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미얀마 배낭여행기

미얀마 배낭여행: 인레호수

구상나무향기 2017. 11. 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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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했던 인레스타호텔>




"일어나라 헐랭아"


곤이 잠들고 있는 나를 흔들어 깨우는 손짓.


일련의 무리들이 다짜고짜

돈다발을 흔들며 돈을 요구하는게 아닌가


"야 너희들 뭐야 강도냐?"


"아니 입장료 내라고 짜샤~"


그랬다. 인레 지역 입장권을 버스에 올라타

외국인만 보면 거둬가는 것이였다.


자다가 일어나 돈을 내야 했었다.






<인레 지역 입장권>




졸린 눈 겨우 뜨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제야 냥쉐에 도착하고 있었다.


비가 한바탕 크게 내렸든 모양이지만 도착하니 그쳐있었다.

픽업트럭에 올라타니 냥쉐에서 인레까지 데려다준다. 물론 유료다.


내가 부킹 한 호텔인 인레스타호텔.

선착장 옆에 있는 호텔, 보트 엔진 소리 때문에 다소 시끄러웠다.





<냥쉐선착장>




아침 7시에 들어왔는데 체크인 시간이 당연히 안 될 사정


체크인 시간이 맞지 않았지만

호텔측 호의로 마침 1층에 빈방이 있어 입실 할 수 있었다.


다른 방으로 옮겨 달라고 했는데 빈방이 없어

그냥 내내 1층에 있는 방으로 묵고 말았는데, 보트 소리가 시끄러운 문제도 있었지만

방도 넓고 샤워실이나 화장실도 좋아 그대로 묵었었다.


머리만 다이면 자는 체질.

'약간의 문제점' 따위는 그냥 넘긴다. 그래서 배낭여행을 즐기는지 모를 일이다.


금액도 무척 싸더라. 우리돈 23,000원 수준.





<냥쉐>




냥쉐와 인레는 엄연히 구분된다.


냥쉐는 인레 호수 근처의 마을이고

인레는 호수 이름이다.


흔히 인레라 하면 냥쉐를 묶어 통칭하는데

여행자들의 생활은 냥쉐에서 이루어지고 인레라는 호수로 여행을 가는 것이다.


생활 기반은 다 냥쉐에 집중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냥쉐의 가게들>




미얀마 여행을 오기 전, 인레만 알았지

사실 냥쉐라는 마을이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교통 목적지는 사실 인레가 아니고 냥쉐다.

인레는 그냥 호수 이름일뿐.


냥쉐는 큰 마을은 아니다.

마음 잡고 돌아다녀도 1시간이면 돌아 볼 수 있을 정도.




<냥쉐>




약간의 환전을 위해 은행을 찾았는데

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어 잠시 구경해봤다.


여기가 밍글라마켓.


라오스나 베트남 여행 때도 본 적이 있는

정육점 풍경이다.


저렇게 냉장고 없이 상온에서 덩어리채 판매하고 있는 모습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채롭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은 사료가 부족하기에

대부분 자연의 먹거리로 키운다. 당연히 고기맛이 남다르다.






<냉장고는 없다>



금방 낳은 계란도 판다.

색깔도 흰색. 우린 다 갈색 계통인데 말이다.


호박잎도 팔고 텃밭에서 재배한 가지도 내놨다.


우리에겐 아주 드문 풍경이기에 재래 시장은

늘 재미가 있다.









역시나 과일 가게가 나는 제일 먼저 눈에 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다 먹어 본 과일들이라 선뜻 사지는 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구아바나 망고스틴이나 두리안같은 과일은 없었다.









역시 인레 최고의 자랑거리는 토마토다.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하는데 그게 호수 한복판에서 재배하기 때문이란다.


호수 위에서 재배하니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할 수가 없기에

완전 유기농이다.


인레 토마토는 미얀마 전역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가만...뭐 호수 위에서 재배한다고?"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정답은 밑에





<인레 최고의 농산물 토마토>




200달러 환전했는데

남은 4일 동안 사용하고도 남았다.


100달러 지폐가 30짯 더 많은걸 알 수 있다.

같은 100달러라도 환율이 틀리다.





<100달러 지폐가 환율이 더 좋다>





이제 보트 투어를 떠나보자.

인레스타호텔 코앞이 바로 선착장이라 사용하기에 매우 편했다.


보트 투어를 위한 호객이 많기에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다. 바가지는 심하지 않으니 걱정은 말자.


이미 금액을 대략 알고 있기에

어느 정도 이상의 금액이라면 거절하자 그럼 가격은 즉시 일반가로 환원된다.


그들도 간 좀 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제대로 된 금액으로 흥정한다.


여행 중 큰 바가지는 없었고 거의 대부분

일반화된 금액이었는데 나 같은 경우 처음부터 바가지 자체가 없었다.


다 책자에 소개된 금액이거나 아님

적용하고 있는 물가 수준이었다.





