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중국 배낭여행기>/운남성

고산병에 대해서...

구상나무향기 2013. 7. 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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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병의 정의는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산소가 적어지면서 저산소증이 생기고 이것을 보상하기 위한 신체의 변화를 말하며

고산병은 보통 2,400m 이상의 높이에서 나타난다."

 

 

개인적으론 두통과 명치 끝이 아파오는 호흡곤란을 겪었습니다.

그외론 수면장애.얼굴부종.구토.탈수,피로감 등이 있습니다.

 

 

제가

고산병을 처음 겪은 건 몇 해 전 북알프스 원정 때였습니다.

 

 

 

 

 

이곳에서 고산병이 생긴다해도 사실 참는거외에는 방법이 없는 사항입니다.

무거운 베낭. 험한 산길. 비바람의 악조건

 

탈출로는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의지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사정이었지요

 

전 탈진 직전까지 갔고

옆에 있던 동료가 "저노마 쓰러지면 내가 인공호흡을 해야 하나?"라고 걱정까지 했답니다.

 

하지만 수건까지 입에 물고서는

어찌어찌 견뎌서 대피소에 들어갔는데 그 다음날 부터는 하산길이라 고산병은 물러갔답니다.

 

아주 식겁했던 기억입니다.

 

 

 

 

 

작년에는 히말라야에 갔었습니다.

거창하게 등반까지 하는 그런 산행적 액션은 아니었지만

 

며칠동안 최고 3,500m 고지대에서 돌아댕기는 그런 트레킹이었습니다.

 

걱정 제법했죠

또 고산병이 오면 어쩌나 싶었습니다.

 

산행은 고달프고 엄청 힘들었지만

히말라야에 머문 4일 동안 고산병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주 편안하게 히말라야에서 머물다 왔답니다.

 

 

 

 

 

 

"고산병 경험이 있으면 고산병은 안오나 ?"하고 자문할 정도였죠

 

북알프스보다 더 높은 고지대를 올랐는데도

고산병은 발생되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호도협의 최고 높이는, 28밴드 정상인 해발 2,600m 정도입니다.

그외 차마객잔이 2,400m, 중도객잔이 2,345m입니다.

고산병이 나타나는 높이가 2,400m부터이니 호도협도 주의구간입니다.

 

하지만 호도협에서는 신나게 뛰어 다녔으며

적어도 그때까지는 고산병은 걱정거리가 아니었습니다.

 

 

 

<28밴드 정상>

 

 

호도협 트레킹을 마치고

샹그릴라로 넘어 오는데

 

몸이 이상합니다.

 

샹그릴라 고성에 도착하자마자 신체 변화가 급격하게 변하더군요

 

두통이 오기 시작하고

명치끝이 아파오면서 호흡이 곤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샹그릴라>

 

 

하루동안 걷지를 못했고

계단 오르는 것도 힘들어 가슴을 부여잡았습니다.

 

급기야 산소캔을 사서 마시기도 했습니다.

머리는 찌끈찌끈 아팠지만 고산병에 의한 두통임을 알고 약은 가급적 참았습니다.

 

 

다음 날

푸다춰국립공원을 걷는 시간은 정말 곤역이었습니다.

 

 

 

 

 

 

푸다춰국립공원은 트레킹을 많이 하는 곳입니다.

적어도 하루종일 5시간은 걸어야 하는데요

 

숨이 차서 걷지를 못했습니다.

가슴을 부여잡고 거북이 걸음으로 한발한발 내딛으며 걸어야만 했습니다.

 

산소캔을 서너번 마셨습니다.

 

 

 

<푸다춰국립공원>

 

 

숭찬림사에서도 헐떡대며 걸어야만 했구요

다행히 더 큰 사태로까지 컨디션이 악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다행히 서서히 적응이 되었습니다.

산소캔을 몇 번 들이마시기는 했지만 그런데로 견딜만은 했습니다.

 

하지만 뛴다든지 활발히 돌아다닐 정도의 수준까지는 못되었습니다.

샹그릴라에 머문 내내  숨은 가팠습니다.

 

 

 

 

 

 

샹그릴라를 벗어나니 고산병 증세는 거짓말같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더높은 옥룡설산을 올라야 하니 또 걱정이었습니다.

