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일본 배낭여행기>/고쿠라·시모노세키

가라토 시장의 초밥들

구상나무향기 2013. 3. 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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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토시장>

 

 

 

"어! 이곳이 아닌가 보네..저짝인가 보다"

아침부터 이리저리 호들갑을 떨었다.

 

가라토시장으로 가는 선박이 모지항에서 출발하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삭풍이 몰아치는 모지항엔 어떤 시설물도 없었다.

 

 

 

<모지코로 가는 중> 

 

 

모지항이 아니라 신모지항(모지코)으로 가야 한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마침 뛰어가는 마라토너가 있길래 반가워 세워서는 물어보았다.

 

"나 한국의 마라토너야, 반갑다...가라토 시장으로 갈려면 어디로 가야 하지 ?"

"그래 너도 마라토너구나 반갑다..가라토 시장은 여기서 존나 멀어..너 걸어갈래 ?"

"얼마나 먼데?"

"15KM 정도 되는데 추운데 웬만하면 타고 가라"

"그래 고맙다..마라토너는 국적을 초월해서 멋진 놈들 뿐이야..물론 너도 멋있어"

"역시 너도 멋있어..잘가"

 

 

 

<엉뚱한 모지항에서 내려 폴짝>

 

 

모지항에서 신모지항까지는 2코스다.

 

그래도 패스가 있기에 이래저래 기차를 옮겨타도 비용은 들지 않았다.

JR큐스패스는 신모지항까지 패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에서 하루이상 머문다면 웬만하면 패스를 끊어와야 한다.

교통비가 살인적이다.

 

 

 

 

신모지항(모지코)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제대로된 시설물이 보인다.

저곳에서 가라토 시장으로 간몬기가 출발한다.

 

 

 

 

 

 

대충 이렇다.

 

 

 

 

 

간몬기선은 산큐패스가 있다면 무료가 된다.

그러나 레일패스는 안된다.

 

배는 20분 단위로 출발한다.

 

 

 

 

 

 

저 배가 간몬기선이다.

엄청 빠르다.

 

 

 

 

배 안의 모습이다.

젊은 청년이 운전하고 있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엄청 빠른 속도로 가라토 시장까지 사람을 실어 나른다.

 

 

저 멀리 유메타워가 보인다.

 

 

 

 

 

 

 

10분 조금 지난 시간에 배는 도착한다.

가라토 시장의 입구다.

 

머리속에는 온통 초밥으로 가득차 있었다.

 

 

"초밥 초밥 초밥...내가 다 먹어 줄테다..."

 

 

어제도 실컨 먹었지만

오늘도 초밥이다.

 

 

사실 이번 일본 여행의 컨셉은 초밥이었다.

 

가라토 시장은 주말이 되면 초밥 시장을 여는게 특색이다.

이때문에 일본인들도 싸고 품질 좋은 초밥을 먹기위해 가라토 시장을 찾는다.

 

 

 

 

 

 

 

이곳에서도 훈련 중인 마라토너를 만났다.

어딜가나 동종의 철학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반갑기 나름이다.

 

 

 

 

입구의 과일 상점이다.

과일 매니아 답게 어딜가나 과일만 보면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일본의 과일은 실망 투성이다.

종류도 맛도 그리고 가격도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시모노세키 최고의 특산물은 복어다.

복어(후구)는 이곳에서 아주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명품이다.

 

한 마리에 10만 원이 넘는 것도 이곳에는 숱하다.

 

그 중 날개를 팔고 있는 장면이다.

날개는 주로 정종에 넣어서 먹는데 살짝 불에 태워 사케(정종)에 넣어준다.

 

그게 뭔 맛인지 모르겠다.

 

 

 

 

 

 

복어회다.

아주 잘 저며 놓았다. 3,500엔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데

이건 좀 저가다. 2장에 1,500엔이란다.

 

아마 복어 중 질이 떨어지는 종류일 것이다.

 

 

 

 

 

드디어 초밥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게 전반에 걸쳐 초밥들을 판매하고 있다.

 

모두 100엔이다.

 

단돈 100엔 !!!

 

우리 돈으로 따져도 1,150원 정도 된다.

국내에서 이 돈으로 절대 못 먹을 품질의 초밥이다.

 

 

 

 

 

 

때깔이 다르다.

그리고 얹혀져 있는 횟감의 재료를 보시라...

