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네팔 배낭여행기

포카라에서 룸비니

구상나무향기 2012. 11. 28. 13:31
728x90

 

 

 

<룸비니 보리수나무>

 

석가모니와 관련한 성지는 네 곳이 있다.

 

탄생지인 룸비니(Lumbini),

득도한 곳인 부다가야(Bodhagaya), 처음 설법을 한 사르나트(Sarnath),

그리고 열반에 들어간 쿠시나가르(Kusinagar)이다.

 

사르나트 여행기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3j7Q&articleno=7353479&looping=0&longOpen=

 

 

룸비니는 지금의 네팔 땅에 위치하고 있다.

흔히 인도가 불교의 태생지라 여기며 붓다가 탄생한 곳 또한 인도에 있을 거란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붓다의 탄생지 룸비니는 엄연히 네팔 땅이다.

 

물론 고대에는 인도 땅이었다.

 

 

 

<바이러와 가는 버스터미널>

 

 

상당수 외국인은 붓다 출생지를 인도로 잘못 알고 있다고 한다.

불교 신도가 많은 한국 역시 붓다의 출생지가 네팔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한국지부 주한네팔인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5%가 부처님 출생지를 모르거나 인도라고 답했다고 한다.

 

 

 

 

 

네팔에 오면서 룸비니를 찾아 가리란 생각은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 시간이 부족했다. 저 장대하고 더넓은 히말라야만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이다.

 

종교적 신념이 그리 크지 않은 탓에 딴은 차선적 선택으로 넘겼던 일이었다.

사실 10일 이내의 단기 여행자의 입장이라 선택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둘러 볼 때는 많고 시간은 없고...

 

앞의 여행기를 보면 알겠지만, 숨차고 발빠르 게 히말라야를 찾은덕에 룸비니 가는 시간을

어렵게 마련했었다.

 

 

 

 

 

포카라 숙소에서 바이러와 가는 버스를 예매하면서

바이러와에서 카트만두가는 비행기도 함께 예매를 했었다. 비행기 가격은 $100 정도의 고가지만

단기 여행자라면 비행기로 가기를 강력 추천한다. 웬만하면 버스는 자제하시라

 

카트만두~포카라

바이러와~카트만두, 단기 여행자라면 비행기를 한번쯤은 고려해 보자

 

 

<보리수나무 아래 수행중인 스님들>

 

야간버스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마저도 없는게 네팔의 현실이다.

 

교통은 엄청 불편하다.

인도는 기차라도 있지 네팔엔 기차도 없다.

 

모든 건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데,

대부분 거리가 멀어 8시간 이상은 기본이다. 길도 굉장히 험하다.

장거리 여행에 익숙치 않는 한국인에겐 고역의 길이 될 수도 있다.

 

좌로.우로 갈지자 길들이 대부분이라

멀미 하는 사람들은 정말 괴로울거다. 멀미약 반드시 챙겨오시라

 

 

 

 

비행기는 시간을 엄청나게 절약시킨다. 단기 여행자라면 시간은 곧 돈이다.

어렵게 시간을 내서 먼 타국으로 여행 왔는데 하루라도 더 머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10시간 걸리는 버스보단, 단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비행기가 여행의 추억을 더 늘려 줄 것이다.

(포카라에서 바이러와 가는데는 비행기가 없다.)

 

<룸비니 보리수나무>

 

 

포카라~바이러와까지 버스 요금은

$15로 기억하는데 여행자 버스가 아니라 로칼버스뿐이다.

 

사실 엄청 바가지다. 로칼버스면 $10도 제대로 안하기 때문이다.

여행자버스라 탔는데 알고보니 바이러와 가는덴 로칼 뿐이였다. 결국 바가지 쓴거다.

 

에어컨 없는 시골 완행버스라 여기면 된다.

바이러와까지 시간은 7~8시간에서 때론 10시간까지 걸린다.

 

 

 

<좌석 맨 앞자리>

 

 

차 멀미 하는 사람들에겐 멀미약 필수다. 길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꾸불대기 때문이다.

맨 앞에 자리잡은 탓에 많은 현지인들을 접할 수 있었다.

 

타는 사람들 마다 멀미를 하는데 여간 괴로운게 아니였다.

할머니. 어린아이. 젊은 여자 등등

하여튼 '이놈의 꺼' 타는 사람들 마다 줄줄이 내 앞에서 멀미를 하는거다.

 

오른쪽은 바위, 왼편은 절벽... 그 아래는 강이다.