 

샹그릴라 보다 더 높은곳인데 또 고산병이 오면 어쩌나 싶었지요

 

그건 기우였습니다.

물론, 숨이 가프긴 했지만 트레킹 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해발 3,700m 이상 4,000m 언저리까지 올라 내내 뛰댕기며 돌아다녔지만

고산병 증세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따리 창산의 최고 봉우리 높이는 4,122m입니다.

웬만한 봉우리도 3,500m 이상입니다.

 

산허리에 걸린 운유로라 해도 해발 3,000m 이상의 높이라

고산병에 걸릴 수 있는 지대입니다.

 

이곳에서 무거운 배낭을 지고 , 거의 뛰다시피 했지만

고산병은 걸리지 않았습니다.

 

 

 

 

 

 

 

최근 정글의법칙 in 히말라야를 보면

출연자들이 고산병으로 고생을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다들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도 하지만 적응이 안돼서 결국 하산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정준은 결국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간 폭순도 호수와 마을 사이가 3,000m~ 3,600m입니다.

지대에 따라 옥룡설산이나 샹그릴라 보다 낮은곳입니다.

 

출현자들은 그보다 더 낮은곳에서 부터 이미 고산병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산소캔과 홍경천>

 

 

 

고산병 치료제는 사실 상 없습니다.

하산만이 답입니다.

 

하지만 샹그릴라 자체가 산이 아닌데 어디로 가겠습니까

결국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법외에는 없겠지요

 

타지역으로 이동하기까지  버티는거 외에는 사실 답이 없습니다.

 

하물며

샹그릴라 보다 더 높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여정이라면

사실 꽤나 곤역입니다. 

 

샹그릴라는 해발 3,200M 정도

리장은 해발 2,400M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고산병 증세가 다 올 수 있는 지역입니다.

 

 

 

 

<산소캔>

 

 

샹그릴라에서 자는 도중

호흡이 거칠어져 나도 모르게 잠을 몇 번이나 깬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산소캔을 마셨는데요

 

중국에서 파는 고산병 치료제인 홍경천이 있습니다.

심하다 싶으면 홍경천이라도 사서 드시길 바랍니다.

 

가장 좋은 치료제는 '비아그라'입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기도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로 최고로 치는게 비아그라입니다.

 

원정대 필수품이기도 하죠

 

이걸 구할 수 있으면 잘 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후유증(?)이 좀 있지만

그래도 증세가 매우 심할 때는 이만한 약이 없습니다.

 

 

 

 

 

 

고산병에 대한 물음에 어떤분이 답변을 했더군요

 

 

A: "고산병은 어떤 사람이 걸리나요 ?"

 

Q: "고산병은 속도와 관계가 있습니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한 사람들은 산에 빨리 오르려는 경향이 있어서 고산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개인차가 있어서 이전에 고산병을 앓았던 사람이나 평소 두통이  있었던 사람은 더 걸리기 쉽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한다면 

 

고산병은 경험과는 상관없다.

체력과 무관하다.

성별과 상관없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만 고산병 증세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술은 더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으니 고산지대에선 술은 금물이며

안그래도 힘든 폐를 더욱더 힘들게 하는 흡연은 더더욱 삼가해야 합니다.

 

체력은 누구보다 자신했지만 그또한 상관없습니다.

샹그릴라나 옥룡설산 가니 나보다 나이 많은 아줌씨들도 잘만 다닙니다. 성별도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누구든지 남녀노소 다 고산병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머리속에 항상 염두해 두고 있어야 합니다. 당황하면 안됩니다.

 

무기력증.두통.구토.호흡곤란 등이 있더라도

차분하게 대처하고 쉬어가면서 움직여야 합니다.

 

 

절대 무리하면 안되겠습니다.

즐기고자 가는 여행인데 그게 고행의 길이 되면 되겠습니까

 

 

자칫 무리수를 두면

더 큰 불행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고산병에 대해 사전에 숙지하고

차분히 대처해야 하며 성질 급하게 행동하면 안되겠습니다.

 

 

"난 건강해서 괜찮아....." 하시는 분

 

 

절대 안괜찮습니다.

 

 

"설마 내가 걸리겠어..."하시는 분

 

 

걸립니다.

 

 

"별거 아니야 고산병은..."하시는 분

 

 

걸리면 개고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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