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세상이야기 313

울릉도에서 맛보는 독도새우

'독도새우' 내가 사는 곳에 독도새우를 전문적으로 파는 횟집이 있었더랬다. 그런데 나는 독도새우가 그 가게의 간판으로 이해했고 독도새우라는 자체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만큼 생소했고 "독도에 새우가 있나?" 할 정도의 무지였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독도새우는 울릉도와 독도 근해에서 잡히는 새우의 총칭을 말하는 것이었고 흔히 꽃새우, 도화새우, 닭새우를 일컬어 독도새우라 부른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무지의 소치를 탈탈 털어낸 이번 울릉도 여행에서 생애 처음으로 맛 본 독도새우. 매일 조업해 손님에게 공급한다는 가게인데 그날 도화새우는 잡히지 않아 먹어 보질 못했고 두 종류만 먹어 볼 수 있었다. 울릉도 사동항 비치온 회센터. 4인 1kg 150,000 도동항 천금수산은 너무 복잡하고 대기 순번이 길고 튀..

세상이야기 2020.08.05

산악용 텐트 포스텐 아르곤 200 시트론, 언박싱 후기

텐트를 바꿀 시기, 구입할 텐트를 고르기 위해 고민을 했었다. 일단 가격이 만만찮은 레저 용품이고 그리고 한번 구입 후 오랫동안 사용하는 특성상 처음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텐트는 두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싱글월과 더블월. 한 겹의 텐트를 싱글월(single wall) 이너텐트에 플라이를 치는 더블월(double wall) 방식. 둘 다 장. 단점이 존재한다. 사실 텐트를 고를 땐 크게 고민할 건 두 가지다. 1. 목적지향 부합 2. 가격 내가 어디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텐트를 사용하느냐의 관점. 나 같은 경우 험한 지리산의 한편에서 즐기는 산중 야영을 즐기는 타입이다. 캠핑장 하곤 어울리지 않기에 사실 전투형이라 불리는 싱글월 텐트를 고르려고 했었다. 싱글월은 플라이가 필요 없기 때문에..

세상이야기 2020.06.25

오늘 드디어...

어느덧 1년, 작년 딱 이맘때 나는 푸켓으로 떠났었다. 푸르고 시린 바다 물속에서 나는 10일 동안 자맥질을 즐기며 다이빙과 함께 여유로운 낭만을 물리도록 즐겼던 시간이었다. 그건 10년 째 반복되어 왔던 나의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올핸 코로나가 발목을 잡은 덕분에 그런 낭만은 부려 볼 여유는 사라졌다. 드디어 나의 첫 울트라마라톤대회가 오늘 열린다. 물사랑낙동강 대회는 나와는 인연이 참 없었던 대회였는데 그 이유가 나의 배낭여행과 관련이 깊다. 대회 시기가 내가 여행 떠나는 시기와 겹쳐 치러지기 때문. 딱 한 번 2018년 여행 떠나기 직전, 이 대회에 참여했던 적이 있었다. 대전 한밭벌 대회에서 중도 포기를 하곤 악다구니 부린다고 이 대회에 참여했었는데 이 대회 완주하고 발리여행 내내 후유증으로 시달..

세상이야기 2020.06.05

거제도 칠천도 한 바퀴 돌기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오전 내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주말의 날. 그런데 오후 나절부터는 비가 개이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하릴없이 리조트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던 차. 근처, 칠천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예전에 계획했던 칠천도 도보여행을 이번 기회에 해보기로 한다. 이미 칠천도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바다. "한 바퀴 도는데 13km... 이 정도면 대략 3시간이면 된다" 칠천도는 마라톤 여행자의 뜀코스이기도 하지만 거리가 짧은 관계로 사부 자기 반나절 삼아 걷기에 매우 좋은 섬이다. 많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펜션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 섬의 풍경이 아름다워 요새 뜨는 힐링지이기도 하다. 칠천대교 입구 근처에 차량을 주차하고 간단한 복장과 물병만을 지닌 채 길을 나선다..

세상이야기 2020.05.11

코로나가 주는 혜택

아프리카 오지의 나라, 챠드의 아름다운 문인 무스타파 달렙의 글이랍니다. 시간나면 3번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코로나가 가져다 준 인류의 변화를 상세하게 알 수 있으니까요. 아무것도 아닌 '그 하찮은 것'에 의해 흔들리는 인류. 그리고 무너지는 사회...코로나바이러스라 불리우는 작은 미생물이 지구를 뒤집고 있다.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인가가 나타나서는 자신의 법칙을 고집한다. 그것은 모든 것에 새로운 의문을 던지고 이미 안착된 규칙들을 다시 재배치한다. 다르게.. 새롭게.. 서방의 강국들이 시리아, 리비아, 예멘에서 얻어내지 못한(휴전.전투중지) 것들을 이 조그만 미생물은 해내었다. 알제리군대가 못 막아내던 리프지역 시위에 종지부를 찍게 만들었다. 기업들이 못해내던일도 해냈다. 세금 낮추기 혹은 면제, 무..

세상이야기 2020.04.08

형형색색 드림로드의 봄(with. 50km 훈련)

이 계절, 뜀박질하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딱 한 군데가 떠오른다. 만첩홍도와 벚꽃 그리고 개복숭아의 울긋불긋 향연 속. 그 아래 연록빛 새순이 돋아 천연의 물감을 들인 낭만의 길, 바로 드림로드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나는 이 길을 찾는데 올해가 가장 이쁜 길을 장식하지 않았나 싶다. 벚꽃의 개화가 다소 늦어져 색감이 더욱 다양해진 탓. 때는 코로나-19의 엄중한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안민고개 가는 길은 모두 봉쇄되었다. 어차피 거리를 맞추려면 안민고개 가기 한참 전에 차량을 주차해야만 50km 거리가 가능하다. 멀찍이 차를 주차하고 아침 일찍 안민고개로 향한다. 드림로드는 편도 10km. 로드 곳곳에 시작부터 종점까지 거리 수가 표시되어있어 얼마큼 뛰었는지 알 수 있다. 왕복 20km인데 ..

세상이야기 2020.04.06

흉신악살도래, 춘래불사춘

코로나-19, 이놈의 흉신악살이 봄을 삼켰다. 아니 우리네 인생과 삶까지 송두리째 삼켜버린 제대로 된 흉신악살. 흉신악살이 삼켜버린 봄. 그래도 살아야 하고 먹어야 하는 우리네 삶. 민초의 질경이 같은 삶에 야차귀가 붙어버렸다. "언제 떨어지려나?" IMF 보다 더한 세상, 바이러스 하나 때문에 전세계가 꽁꽁 얼어 붙어 버렸다. 없는 사람은 어찌 살라고 하늘도 무심하시지

세상이야기 202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