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중국 배낭여행기>/상해

상해 여행, 소주 졸정원. 한산사

구상나무향기 2018. 1. 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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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탕제에서 택시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곳

졸정원이다.


중국 정원의 자존심.


베이징 이화원, 청더의 피서산장, 쑤저우의 유원과 함께 중국의

4대 명원 중 하나.










소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관광지라서 찾아든 곳.


하지만


상해 예원과 마찬가지로 풍류를 즐기거나 '정원의 미'를 알지 못하면

사실 의미가 없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소주에서 볼거리를 찾아 간 곳이지

이곳에 관심이 있어 간 '목적 여행'이 아니였다.









정원이라 하지만

마치 공원에 있는 느낌이다.


"내가 공원 구경을 하자고 소주에 왔나?"









소주를 일컬어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쑤저우가 있다"는 말로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 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도시로 표현한다.


말 그대로 지상낙원의 대명사격이라고 극찬을 하지만


관광객으로 온 이방인에게 그저 지루한 일상을 주는

시간일 뿐이었다.


"내가 풍류가 없어서 그런가?"






<악사의 공연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졸정원은 말그대로 정원이다.

잘 꾸며놓은 공원같은 느낌.


그리고 중국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상해 예원의 구곡교와 같이 다리를 꺾어놨다.

이렇게 다리를 꺾어지게 만든 이유가 강시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안배한 것이라 하는데


호수 중앙 정자에

뻣뻣한 강시가 접근 못하도록 한 것.


물론, 다른 설도 있는데

나는 강시 퇴치 설을 믿고 싶다.






<강시야 오지마>





졸정원에서 이렇게 다리 뻗고 한참을 쉬었다.


액티비티한 즐거움을 찾는 나같은 뽈뽈 여행자에겐

이건 너무 가혹한 시간.


상해에 왔으니

지상천국이라는 소주에 안 가 볼 수 있겠는가


그런데 와보니 인기 있다는 관광지가

'풍류의 정원'이었다.






<아이고 다리야>





금강산도 식후경. 이젠 좀 먹자 배가 너무 고팠다.


이곳 쑤저우에서 매우 유명한 토속 음식이 하나 있는데

바로 쏘가리 탕수육인 '쑹수구이워'.


민물생선요리 중에서는 가장 고급에 속한다.

물론 가격도 비싸다.


참고로 한국에서도 쏘가리는 매우 비싼 생선이다.





<졸정원 출구로 나오면 만나는 식당>





이 쏘가리 탕수욕을 68원에 제공한다는 차림표.

다른곳 보다 훨씬 저렴했다.


바로 옆 가게만 하더라도 88원인데

여긴 68원.


왜 그랬을까?

혹시 질이 떨어지나 하고 의심을 했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주인장이 경쟁 차원에서

그냥 싸게 판 것이다.


소주에서 쏘가리 탕수육은 거의 100원 가까이 한다.




<소주에 왔으면 쏘가리 탕수육을 먹어보자>




소주에서 파는 쏘가리 탕수욕 비주얼은 다 이렇다.

나도 검색해서 알았음.


이 가게도 같은 모양새로 요리했는데

건륭제가 칭찬했다는 바로 그 쏘가리 탕수육.


쏘가리를 통채로 튀겨 탕수육 소스를 뿌린 요리다.






<쏘가리 탕수육>





쏘가리 특유의 담백함,

쫄깃한 식감, 탕수욕 소스의 달콤함이 적절하게 어울러져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머리부터 꼬리까지 빠짐 없이 손가락 빨아가면서 먹었으니

후회 없을 '소주의 맛'이라 자평한다.


역시 마파두부도 이 가게에서 먹은 게 상해 난징동루의 대형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 보다

더 맛이 좋았다.


밥과 더불어 마파두부, 쏘가리 탕수육을 싹 다 먹어치웠다.





<정말 맛있었든 마파두부>





졸정원 주위로 길거리 음식들이 많다.

간식 삼아 주전부리 삼아 사먹었는데 너무 달아서 먹다가 버렸을 정도다.