방어벽도 없는 그런 길을 꼬부랑 꼬부랑 거리면서 좌로 비틀, 우로 비틀 그렇게 버스는 갈지자를 그리면서

하염없이 달린다.

 

 

 

온갖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덕분에 폰카로 몰래몰래 그들의 모습을 찍어 보았다.

 

 

 

'사두'라고 불리는 힌두교 수행자의 모습이다.

 

 

 

관광지에 있는 사두는 모두 가짜다.

이 사람은 정말 오리지날 힌두교 수행자다. 사두를 바로 코앞에서 보리란

생각도 못한 즐거움이었다. 나름 이방인에게는 색다른 볼거리(?)였다.

 

 

 

 

이번엔 모녀지간이다.

어디가나 아줌씨들 시끄러운 건 똑같은가 보다.

 

 

 

 

젊은 엄마와 딸의 모습이다.

 

 

 

대표적인 인도 여인의 모습이라 보면 된다.

애기도 너무 귀여웠다.

 

 

 

이번에는 노모를 데리고 탄 젊은 청년의 모습이다.

다소는 보기 드문 준수한 용모였다.

 

 

 

 

버스에 이리저리 흔드리고 부대끼면서

그들의 많은 일련의 사람들을 만났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일일이 다 찍어보진 못했다.

 

폰카로 몰래 찍는것도 쉬운일이 아닐지다.

 

 

 

이 젊은 여자는

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멀미를 했는데 결국 내리는 그 순간까지 고생만 했다.

 

이 여자 뿐만 아니라

내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멀미를 했었다.

 

내 좌석과 다들 무릅 하나 정도의 사이에 있었다.

 

 

 

젊은 청년의 모습이다.

네팔.인도에서 흔히 보는 대표적 얼굴이다.

 

 

 

밑에 낭떠러지인데도 불구하고 때론 문을 열고 달리기도 한다.

 

길은 정말 아찔하다.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로 여겨질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구태여 경험안해도 될 길이다.

 

 

 

 

근 8시간 정도 걸려 드디어 바이러와에 도착했다.

도착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이번에 40도의 폭염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애초 부킹할 때, 숙소의 주인 푸쉬카가 그랬다.

 

"룸비니~~~배~~~~에에에~~리 핫~~~~~~~~"

 

그의 표정에서 가히 얼마나 더울 지 예상했어야 했는데, 정말 이토록 더울진 상상도 못했다.

 

 

<영상 40도가 넘는 바이러와>

 

 

바이러와에서 다시 룸비니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그러나 너무 더워서 도저히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후끈후끈..지글지글"

 

한국.일본.베트남.라오스.태국 등 어디에서도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더위였다. (가장 더웠던 경험은 일본 '나라'였다. 그때 38도였다)

 

룸비니로 갈려면 이 로컬버스를 타고 40분 동안 타고 가야한다.

택시를 이용할려고 했더니

택시들이 죄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버스는 곧 만원이 된다.

기다리는데 약 20여분 정도가 걸렸다.

 

사실 택시 탈 이유도 아니였다. 버스는 수시로 다니고 있었다.

 

달리는데 차창 너머로 열풍이 들어온다.

 

이런 무더위가 있을줄은 몰랐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너무 뜨거워서 에어컨도 안나오는 버스 차창을 닫아야만 했던

그날의 룸비니 가는 길이였다.

 

 

 

 

 

40분 걸려 그제서야 룸비니에 도착했다.

부처님 뵈러 가는 길이 고행과 참선의 길이다.

 

냉장고도 없는 가게가 대부분이라 시원한 음료수를 찾기도 힘들다.

겨우 겨우 가게를 찾으니 마침 냉장고가 있어 음료수 하나를 그대로 원샷했다.

그나마 차지도 않고 미지근했지만 여기서 이런 청량감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룸비니 일대에 있는 숙소 간판들>

 

 

방향을 잘 못 틀어

한참을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었다.

 

안그래도 폭염에 힘들었는데 더 고생을 자처했다.

 

하지만 더웠긴 해도

습도는 덜해서 땀은 그다지 많이 나질 않았다.

 

온도는 40도 지만 습도는 없어 그런데로 참을만 했지만,

그래도 겪어보지 못했던 폭염이었다.

 

 

<이글이글 지열이 느껴지는가>


728x90

'네팔 배낭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룸비니 대성석가사  (0) 2012.11.30
붓다 탄생지! 룸비니  (0) 2012.11.28
간드룩-나야폴  (0) 2012.08.10
푼힐 트레킹 고래빠니-타다파니-간드룩  (0) 2012.07.25
푼힐에서 일출을 보다.  (0) 201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