<청년 뱃사공>





인레 호수의 지도다.

엄청 큰 호수인데 거의 바다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저 큰 호수를 다 둘러보지는 못하고

핵심 지역만 둘러보는데 시간은 거의 6~7시간 정도 소요된다.









지금부터 인레 호수로 떠나보자

예전 캄보디아 씨엠립 여행 때 톤레삽 호수(동남아 최대 호수)를

못 보고 온 게 내내 아쉬웠는데


이번 인레 호수 여행을 통해 그때 못 한 보트 투어를

원없이 해봤다.






<단독 투어>




호수가 아니라 거의 바다 수준이다.

실제 보면 그 규모에 입이 쩌억~ 벌어진다.


중국 운남성 따리(大理)에 가면

얼하이 호수가 있는데 규모가 저 정도 된다.


그냥 바다로 해도 믿을 정도다.





<중국 운남성 따리에 있는 얼하이 호수>



보트를 타고 물길을 따라 호수 한가운데로 들어서면

마치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사방을 둘러봐도 뭍은 보이지 않고 끝 간 데 없이

이어진 물길만이 하늘빛을 머금어 푸르디 푸르다.








어설픈 여행자

신났다.




<보트야 달려라>




호수 풍경 잠시 구경해보자.



























물 위에 떠 있는 밭 '쭌묘'다.

자야찌 마을은 인레 호수에서 가장 큰 수상 농장이 있는 곳.


이 쭌묘에서 토마토를 가꾸는데

아까 밍글라마켓에 본 그 토마토를 재배하는 곳이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물 위의 밭 쭌묘>




쭌묘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생식물인 부레옥잠의 튼튼한 뿌리가 필요한데

부레옥잠의 뿌리가 밭을 지탱하는 셈이다.


1. 부레옥잠의 줄기와 잎을 낫으로 베어낸다.

2. 호수 속 수초를 건져 올려 덮는다.

3. 호수 바닥의 진흙을 그 위에 덮는다.


계속 반복하면 쭌묘가 된다.





<쭌묘를 만들어 주는 부레옥잠>




쭌묘는 이리저리 흔들리기 때문에

대나무를 꽂아 고정시켜 두어야 한다.




<쭌묘>



물 위의 밭 쭌묘.








보트는 수상가옥이 있는 마을로 안내한다.

사실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고 그냥 뱃사공이 안내하는 데로 따를뿐이다.


사실 이 호수에 마을이 있다는 자체를 몰랐다.





<수상마을>




제법 운치있고 멋스런 호텔이나 레스토랑도 군데군데 보인다.

다 수상가옥인데 이런 곳에서 하룻밤을 머무는 것도 딴은 낭만이 있어 보인다.






공방이나 담배 판매점 등

몇군데 호수 위 특산점을 찾아가는데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우리에겐 거의 사라진 베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판매를 강요하지는 않기에

사고 안 사고는 본인들이 판단하면 된다.




<수상가옥>



어르신들이 우리네 알까기같은 놀이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이곳은 담배를 만드는 공방이다.







호수의 물을 이용해 그 자리에서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한다.







수상 가옥의 구조는 다 이런식이다.

별도록 상수도 시설이나 정화조 시설은 없는듯하다.







마을 주민들의 이동수단은 오로지 보트다.


할머니부터 어린애까지 보트를 능수능란하 게 사용하는데

그자체로 이방인들에게 생경한 볼거리가 된다.


화려한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있어야

여행이 재미있는 건 아닐지다.






낯선 그들의 삶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보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


이방인들 눈에는

모든게 낯설고 재미있는 매우 이채로운 수상마을 풍경이다.









보트에 필요한 오일를 판매하는 곳이다.






이곳은 학교다.







보트는 마을 이곳저곳을 훑고 다니다 어느 사원에 당도한다.




<수상사원>




파웅도우 파야(Phaung Daw Oo Paya)

인레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이다.


요마 마을 남쪽에 자리한 사원인데 화려한 외관 덕분에 어디에서든

쉽게 눈에 띈다.









이곳에 불상 5개가 매우 유명한데


오래 전 불상 5개를 배에 싣고 옮기던 중

배가 전복되어 불상 하나가 물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갖은 노력에도 찾을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다시 사원으로

돌아왔는데 신기하게도 물에 빠졌던 불상이

제자리에 놓여 있었다고 하는......카더라 전설이 있는 사원이다.





<파웅도우 파야>



불상에 붙힐 금박도 사봤다.







이 불상들인데

이젠 불상의 형체는 사라지고 금박으로 입힌 5개의 덩어리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현지인들은 이 불상을 무척 영험하게 여겨 소원을 빌며

금박을 붙이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믿는다.







수많은 금박을 덧붙여 현재 불상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그저 황금 돌덩이처럼 보인다.






정성스럽게 금박을 입히는 불자.






이방인에겐 그저 황금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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