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중국 배낭여행기>/운남성

운남성 배낭여행-호도협 트레킹

구상나무향기 2013. 6. 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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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 출발한 버스는

11:30분이 되니 챠우터우에 도착한다.

 

어떤 여자가 타더니 다짜고짜 돈을 요구한다. 입장료 징수다.

 

호도협 입장료는 차안에서 징수하는데

별도 매표소가 있는게 아니였다.

 

돈을 지불하니

그제서야 문을 열어주고 내리라 한다.

 

 

"그런데 여기가 어디지 ?"

 

 

 

 

 

 

 

운남성에서 내놓으라는 관광지인데도

어떠한 표지판도 보이질 않는다.

 

"어디로 가는거야 ?"

 

이정표도 방향을 제시하는 , 심지어 여기가 호도협이라는 문구 조차도 안보인다.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물어봤더니 친절하게도 안내를 해준다.

 

 

알고봤더니 트레킹 중 말을 태워주는 마부였다.

친절한 그들의 영업(?) 덕분에 방향을 잘 잡을 수 있었다.

 

 

 

 

 

 

 

 

호도협은 시작부터 장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입이 쩌억 벌어지는 그런 풍광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가면 갈수록 길은 더욱더 버라이어티해진다.

 

호도협 트레킹이 세계 3대 트레킹 중 하나라는데

과장된 말이 결코 아니다.

 

 

 

 

 

차마고도의 길은 가서 보지 않고서는

그 '아찔한 경이로움'을 느끼기란 힘들다.

 

영상에서 보던 장면과 실제로 보는 현실미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길을 개척하고 이동했다는 사실에

탄성과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조랑말과 마부>

 

 

 

마부는 말을 몰고 뒤를 따른다.

강요는 하지 않지만 조용하게 뒤를 따르며 시위(?)를 벌인다.

 

사실 말타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돈의 아낌 보다도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이나 경험적 여행을 즐기는 분이라면 타기를 권해본다.

 

개인적으로 걷는 걸 좋아해서 사절했지만

사실 타보긴 싶었다.

 

물론, 체력적으로 조금 약하다 싶으면 중간부터 타지말고 애초에 타기를 권한다.

 

 

 

 

 

 

 

 

풍광은 수려하다.

왼편은 하바설산

오른편은 옥룡설산이 금사강을 기준으로 좌우로 나뉜다.

 

산세와 풍경 그리고 그아래 협곡

어느하나 빠지지 않을 운남성 최고의 볼거리라 하겠다.

 

마침 운무가 끼어

더욱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맑은 날도 좋겠지만 이런 흐린 날도 나쁘지 않음이다.

 

 

 

 

 

 

 

 

출발해서 2시간 만에 나시객잔에 도착했다.

옥수수를 널어 놓은 모습이 상당히 이채로운 모습이었다.

 

점심먹는 내내 비가 내리 붇더니 이후 비가 거쳐버렸다.

 

 

 

 

 

 

 

늦은 점심으로 시켜 먹은 메뉴들이다.

사실 상 운남성 여행에서 제대로 먹은 첫 정찬이었다.

 

토마토스프.표고버섯볶음.감자볶음.오이무침이었다.

 

이걸 남기지 않고 싹 다 먹어 버렸다.

 

한상 거하게 시켜놓고 남기면 이미지 않좋을 것 같아서

어디서나 시킨 건 다 먹었다.

 

 

 

 

 

 

 

지금도 나시객잔의 이 음식들은 내내 잊혀지지 않는 먹거리였다.

계란 부침개는 옆의 중국인 커플들이 시켜 먹는거 보고 궁금해서 더 시켜 본 것이다.

 

중국음식들이 대체적으로 모두 짭다.

이후 너무 짜워서 맛있는 음식들을 즐기지 못했다.

 

 

사실 중국음식들이 이렇게 짜울지 몰랐다.

