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프랑스 배낭여행기/샤모니와 몽블랑 트레킹

샤모니 여행, 브레방(Brevent)~라 플라제르(La Flegere)~락블랑 (Lac Blanc)트레킹

구상나무향기 2023. 8. 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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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에 왔다면

트레킹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즐길거리다.

 

TMB(뚜르 두 몽블랑, Tour du Mont Blanc)

흔히 몽블랑 트레킹으로 많이 알려진 이 트레킹 코스는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3개국에 걸친

알프스를 종주하는 170km에 해당하는 긴 종주길이다.

 

코스를 어떻게 걷느냐에 따라서 거리의 편차는 있지만

최소 7~10일 정도는 걸려야 종주가 가능하다.

 

 

 

 

샤모니에서 바라본 몽블랑

 

 

 

개인적으로 2015, 2016 두 해에 걸쳐 170km을 완주했는데

 

2015년 첫해는 프랑스~이탈리아~프랑스

2016년에는 이탈리아~스위스 구간을 이어 최종 완주했었다.

 

그땐 샤모니에서 관광 따위 사치였고 오로지 TMB 종주에만 초집중을 했기에

걷고 또 걸으면서 힐링했던 내 인생에 있어 최고의 여행 기록이자 산악 기록이기도 했었다.

 

 

 

 

브레방(Brevent) 전망대 매표소

 

 

그 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의 알프스에 대한 동경은 여전히 이어졌고

 

환상적이고 압도적인 알프스만의 매력에

이번에 또 걷고 싶어 여기를 찾았다.

 

샤모니만 3번째 방문.

 

이번에는 천천히 쉬엄쉬엄 트레킹만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역시나 또 그놈의 성질(?) 머리 때문에

 

락블랑까지 체력 다할 때까지  걷고 또 걷고 말았다.

 

 

 

 

브레방에서 라 플라제르 그리고 락블랑까지 코스.

 

 

브레방에서 시작해 락블랑까지는 대략 12km.

다시 락블랑에서 라 플라제르까지 돌아와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는 코스로 도전.

총 15km 예상

 

라 플라제르에서 락블랑까지는 오르막이 심해

체력적으로 힘듦이 강하게 느껴지는 구간.

 

굳이 가보고 싶어 했든 이유는 락블랑의 호수에서 보는 알프스 설산 풍경이

너무나도 거대하고 멋진 풍경이었기 때문.

 

그 풍경을 다시 보기 위해 찾은 것이다.

 

브레방에서 라 플라제르까지는 아주 걷기 좋은 코스다.

웬만한 저질체력도 걷기에 나쁘지 않을 평이한 트레킹.

 

하지만 보여주는 알프스뷰는 절대 간단치 않다. 어마어마하다.

 

 

 

브레방으로 가는 길, 플랑플라즈까지 곤돌라로 오른 후 다시 케이블카로 갈아 타야 한다.

 

 

브레방 올라가는 곤돌라.

플랑프라즈(planplaz)에서 내려 케이블카로 다시 올라가야 브레방에 도착한다.

 

곤돌라와 케이블카의 차이점이 뭘까?

 

곤돌라는 소수의 사람이 앉아 가게끔 만들어진 것이고

케이블카는 다수의 사람이 서서 가게끔 만들어진 것.

 

 

 

 

 

구름을 뚫고 올라가는 케이블카

 

 

브레방은 몽블랑과 에귀디미디 전망대 정반대 방향에 있기에

몽블랑을 바라보는 풍경이 사뭇 압도적이다.

 

하지만 풍경은 고사하고

그 시간에 안개가 잔뜩 밀려온 게 아닌가.

 

 

 

 

브레방 오르는 케이블카가 구름속을 뚫고 도착했다.

 

 

 

먼 길, 지구 반대편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풍경이 안갯속에 갇혀 버리다니

 

"아..안개가 안 걷히면 어떻게 하지"

내내 답답해했었다.

 

이 멋진 알프스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말이다.

 

 

 

 

 

구름을 뚫고 올라가는 케이블카

 

 

브레방은 2,525m

거의 백두산(2,744m) 정상 높이다.

 

안개는 두리뭉실 

왔다 갔다를 반복하며 몽블랑을 보여주지 않는다.

 

 

 

 

 

브레방에 도착하면 이런 풍경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레스토랑인데

 

시간도 맞지 않고 아직 오픈 전이라 슬쩍 구경만 하고 나왔다.

이 사진은 예전 브레방 방문했을 때, 실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면서 찍은 사진.

 

샤모니에 왔다면

이런 구경은 놓치지 말자.

 

음식 가격도 그리 비싸지는 않다.

 

 

 

브레방 레스토랑에서 실제 이런 뷰를 보며 식사를 한다.(2016년 사진)

 

브래방 정상 부근은 락 클라이머 즉 암벽등반가들의 세상이다.

