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미얀마 배낭여행기

양곤 순환 열차를 타다.

구상나무향기 2017. 12. 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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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역>





여행을 계획하면서

탈 것에 대한 선정은 여행의 기초적 고민이다.


비행기, 버스, 기차 등

탈 것에 대한 고민은 여행 동선을 짜고 계획하는데 있어 기본 중 기본.


그렇기에 교통편에 대한 선정은 사전에 계획해야 한다.


이번 미얀마 여행에서 탈 것에 대한 고민에서

기차는 제외 되었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불편"








미얀마에선 현대화된 열차는 없다.

다 오래된 구형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기차만이 운행될 뿐이다.


시설이 열악하고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도 현실.




<순환열차 노선, 밍글라돈역에서 공항까지 갈 수 있다>




더욱이 철도가 낙후되어 덜컹거림이 무척 심하기에

10시간 이상 타고 다니면 없는 척추질환이나 몸살이 날 지경이라는 후담도 있다.


무엇보다 정확하 게 출발하고 도착하는 시스템에 의문이 되기에

짧은 일정을 가진 여행자로선 계획 세우기가 난감하다는 게 최고의 단점이다.


소위 "못 미덥다"




<양곤 순환 열차 플랫폼은 6.7번>




여러 지역을 운행하는 기차는 그렇다 하더라도


순환 열차는 좀 다른 평가다.


여행자의 입장에선 순환 열차는 하나의 여행 볼거리로 인식되고 있는 편이다.


진짜 양곤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

이 순환 열차를 타자.







<아재, 드디어 여행 마지막 날>




세련되지 않는 민낯.

미얀마인의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 바로 순환 열차다.


순환 열차는 본래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으로

특히 출퇴근 시간에 많이 붐빈다.


열차를 타고 양곤을 한 바퀴 도는 것 자체를 여행 코스로 삼는 것도

좋을 법하다.








열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볼 요령으로 순환 열차에 오르기로 해봤는데

한 바퀴 도는데 3시간이 걸린다.


사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몇 정거장 가다가 내리고 말았다.


지치고 --> 힘들고 --> 너무 더워 --> 기력 부족으로

더는 여행을 지속할 마음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덜컹대는 아날로그의 감성을 즐겨볼 인내심에

'상처'가 생겨버렸다.


나는 그 상처를 치유해줄

"에어컨"을 줄곧 외치고 있었다.







순환 열차를 타는 미얀마 사람들을

잠시 지켜보자.



















역내에서 펼쳐지는  

행상이나 군상들의 모습 등.


이방인에게 그자체로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꼭 열차를 타지 않더라도

지근에서 바라보는 그들의 삶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추억이 될 장소다.








두리안이나 과일 등

시장에 팔기 위해 물건을 실은 상인들도 제법 많이 보인다.


물론 역내에서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행상들도 제법 많다.


당황스런 물건도 객내에서 거래가 되는 곳, 바로 이곳이다.






맞은편의 젊은 아가씨들.


나를 보며 자꾸 웃는게 나는 그들을 보는 관람자가 되지만

반대로 그들도 나를 낯선 이방인으로 신기해 하는 눈치다.


사진을 찍으니 환하게 웃어보인다.









지침에 결국 포기 선언을 하고

몇 정거장 가다가 내려서 걸어왔더니 보족아웅산마켓이다.


이 마켓은 양곤 시내 중 가장 큰 재래시장.

너무 더워서 이곳에서 잠시 걷다가 말았다.


무엇보다 여행자에겐 딱히 살 물건은 없어 보인다.





<보족아웅산마켓>



역시 눈에 보이는 건 과일.

두리안도 사고







이건

살라카.


숙성되면 곶감맛이 나는데

이건 신맛이 많이 났었다.










망고와 람부탄을 더 샀더니

과일만으로도 한 보따리다.


이걸 정션시티에 들고 들어가

남은 시간 내내 그안에서 꼼짝을 하지 않고 머물고 말았다.


에어컨이 나오는 곳!

바로 천국이다.









정션시티에서 꼼짝 없이 지내다 이윽코 시간이 되어

택시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10일간의 미얀마 여행.

늘 그렇지만 난 끝과 동시에 시작한다.


미얀마 여행을 끝난 후,

태국과 상해를 여행했고 이제 홍콩과 마카오로 또 떠날 예정이다.

*7월초에 한 여행, 여행기는 12월 1일에 마무리되었다.





<공항에서 먹은 일본식 라면>




끝은 다시 시작을 의미한다.


여행은 나에게 있어 삶의 동력.

미지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에 대한 열망은

그 동력의 부싯개가 되어 준다.


자 이제 또 어디로 떠나볼까?

이 기대치에 대한 행복감을 주는 인생이 늘 감사할 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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