"이런 색깔이 과일이 있나?" 궁금해서 사먹었다.


그런데 엄청 단게 아닌가.

특유의 과일향도 없는 이상한 맛이었다.



알고 보니 어떤 과일에 그냥 색소를 입혀 단물에 절은 거였다.










저 노란 과일을 사 먹고 싶었는데

배가 불러 참았다.


희한하게 생겼네









오른쪽은 망고스틴인데

왼쪽 뿔모양은 과일인지 뿌리 작물인지 ?







포도에 단물을 발라 반질하 게 먹음직 스럽게 만들어놨다.


시식용으로 하나 먹어봤는데

엄청 달아서 그냥 포기했다.







초록색, 노란색 그리고 빨간게 물든 건

살구(추정) 같은 과일에 색소를 넣은거다.


처음엔 몰랐다가 자세히 보니 알았다.

한 봉지 샀지만 너무 달아서 먹다가 말았을 정도.


색소 듬뿍인데 저게 몸에 좋을리 있나









오! 대만에서 처음 만났던 취두부.


대만 지우펀 거리에서 취두부 냄새를 맡고 기겁을 했었는데


그런데 여기 오니 취두부 전문 가게가 있는게 아닌가

다들 탁자에 앉아 취두부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들이다.


냄새 싫어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는데

의외로 냄새는 덜했다.








졸정원을 떠나

한산사로 향했다.


한산사는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인데

택시로 이동해야만 가능하다.





<한산사>



한시 풍교야박의 무대.

개인적으로 불교에 관심이 많은 헐랭이 신자인지라 한산사를 찾았다.


사자림이나 북사탑같은 다른 볼거리도 있지만

다 돌아보기엔 시간이 없어 한산사만 찾아 든 것이다.






<한산사>




장계라는 자가 귀향길에 한산사에 들러

시를 읊었는데 그 시가 대박이 나자 덩달아 한산사가 유명해진 것.


그의 팬 중 청나라의 황제 강희제도 끼어 있었다고 한다.








장계가 한산사의 종소리를 듣고서 지었다는 시.

그 시를 탄생시킨 종은 지금은 없다.


다만 그 비슷한 종을 만들었는데 종각에 들어갈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줄을 너무 서서 종각에 들어가는 건 포기.




<한산사 부처님>





이곳 한산사에서 조용한 풍류를 즐기고 싶었지만

무례한 중국인의 휴대폰 통화에 그 풍류는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어디 가나 중국인의 민폐불구는 불쑥불쑥 출현한다.


그러려니 하지만

도대체 이 사람들 타인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치도 없는듯하다.


기차나 버스 지하철 어느 공간이든 큰 목소리가 이 사람들에겐

아마 자랑인 듯싶다.








다시 택시를 타고 쑤저우 역에 도착.

도로 정체가 여기서나 한국이나 똑같은 수준.


기차 시간에 늦을까 봐 노심초사 한 건 옵션이었다.









철저하 게 표검사를 하기 때문에

표 잃어버리면 낭패다.


입장에서 내릴 때까지 4번을 검사한다.


역 입장

플랫폼 입장

기차안

내릴 때


그리고 신분증 검사가 철저하니 외국인은 여권을 꼭 챙기자









무사히 상해에 도착해

호텔에서 쉰 다음


마시청 역으로 이동, 마시청 서커스를 구경했는데


야..이거 완전 신세계였다.


사전 티몬에서 예매해 구경했는데

정말 간만에 느껴보는 스릴감이었다. 우리네는 겪어볼 수 없는 서커스.


정말 재미있게 본 시간이라

상해 여행 왔다면 반드시 보고 가야할 엔터테이먼트로 추천한다.







마시청 서커스는 추천 코스다.

필히 보도록 하자.



상해 핵심 볼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곳만 부지런히 다녀도 배낭여행으로 충분하지 싶다.


외탄 야경

난징동루 보행가

황푸 강 유람선

소주 여행

마시청서커스

상해임시정부

상해타워(동방명주, 금무대하)


만일 시간이 부족하다면 개인적 의견으로 소주 여행은

제외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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