곳곳 암벽에 들러붙어 그들의 모험심과 스릴감을 만끽한다.

 

비단 브레방뿐만 아니라

산행 중 곳곳에서 저런 대담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브레방을 구경하고 플랑프라즈(planplaz)로 다시 내려왔다.

여전히 안개는 사위를 휘감고 있다.

 

저 카페에 앉아 하루종일 알프스 설산을 즐기며

멍~만 때려도 될 그런 장소다.

 

샤모니의 아른한 풍경과 거대한 설산의 대비는

결코 알프스의 어느 풍경도 이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플랑플라즈 카페,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그냥 죽음이다. 하루종일 멍때리고 있어도 좋을 곳

 

 

페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

서서히 안개가 걷히니 하나 둘 날아오른다.

 

안개 때문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 안개는 곧 걷혔었다.

 

 

 

페러글라이딩

 

안개때문에 대기하는 사람들

 

안개가 서서히 걷힌다.

 

안개는 삽식간에 걷히고 말았다.

갑자기 드러난 하늘과 맞은편의 설산.

 

"와우~이게 알프스구나"

 

먼 지구 반대편에서 찾아왔는데

이 풍경을 못 보면 어쩌나 걱정했으나 그건 기우에 불과

 

하늘은 그날 내내 푸른 하늘을 선사했었다.

 

"알프스 산신령님 감사합니다"

내내 감사하며 알프스를 즐긴 그날의 여행.

 

 

 

 

하늘은 맑게 개었다.

 

플랑플라즈에서 라 플라제르까지는

사실 사부자기 트레킹 코스다.

 

힘들고 어려운 곳 하나 없는 암벽 터럭 옆으로 난 길을 사뿐히

걷기만 하면 된다.

 

이 길은 누구나 걸을 수 있는 매력 만점의 알프스 트레킹 코스.

 

샤모니에 왔다면

정말 이런 길은 꼭 걸어보라 권하고 싶다.

 

 

 

운동화 신고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운동화 신고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

소퐁 왔다 치고 먹을 거 잔뜩 챙겨 이런 풍경을 보며 걸어보자.

 

여기서 라 플라제르까지는 10km 남짓

중간중간 샤모니로  내려갈 수 있는 임도가 있으니 힘들면 내려가면 그뿐.

 

라 플라제르에 도착하면 운행하는 곤돌라가있으니

그거 타고 편안하게 내려가도 된다.

 

10km 정도 걸을 수 있는 체력이라면

꼭 걸어보자

 

 

 

 

이런 풍경속을 걷는다.

 

 

 

가다 쉬고 가다 쉬고, 힐링을 해보자

 

 

 

당최 길을 가고 싶지 않을 정도의 풍경이 그림같이 다가온다

한참을 앉아 쉬며, 또 쉬고 

 

이런 풍경을 놔두고 어찌 강단 있게 걸을 수 있겠는가

곳곳에 피어난 알프스 야생화는 덤으로 즐기며

 

한참을 쉬었다가 간다.

 

 

 

 

라 플라제르 산장이 멀리 보인다.

 

 

 

 

 

길은 이렇게 생겼다.

저런 길을 걸으면 되는데

 

날씨가 좋으면 천상의 길이라 말해도 될 환상의 알프스 코스.

 

 

 

브레방과 라 플라제르 사잇길. TMB 코스
라 플라제르 곤도라와 산장

 

계속해서 이런 길을 걷고 또 걷는다.

걷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력 만점의 길.

 

샤모니에 왔다면 트레킹도 놓치지 말자

 

 

 

 

 

 

드디어 도착한 라 플라제르 산장.

예전 tmb 종주 시 여기에서 하룻밤 묵었든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날은 아직 산장이 개장하지 않았다.

대게 TMB 산장은 6월 말 경 오픈한다.

 

 

 

라 플라제르 산장.

 

2015년, 락블랑에서 하룻밤 머물려고 했다가

만실이라고 하여, 이곳까지 와서 머물렀든 그때 당시.

 

2층에 내 혼자 머물면서 산장을 독차지했든 그때가 기억난다.

 

이곳에서 저녁을 맞이하며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했더랬다.

 

 

 

아직 오픈 전, 라 플라제르 산장.

 

 

2015년 당시 침대에서

손만 내밀고 찍은 그때의 사진.

 

라 플라제르 2층 창가에서 본 풍경이다.

 

 

산장 2층 침대에서 손만 내밀고 찍은 풍경. 이런 뷰를 보면서 잠들 수 있었다.

 

옆에는 앙덱스(L'index)로 오르는 스키 곤돌라가 있다.

이 곤돌라는 아래가 완전히 개방되어 있는 오픈형 곤돌라.

 

고소공포증이나 아님 평소에 겁이 많은 사람들은 타기가 무서운 형태.

