저어봤다.

사실 물 속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진짜 뛰어 들까 말까

고민 많이 했었다. 더위 앞에 장사는 없다.





<어기영차>




어느새 여기저기서 나타난 수많은 보트들이

여행객을 태우고 나타난다.


내가 탄 보트의 사공은

놀랍게도(?) 20대였다.


아까 선착장에서 본 엄마와 딸의 아빠라고 생각했는데

동생이란다.









여기서부터는 무한한 인내심 끝에

탄생 시킨 우베인 다리 일몰 풍경이다.


경의감을 가지며 다들 감상해 보자.


































우베인 다리 일몰 감상 후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어두워 진 뒤였다.


그래도 열기는 후끈.

열대야가 역시나 괴롭힌다. 요즘 우리네 여름철 열기보다 더 덥다면 이해되리라


호텔의 호의로 옥상의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근처 식당에서 그제야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만달레이 로얄시티호텔>




씻고 먹고 잠시 기다렸더니

벌써 시간은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야간 버스로 인레로 떠나야 할 시간이기에

택시를 불러 터미널로 향한다.


정말 길고도 긴 하루가 저물어 간 그날의 만달레이 여행이었다.







<식당에서 급하게 먹은 식사>




JJ익스프레스 만달레이~냥쉐 야간 버스다.

이미 페이스북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여러가지 간식거리와 물

편의 물품이 제공된다.


우리와 달리 안내양이 동승하는게 이채롭다.

이미 양곤~바간 심야 버스를 이용한 바가 있는데 시스템은 똑같다.





<JJ익스프레스 심야 버스>





이렇게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내려다 준다.

식사는 의무적(?)으로 해야할 분위기.









착석하면 이런 식사가 나오는데

눈 감고 졸린 눈 억지로 뜨고 먹은 감동(?)스런 야식이었다.


앉으면 그냥 준다.


이제 눈을 감으면

인레호수가 있는 냥쉐에 도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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