 

100엔의 가치가 한국이 더 크겠지만

풍미가 훨씬 떨어지는 초밥 재료를 얹혀놓고 우리는 비싸게 받고 있다.

 

인프라가 상대가 안 된다.

일단 초밥은 일본이 낫다.

 

이번 기회에 내가 좋아하는 초밥을 실컷 먹어보리란 기대감으로 달려왔다.

가라토 시장을 왜 왔겠는가 ?

바로 싸고 맛있는 초밥 떄문이었다.

 

 

 

 

 

그 중에서도 시메사바(고등어 초밥)는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초밥이다.

한국에서도 못 먹을 초밥이다.

 

한 때 갓파스시에서 팔긴 했는데 그마저 이젠 팔지도 않는다.

 

 

 

 

 

초밥만 파는 건 아니다.

각종 튀김들도 팔고있다.

 

장어나 복어 그리고 새우도 다 튀켜서 판다.

고소하니 정말 맛있다.

 

 

 

 

 

복어를 통채로 튀겼다.

 

 

 

 

그러나 나의 시선은 오로지 초밥이다.

싱싱한 횟감이 올려진 생선 종류들을 찾아내고 있었다.

 

 

 

 

 

100엔 초밥들만 있는 건 아니다. 비싼 재료들은 500엔까지 있다.

주로 참치 종류들이 좀 비쌌다.

 

 

 

 

 

나의 신선한 초밥을 찾아내는 날카로운 시선은

어김없이 고등어나 정어리에 꼽히고 있었다.

 

등 푸른 생선들은

사실 다 비슷비슷해서 이름도 잘몰랐다.

 

 

 

 

 

새우가츠나 새우 튀김은 100엔에 불과하고

복어 튀김은 400엔이다.

 

 

 

 

 

아나고(붕장어) 초밥은 200엔이다.

그건 절대 손이 안가고 옆의 붉은 생선에 손이 가고 말았다.

 

 

 

 

 

장어 튀김은 500엔인데

이게 제법 먹음직하다.

 

초밥으로 배가 불러 더 먹을 수 없었기에 사먹지는 못했다.

 

어린애들도 이거 잘 먹더라

 

 

 

 

 

복어를 손질해 놓은 모습이다.

이건 아주 싼 종류의 복어들이다.

 

 

 

 

12,000엔에서 15,000엔 사이의

다양한 복어 종류들이다.

 

한 마리에 180,000원 가까이 되는 비싼 복어들이다.

한 박스 가격이 아니라 한 마리 가격이다.

 

 

 

 

 

 

 

사온 초밥이다.

오른쪽은 가리비다. 이거 정말 맛있었다.

 

더 사먹어야지 하다가 초밥을 더 사는 바람에 더 먹어보진 못했다.

가라토 시장에 간다면 가리비도 꼭 먹어보길 바란다.

 

복어나 장어 튀김도 있으니 뭐든지 다 먹어보시라

 

 

 

 

 

 

폰카로 찍은것들이다.

고등어 초밥은 몇 번을 더 사먹었다.

 

 

 

 

 

 

그 외 초밥들의 모습이다.

 

 

 

 

 

 

된장국이라 샀는데

알고보니 복어 된장국이다. 한 그릇에 500엔이다.

 

 

 

 

추가로 더 먹은 시메사바다.

 

 

 

 

먹고 난 뒤 또 사 온 시메사바다.

 

 

 

 

 

 

가라토 시장 인근의 신사를 구경하기로 했다.

신사의 구경은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보는 수준으로만 생각할 뿐이다.

경배할 이유는 아니다.

 

가라토 시장 주변으로

신사가 두 군데 있는데 한 군데는 이곳이고 한 곳은 좀 떨어져 있는

색이 온통 붉은 아카마진구赤間神宮다.

 

아카마진구가 제법 볼만한 신사인데, 어제 야마구치를 다녀오면서

버스안에서 대충 보는 수준으로 넘겼다.

 

 

 

 

 

 

어떤 신사인지는 잘모르겠다.

 

 

 

 

 

 

어떤 의식을 하고 있었는데

신사 구경을 하면서 저런 의식을 몇 번 본 적은 있었다.

 

 

 

 

 

신사 구경을 마친 뒤 바로 모지코로 향한다.

오전에 타고왔던 간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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