 

나는 시간이 없어 그냥 굳이 타보지는 않았다.

샤모니 멀티패스권으로도 탈 수 있기에 여유가 있었다면 한번 타봤을 것이다.

 

뭐 앙덱스까지 올라도 어차피 풍경은 거기서 거기.

차라리 그 시간에 락블랑을 오르는 게 나에게 있어 더 중요했기에 말이다.

 

 

 

라 플라제르 옆에는 앙덱스로 오르는 스키 곤돌가있다.

 

 

 

창공을 나르는 페러글라이딩

 

 

 

라 플라제르 곤돌라 옆에

카페가 있다.

 

간단한 먹거리와 커피를 파는데

여기까지 와서 어찌 한잔의 커피 낭만을 즐겨보지 않으리오

 

기꺼이 테라스에 앉아 알프스 설산을 만끽하는 시간을 즐겼다

 

여행은 이런 맛이 아니겠는가

특히나 여긴 알프스다.

 

 

 

 

 

 

여기서부터 락블랑까지 오르는 길은 다소 벅차다.

길이 험한 게 아니라 오르막이 이어지기 때문.

 

여기서 락블랑까지는 3km.

사실 락블랑을 오르기 위한 이유는 단 하나.

 

거긴 저런 빙하가 녹은 호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호수에 비춰지는 알프스 풍경을 보기 위해 찾는 락블랑 산장.

 

 

 

 

2015년 당시 사진.

 

 

락블랑까지 가는 이유는 오로지 호수 때문.

사실 여기서 보는 풍경과 거기서 보는 풍경이 크게 다르지 않음이다.

 

무엇보다 TMB 종주 때문이라면 당연히 걸어야 할 장소지만

그날은 종주가 아니라 휴식이 목적.

 

 

 

라 플라제르 산장에서 락블랑으로 오르고 있다.

 

라 플라제르 산장 인근에서는

눈이 녹아 이런 풍경이 드러나고 있었는데

 

락블랑에서는 어떨지 궁금했었다.

하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아직 얼음이 가득한 곳들이 많다.

 

 

 

 

낮은 곳에는 얼음이 녹아 작은 호수가 되었다.

 

 

락블랑 아래, 눈이 덜 녹아 그대로 얼음 호수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더 위의 장소인 락블랑에서는 얼음이 녹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락블랑 최고 풍경이 녹이 녹은 산정 호수에 비친 설산을 보기 위함인데

 

그래서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락블랑의 산정호수는 역시나 아직 얼음 상태 ,그대로 꽁꽁 얼어있다는 정보.

 

오르다가 적당한 곳에서 멈췄다.

왜냐하면 라 플라제르 곤돌라 운행시간하고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아직 얼음 녹지 않았다. 저 얼음이 녹아야 비춰지는 알프스 설산을 본다.

 

 

락블랑 오르는 길 모습.

한참 오르다가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이래저래 물어보곤

 

적당한 곳에서 스톱!

 

 

 

락블랑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아

산정 호수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정보였기에

 

그럼 힘들게 오를 이유가 없었다.

 

 

멋지게 폼 잡고

 

이곳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내려갔다.

 

 

내려오다가 마주친 아이백스.

깜짝 놀랐다.

 

예전 두 차례 TMB 종주할 때도 만나지 못했든 아이벡스를

여기서 이렇게 뜬금없이 만날 줄이다.

 

 

 

 

 

아이벡스는 알프스에서는 매우 귀한 희귀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동물이다.

 

이런 희귀한 아이벡스를 직접 보다니

운이 매우 좋았다.

 

 

 

 

 

라 플라제르에서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면 손쉽게 샤모니로 갈 수 있다.

밑에는 샤모니 골프장.

 

라 플라제르 곤돌라는 대략 16시면 마감이다.

 

 

 

골프장이다.

여긴 카트를 직접 끌고 다니며 칠 수 있는 1인 골프가 가능하다.

 

골퍼는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

언듈도 없고 널따란 평지에 그린의 높이도 없는 아주 평이한 곳으로 보인다.

 

 

 

 

샤모니 골프장

 

샤모니 골프장

 

 

여기서 버스를 기다려 타고 가면 된다.

버스비는 무료다.

 

구글지도에 검색하면 버스 오는 시간이 다 표시가 되기에

시간 맞춰 타면 된다.

 

요즘 세상 좋다. 구글지도만 있음 교통편까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샤모니에서는 버스비가 무료다

 

시장끼를 느껴

근처 맛집이라고 하는 곳을 찾았지만 사람들이 많아 포기하고

 

유명한 버거집을 찾아 먹은 샤모니 버거.

 

사실 샤모니 일대에서 유명한 맛집이라곤 몇 군데 되지는 않는다.

다 거기서 거기. 며칠 정도 머물면 웬만한 곳에는 다 들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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