 

 

 

 

 

 

 

28밴드 오름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

호도협 트레킹 중 가장 벅찬 코스로 알려져 있다.

 

입구에서 물병을 하나 갈무리하곤

천천히 걸음하니 사실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라는 자평이다.

 

 

하지만

"아이고 저걸 어떻게 오르지"

탄식하는 트레커라면 처음부터 말을 타보자..그또한 재미다.

 

 

무엇보다 체력은 자신하면 안된다.

여행은 오늘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28밴드 길이다.

호도협 길이 대부분 이렇다.

 

여긴 그나마 나은편이지만

조금 더 가면 아래쪽은 절벽으로 변해, 혹여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제법 곤역의 길이 될 것같다.

애초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호도협은 좀 자제해야 한다.

 

길이 가면 갈수록 아찔해 진다.

 

 

 

 

마부들이 요충지에서 말을 대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권유를 하더니

결국 마부들은 말을 몰고서는 내려가고 말았다.

 

 

 

 

 

 

 

28밴드 길은 이런 오름세다.

완만한 오르막을 1시간 정도 오르면 된다고 보면 된다.

 

조금은 수직의 오르막도 나오지만 그 또한 잠시다.

28밴드 이후 부터는 길이 평이해서 어렵지 않다.

 

해가 기니

천천히 오르면 된다. 해는 9시가 넘어야 진다.

 

 

 

 

 

 

 

드디어 28밴드 정상이다.

해발 2,670m다. (참고로 백두산이 2,750m, 국내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이 1,950m다)

 

 

고산병은 2,400m 이상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호도협에서 고산병은 그다지 큰 위협거리는 아니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증세가 나올 수도 있을것이다. 난 샹그릴라 가서 고생 좀 했다.

 

 

 

 

 

 

후덥했다.

비가 와서 오히려 다행인 날씨였다.

 

맑은 날 쨍쨍 내리쬐는 햇볕이라면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28밴드 정상에서 바라보는 옥룡설산과 금사강의 협곡은

가히 장관이다.

 

왼쪽으로 옥룡설산에 그어진 선도 차마고도의 길이다.

 

 

 

 

 

 

금사강의 모습이다.

금이 많이 나는 강이라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물이 맑을 때는 에메랄드 빛으로 변한다 한다.

지금은 흙탕물이다.

 

 

 

 

 

 

아무도 없는 28밴드 정상이다.

한참을 쉬었다 갔다.

 

사실 쉴 수 밖에 없는 풍광이다. 오랫동안 쉬면서 호도협의 풍경을 가슴과 눈에 익힌 시간이었다.

 

 

 

 

 

 

만트라 경전을 넣은 타르초는 히말라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깃발들이다.

히말라야와 멀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분위기는 흡사 비슷하다.

 

오색의 깃발 뒤로 옥룡설산의 아찔한 풍광이 드러난다.

 

사진에서 표현이 잘 안되었지만

옥룡설산의 장쾌하고도 아찔한 계곡의 위엄성은 실제 보지 않고서는 말 못할 것이다.

 

 

 

 

 

 

 

옥룡설산의 위엄이다.

구름은 더욱더 짙어지고 있다.

 

그 구름 아래 드러난 옥룡설산의 계곡들은 하나같이 아찔했다.

 

어찌보면 두렵기도 하다.

우리네 보는 지리산의 완만한 계곡과는 차원이 달랐다.

 

 

 

 

 

 

28밴드를 지나

길을 걷다 뒤 돌아 본 장면이다.

 

 

 

 

 

 

이름모를 야생화는 그야말로 지천이다.

히말라야나 북알프스에서 봤던 그 어떤 야생화들 보다 못하지 않았다.

 

각자 '나름의 미'는 다 있기 마련이다.

 

히말라야에서 익히 본 야생화도 있지만

대게는 처음 보는 생경한 야생화들이었다.

 

 

 

 

한참 걷다 뒤 돌아봤다.

