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대만 배낭여행기

대만 배낭여행, 지우펀의 먹거리와 숙소

구상나무향기 2017. 1. 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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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의 유명한 홍등가>




지우펀(九份), 한문으로 따지면 '구분(九份)'.


과거에 오지 마을로 단 아홉 가구만이 살았는데,

외지에서 물자를 조달해 오면 그것을 '아홉으로 나눈다'라는 뜻에서 지우펀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우펀 지산제의 시작 세븐일레븐>






쇠락한 시골 마을에서


대만에서 히트를 친 영화 '비정성시'의 주 무대로 등장하면서

재조명을 받게 된 곳이 바로 지우펀이다.


그때 이후 관광화가 되면서 지금의 현대화된 지우펀이

탄생되게 된 것이다.


이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더 인기를 끌게 되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지우펀의 거리>




숙소는 미리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지우펀에서의 '하룻밤의 낭만'을 얻기란 쉽지가 않다.


3개월 전에 예약했는데 그때도 방이 간당간당했었다.

위치 좋은 숙소의 주말 예약은 거의 매진이다.




<유명했던 위완탕집>




지우펀을 낮에 돌아다녀 보고 가버리면

지우펀의 낭만은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지우펀의 낭만은 밤에 이루어 진다.


여유롭게 하룻밤을 보내면서

한갓진 찻집에 죽치고 앉아 홍등과 함께 붉게 물들어가는 게


바로

지우펀에서 가지는 '그 쥑일 놈의 낭만' 되겠다.





<지우펀에서 가장 찾기 쉬운 숙소 Chiu Chunt Dint Inn >




구중정민숙(九重町民宿), 치우 츠넛 딘트 인(Chiu Chunt Dint Inn)은

지우펀에서 가장 찾기 쉬울 뿐만 아니라,

지산제 거리의 핵심 위치에 있기에 숙소로 정하기에 매우 안성맞춤이다


지우펀에서 숙소 찾아가기란 거의 미션에 가깝기에

나름 자구책으로 이 숙소를 택한 이유다.


*또한, 사실 지우펀의 조망은 썩 기대할 수준이 아닌지라

비싸고 좋은 숙소를 택한다고 조망이 좋을거란 환상은 버리시라

가성급 비율로 따지는게 좋을듯. (흙수저 배낭여행객들에게만 알림).




<숙소 맞은편 오카리나 가게>



골목이 굽이굽이 이어지고, 골목 풍경이 다들 비슷해

헷갈리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숙소들이 다들 높은 곳에 있기에

캐리어라도 있다면 식겁하기 때문이다.


배낭여행객이 지우펀에서

숙소를 찾지 못해 고전 했다는 후문들은 꽤 많다.


대충보면 꼭 식당 같아서 모를뻔 했는데

인터넷으로 익혀둔 눈썰미가 있어서 금방 알아차렸다.





<구중정민숙(九重町民宿)인 Chiu Chunt Dint Inn>





숙소에 배낭을 던져 놓다시피 하고선

지우펀의 지산제와 수치루의 골목길을 탐색하며 그렇게 지우펀의 밤을

즐겨보기로 한다.


배도 적당하게 고픈 사정이라

지우펀의 먹거리들에 대한 염원이 가득한 그때였었다.





<지우펀 최고의 간식거리 땅콩아이스크림>





지우펀 거리엔 먹거리가 넘쳐난다.

아주 다양한 먹거리들이 이곳저곳 펼쳐지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먹거리들하곤 다소 색채가 다르다.

대만의 특색있는 먹거리와 길거리 음식들은 여기 다 있다고 보면 될 정도다.


배꼴 뛰어난 사람들에게 있어서

천국이나 다름없겠다.





<뭔지는 모르겠는데 많이 판다>




저녁을 따로 먹는 게 아니라 주섬주섬 주워 먹은 간식거리에

배가 불러 더는 못 먹을 지경이라 딱히 저녁식사도 없었다.


이것저것 닥치는데로 먹었더니

그 가지수가 제법 되었다.









역시 과일 메니아인 내가 과일 가게를 지나칠 수는 없을터.


여기서 석가모니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스자'라고 불리는 

커스터드애플 그리고 로즈애플 ,망고와 파파야, 구아바와 스타프룻츠까지

다양한 과일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맛들 보자.


