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대만 배낭여행기

대만 배낭여행, 진과스

구상나무향기 2016. 12. 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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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스 흑금강대산(킹콩산)>




예류에서 불과 40여 분 떨어진 곳!

진과스다.


진과스는 한자가 金瓜石(금오석)인데,

이름으로 따지면 '금 + 오이 + 돌'인데 뭔 뜻인지는 모르겠다.

고유명사로 생각해야 할 듯하다.




<진과스의 구비길>



여기가 스싼청이즈(십삼층유지)라고 하는 곳인데,

진과스 자체가 대만의 일제강점기 때 개발된 금광이었다.


100여 년간 타이완 최대의 금 채굴지였는데

지금은 다 떠나고 관광지로 변모한 곳이다.




<100년 전 금 제련 장소>



진과스 관광버스 891번을 타면

진과스를 구석구석 돌아 볼 수 있으니

택시투어를 하지 않는 도보족은 이 버스를 이용하자




<귀없는주전자산이 아득히 보인다>



두 가지 색의 바다를 한 번에 볼 수 있어

'음과양이 함께 하는 바다'라는 뜻으로 음양해라 부른다.


하지만, 음양해는 날씨가 흐려서

제색깔을 보여주지 않았다.

 



<음양해>



흑금강대산, 일명 킹콩산으로 불리우는 산이다.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조목조목 보면 닮기는 닮았다.





킹콩산을 배경으로 의례적 똥폼도 잡아보고






'귀없는주전자산'을 배경으로도 한 컷해봤다.


어디가나 산만 보면 환장하는거 보면

역시 산꾼의 피가 절절 흐르는가 보다.


"저기 어떻게 오르지"가

제일 먼저 생각났으니 말이다.





킹콩산(흑금강대산) 아래로 마을들이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는

참으로 아늑한 장면이다.








우얼차후산(無耳茶壺山)

진과스 동쪽에 위치한 해발 약 600m의 산이다.


산의 모양이 손잡이가 없는 주전자 모양이라 하여

‘귀 없는 주전자 산’이라는 뜻의 우얼차후산(無耳茶壺山) 또는 차후산(茶壺山)이라 불린다.




<주전자 산>




저 '귀없는주전자산' 바로 아래까지 차가 올라가는데

거기가 바로 황금박물관하고 광공식당이 있는 곳이다.


멀리서 볼 땐 꽤나 험하게 보이는데

실제 가서 보니 그리 험한 산은 아니였다.








진과스 최고의 명물 황금폭포다.

폐광석이 산화작용을 해 지금의 황금빛 바위가 되었다고 하는데


강한 산성을 띠기 때문에

식물도 자라기 힘들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지면 안된다.





<황금폭포>




진과스의 전체 지도다.


891번 버스를 타면 구석구석 돌아주니 시간을 넉넉하 게 가지고

버스투어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만, 하루에 다양한 일정을 소화해야 할 사람이라면

역시나 택시가 최고다.





<진과스 지도>



저 멀리 관우 사당이 보인다.

권제당이라고 하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정말 볼만한 장소인데 저긴 맨 마지막에 둘러 볼 수 있었다.

어차피 저리로 다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광공식당 가기 전, 킹콩산의 다른 모습이 보인다.

일명 미인산이다.


사람이 누워 있는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인데

킹콩과 사람의 형상이 공존하는 묘한 산이다.


저쪽에서 보면 킹콩, 이쪽에서 보면 사람이다.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이다>




광공식당은 광부도시락을 팔고 있는 식당인데,

예전 광부들이 먹는 음식을

재현해서 관광객에게 팔고 있다고해서 먹으러 가봤다.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광공식당(쾅궁스탕)이다.

즉, 광부식당이라는 뜻이다.


진과스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가 바로 이곳이다.



<광부도시락 파는 식당>




두 가지 음식을 판다.


하나는 돼지갈비를 올린 광부도시락

하나는 우육면이다.


실제 가져갈 수 있는 도시락과

접시에 담아 나오는 도시락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도시락이 필요없어 접시에 달라고 했다.








이건 우육면이다.

대만 어디가도 이 우육면을 파는데가 많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개인적으로 우육면의 육수는 다 나하고 어울렸다.


특유의 향신료를 첨가하지 않아 한국 사람들 입맛에도

나름 잘 어울린다.





<우육면>



이게 광부도시락이다.

접시에 담아 주는 경우를 선택한 경우고, 예쁜 도시락에 담아서 함께 팔기도 한다.


말이 광부도시락이지

실제 그들의 거칠고 고된 삶을 대변해주는 그런 먹거리는 아니고

그저 관광화된 메뉴라 보면 된다.


어째튼 맛있다.




<광부도시락>



황금박물관으로 가기전에 순두부 같은걸 팔고 있어

방금 식사를 했지만, 궁금해서 먹어봤다.


두화(豆花), 즉 두부를 파는건데

이게 좀 특별하다.







달콤한 국물(수정과 같은)에 순두부를 얹어 준다.

그냥 푸딩이라고 보면 되는데


순두부 푸딩이라고 하면 아마 딱 맞을거다.




<땅콩 두부>



드디어 황금박물관에 들렀다.

2층에 그 유명한 황금이 전시되어 있는데


대만인이나 외국인이나 꼭 한 번은 만지고 간다는

바로 그 금덩어리다.


내 평생 저런 큰 금덩어리를 어디서 보겠는가

입장료 내고 당장 들어가봤다.




<너도 나도 금은 다 좋아하는가 보다>



숫자는 지금의 가치로 환산한 대만 달러인데

지금 환율로 따져보니 우리돈 100억이다.


무게가 220kg인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금괴라 한다.








<100억짜리 금괴>




나도 금덩어리 좀 만져봤다.

만진 손을 주머니에 넣으면 재물이 들어온다나 뭐래나


그래서 주머니 마다 다 넣어봤다. ^^

가재복 인생, 희망이라도 가지고 살아봐야 않겠는가





<가재복 주인공 금괴를 만지다>




귀없는주전자산 아래로 난 둘레길을 걸으면

바로 아까 보았던 그 관우 사당인 권제당에 드르게 된다.


시간나면 찾아가야지 했는데

알고보니 코스에 관우 사당이 들어가 있어 자연스럽게 들러보게 된다.





<권제당>



지붕은 여러 화려한 조각들이 즐비한 곳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이 나름 모티브를 가지고 세워져 있다.


그 모티브를 보고 인물을 연상하면 된다.





<관우 사당에 세워놓은 조조(우측)>



관우 사당은 지붕 위가 예술이다.

꼭 둘러보길 바란다.


삼국지에 나오는 모든 인물과 그 배경을

다 묘사해서 세워놓았다.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삼국지의 주인공들>



관우를 신으로 모신 사당, 권제당의 위엄이다.





지붕 위에서 삼국지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찾아내는 것 또한

나름의 재미가 되겠다.


가이드가 말해서 알았지 사실 봐도 잘은 모르겠더라.







관성제군 즉 관우를 일컫는다.

바깥 지붕도 그렇지만 실내 내부도 무척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제 택시를 타고 스펀으로 이동한다.


진과스에서는

비는 오다가다 지적대더니 종래는 거쳤다.


그러다 스펀에서 다시 내리기 시작하더니 또 거치기를 반복했는데

여행에 크게 방해 받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였다.








택시에 타니 자연스럽게 꾸벅꾸벅 졸고 말았는데,


기사 kao가 준비해준 간식을 오물거리며 그렇게 '대만의 추억'을

즐겨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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