저 뒤로 희미하게 산허리에 그어진 선은 차마고도다.

 

 

 

 

 

얼마를 걸었을까..

차마객잔에 도착했다.

 

물 한병 살려고 했는데 깜빡 잊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물없이 중도객잔까지 걸어야 할 사항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물이 쓰이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차마객잔에서 중도객잔까지 2시간이 걸린다.

이때가 오후 6시50분 경이었다.

 

여기서 쉴까도 싶었지만

예약도 중도객잔으로 했을 뿐만 아니라 일단 내일 일정을 위해서 중도객잔까지 가야할 사정이었다.

 

 

 

 

 

시간과 체력을 안배해서 차마객잔에 머물러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웬만하면 중도객잔에서 하룻밤 머물기를 권한다.

 

정말 멋진 곳이다. (안가봤을 땐 나도 몰랐다)

 

길은 더욱 멋지게 변하고

차마고도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듯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중도객잔 가는 길, 특정 지역에 엄청 자라고 있었던 산딸기다.

 

붉은색이 아닌 노란색이라 이채로웠는데

새콤하면서도 달콤했다.

 

 

 

 

아찔한 절벽위로 길은 이어져 있다.

오른편은 낭떠러지다.

 

차마고도는 천상의 길인냥 그렇게 산허리에 선을 긋듯 이어져 있다.

 

 

 

 

또 맞은편 길의 모습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걷는 내내 불편할거다.

 

길 자체가 낭떠러지 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이런식의 길이다.

 

이 길을 걷는 낭만은 또다른 서정성으로 다가온다.

 

 

 

 

 

저멀리 한반도 모양의 계곡 모습이 보인다.

저 길이 차마객잔으로 올라가는 도로다.

 

타 본 사람 말로는 아찔한 '지옥의 길'이라 운운하는데

그만큼 길이 쫍은 모양이다.

 

 

 

 

 

 

어느듯 차마객잔에서 2시간이 흐른듯 싶다.

역시 지도에 나온대로 중도객잔이 보인다.

 

다리도 허리도 다 무거운 그때의 심정이었다.

11:30분에 시작해서 20:30분에 도착했으니 9시간 정도 걸린셈이다.

물론 천천히 걸은 걸음이다.

 

 

 

 

 

중도객잔에 도착하니 많은 외국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중국인들도 있었고

한국인들도 여러 머물고 있었다.

 

뒤로 보이는 풍경이 아찔하다. 이곳에서 식사와 차를 즐긴다면 대단한 낭만이리라

 

 

 

 

 

중도객잔 마당에서 본 풍경이다.

예약했던 방에 여정을 풀고 씻고, 느긋한 저녁 시간을 즐겨보았다.

 

 

 

 

 

 

차마객잔도 그렇지만 중도객잔 역시 한국인의 도움이 심히 큰거 같다.

한국인들의 흔적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본 중도객잔의 풍경이다. 

 

 

 

 

 

씻고 나온 뒤로도 아직 해는 지지 않았다.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이 오후 9시 10분 경이니 해가 제법 길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곳에서 맥주를 들이키며

혹은 차를 마시며 낭만을 즐기는 게 진정한 여행의 시간이 아닐지 싶다.

 

만일 나에게 여행의 시간이 많았다면

주저없이 이곳에서 하루를 더 머물렀을 것이다.

 

 

 

 

 

그들에게 코리안치킨이라고 더 잘알려진 백숙이다.

오골계 백숙으로 맛이 우리네 토종닭과 흡사하다.

 

야생에서 키운 닭이니 당연 그럴것이다.

객잔에 머물면 꼭 맛을 보시길 바란다. 생각보다 살이 없어 2명이 먹어도 충분하다.

 

한국인들이 몇 분 있다면

같이 어울려 주문해도 될것이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어느듯 호도협에도 짙은 어둠이 내린 그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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