한국에선 결코 맛볼 수 없는 과일들이다.








예전 동남아 여행에서 먹어보곤 접해보지 못했는데

반가워서 냉큼 사먹었다.


이런 과일들은 유럽에는 없기에

동남아 아니면 먹기가 힘든 과일들이다.


특히 스자의 맛은 일품이다.






<스자라 불리는 커스타드애플>



아삭한 식감이 제대로인 로즈애플

보기도 이쁘지만 맛도 좋다.


풋맛도 때론 있지만 대체적으로 달다.



<로즈애플>




위완탕이라고 불리는데

우리네 어묵으로 만든 완자탕이라고 보면 된다.


손님들 정말 많았는데

앉을 자리가 없어 결국 한 바퀴 돌다 나오고 말았다.


또한, 주문해도 언제 나올지 몰라서

'성질 급한 불반도 아재'가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냉큼 나와 다른 가게를 찾아 보았다.





<위완탕 집은 곳곳에 많은데 다 인산인해다>




지산제 입구에도 위완탕 집이 있는데

숙소와 가까워서 이 집은 다음 날 아침에 들러보았다.


한 그릇해보니

정말 맛있었다. 다시 한 번 먹고 싶을 정도로 그 맛이 남달랐다는 걸

인정하는 바다.


사진의 위완탕 집은 지산제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도 인산인해였다.




<유명한 위안탕 맛집>




식당마다 복잡해서

겨우 자리가 빈 식당을 골라 냅다 달려가 앉았다.


다국적인들이 붐비는 식당의 한편이었는데

배낭여행은 이렇듯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접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국인

대만인

일본인

그리고 한국인까지


금발의 외국인들은 드물었지만, 극동아시아의 민족들은

여기 다 모여있는 듯 하다.








내가 주문한  '샤오룽바우'인데,

타이완을 찾는 여행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먹거리다.


딤섬이나 샤오룽바우나 우리네 만두나 다 비슷비슷한 개념이다.


홍콩이나 중국에서

딤섬을 먹어 본 경험이 많았기에 샤오룽바우의 차이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샤오룽바우는 대만식 딤섬이라 생각하면 될 터이다.




<샤우룽바우>



공포의 취두부다.

사실 말은 많이 들었는데 이걸 직접 겪어보기란 나 역시 처음이다.


악취가 나는 건 아닌데

그 냄새가 사실 호불호가 극명하다.


우리네 홍어나 된장찌개 또는 청국장 냄새를 외국인이 맡는

생경한 체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우펀 골목엔 취두부 냄새가 가득하다>




이건 취두부 핫바다.

취두부를 먹기 좋게 막대에 꼽아 뒀는데


오!

옆에 가기도 싫었다.


스스로 비위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취두부를 접하지 못하는 거 보면 내가 비위가 약한건지는 모를 일이다.







이건 계란인데 혹시 빛을 보지 못한 병아리가 들어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한약재를 넣고 삶은 계란 조림이라고 한다.


예전 라오스 여행 때, 병아리가 들어 있는걸 본 후

계란 트라우마가 생겨


그 후,

웬만하면 아시아쪽 여행 할 땐 계란이라면 조심하는 편이다.





<한약재로 삶은 계란>




이건 새송이버섯인데,

이게 간식으로 구워 판다는 건 처음 알았다.


"새송이버섯을 구워서 파는구나"

이들의 독특한 간식거리에 신기해 하면서 하나 사서 먹어봤다.


혹여 다른 맛이 있을지 몰라서 말이다.

물론, 새송이버섯 맛이었다.







여주와 수박이다.


수박은 이해되지만, 여주를 저렇게 주스로 파는 건 참 이색적인

장면이다.


위장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사서 마셔보자

여주는 위장에 특효다.




<여주와 수박을 같이 갈아준다>




한참을 헤매 돌다 드디어

지우펀의 최고 볼거리 수치루에 접어 들었다.


지우펀이 지옥펀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인파로 가득했었다.


이 정도 인파도 성수기에 비하면 적은 정도라는데 도대체

사람 많을 때는 어떤 수준일지 상상이 안 된다.




<수치루에 몰려든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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