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대만 배낭여행기

대만 배낭여행, 스펀

구상나무향기 2017. 1. 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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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은 천등으로 하늘을 뒤덮는다>




"저기 봐요 천등이에요 천등..."


kao의 어눌한 한국말에 꾸벅꾸벅 졸든 눈을 게슴치레 뜨고 보니

흐린 하늘 위로 날아다니는 천등이 보이는 게 아닌가.



책이나 세계테마기행에서 보았던 바로 그 천등이었다.








스펀은 핑시셴이 지나가는 마을 중 가장 번화한 곳이다.


핑시셴은 관광 열차인데,

타이베이 근교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기차 여행지다.








하늘로 날리는 천등으로 유명한 핑시, 고양이 마을 허우둥

라오제가 있는 마을 스펀.


핑시셴을 타면 이런 마을을 다 둘러볼 수 있는데

하루 코스로 딱이다.

시간 없는 배낭여행객은 택시투어로

스펀만 둘러봐도 충분하다. 사실 거기가 제일 번화하기 때문이다.




<출렁다리 정안교>



스펀 마을 입구에 있는 출렁다리 정안교다.

어찌나 출렁대는지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아예 가지 마시라


바람 불면 좌우로 흔들리는데 밑이 아찔해서

식겁한다.


고소공포증이 없는데도 워낙에 흔들려서 후들거렸다

사람들이 좀 많아야 말이지



<겨우 왕복했다>



스펀 라오제(옛거리)는 꽤나 복잡하다.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천등 가게 들이 밀집되어 있는데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다.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맛보고 할 게 정말 많은

스펀의 라오제다.




<스펀의 라오제>



핑시셴이 지나가는 철로 한 편에는

온갖 종류의 가게들이 라오제 가득 들어차 있다.


무엇보다


철로 중앙에서 날리는 천등의 묘미는

가히 이색적인 볼거리자 좋은 체험거리가 된다.







또 하나의 천등이 소원과 염원을 담고

하늘 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의 소원과 희망 등을 담긴

글을 적어

하늘로 띄워 보내는 게 바로 천등이다.






저기 가득히 다들 천등만 날리고 있는 모습들이다.


비가 오고 있었지만,

여행을 방해하거나 천등을 날리는 데 있어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비는 지적지적 그리며 분위기 있게

그렇게 스펀의 라오제를 적시고 있었다.





<천등을 날려 보자>



여기 저기서 천등이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두 가지 색은 150원.

네 가지 색은 200원.


우리 돈 7,500원 정도면 형형색색의 천등을 날릴 수 있다.


물론, 돈보다는 자신의 소망과 염원

그리고 무엇보다 추억이 담긴 것이기에 한 번 쯤은 다들 해보자.







철로 변의 분위기는 어디 가나 참 특별한듯하다.


철로가 가지는 풍경이

생경한 느낌과 분위기를 주기 때문이 아닐지 싶다.








기사 kao가 이리 저리 많은 사진을 찍어 주었다.





<기사 kao>




이제 나도 한 편에 있는 천등 가게에 들어가

천등 날리기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행복천등>




나도 천등 4면에 가족과 그리고 나의 소망을 담아서

한면 한면 정성스럽게 적어봤다.











우리 형제들과

그리고 딸래미의 학업 성취를 위한 글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천등에 불을 지피자

하늘 높이 높이 올라가 버렸다.


소망은 소망일뿐 노력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 것들이다.

사실 남을 위한 소망이겠지만 딴은 나를 위한 희망들이다.






스펀 마을에도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어두워져 버렸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더욱 빨리 어둠이 내린듯 싶다.







지우펀에 가더라도 다 있는 먹거리지만

유독 이 엿가락 같은 먹거리는 스펀에만 있었던 것 같다.


'라쿰'이라고 터키에서 먹었던 아주 달콤한

먹거리가 바로 이것과 닮았는데 대만에서 또 보게 될 줄 몰랐다.


다양한 종류로 한 봉지 사와서

산행이나 뜀박질할 때 운동 간식용으로 활용 중이다.





<아주 맛있다. 몇개 사서 여행 내내 먹어도 좋다>



역시 스펀에서 이걸 빼놓고 먹거리를 다룰 수 없을 것이다.

바로 닭날개볶음이다.


닭날개 구이처럼 보이지만 날개 뼈를 제거하고

그 속에 볶은밥을 넣은 것이 신의 한 수다.






저렇게 구워서 파는데 처음엔 뭐가 했다.


나도 책자를 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텐데

어찌나 유명한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생긴 때깔은 요렇게 생겼는데

한 입 베어 물면 볶음밥이 나온다.


사실 정말 맛있다.

이거 하나만 먹기엔 너무 아쉽다. 두 개 사서 먹으시라



<탐스러운 닭날개볶음밥>



스펀 역에 기차가 들어오고 있다.

이걸 타고 타이베이까지 돌아갈 수 있는데


중간에 루이팡 역에서 갈아타면 된다.






타이베이에서 출발하면

허우둥-징퉁-핑시-스펀으로 여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핑시셴을 타고 돌아다니는 여행은

하루나절이 족히 걸리는 먼 여정인데, 철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추천하고 싶다.






카오가 연출하라해서 이렇게 해봤다.



<장력으로 기차를 밀고 있다>




나는냐 우사인 볼트.

기차를 따라 잡을 정도의 뜀박질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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