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미얀마 배낭여행기

인레 여행: 자전거로 까웅다잉 온천가기

구상나무향기 2017. 11. 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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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의 여행.


어디로 가볼까?

이미 계획했던 고민이었기에 사전에 염두는 이미 해두었다.


'자전거로 까웅다잉 온천가기'





<호텔 식당에서 본 풍경>




이곳에 온천이 있다는 사실은

내가 책을 꼼꼼하 게 읽고 난 다음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사실 냥쉐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나는 이런 사실을 몰랐는데


내 일정 중 반나절의 시간 할애가 가능했기에

무엇을 해볼까 고민한 결과물이 바로 자전거로 온천가기였다. 


오후에는 혜호공항에서 양곤으로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인레스타호텔에서 바라본 온천 방향>




호텔 근처 떼익난 다리를 건너서 자전거로 1시간 남짓가면

바로 까웅다잉 온천에 도착한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열심히 패달을 밟아서 그랬는지 나는 40분 만에 도착했었다.










어제 인레 트레킹을 부킹 했던

바로 그 여행사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가격은 매우 싸다.

하루 나절 빌린 거지만 나는 반나절만 해도 충분.


웨스틴들도 자전거를 이용해 냥쉐와 근처 호수 마을로 돌아다닌다.


덥지만 않다면

자전거 여행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온천 가는 길>




가는 길에 그들의 삶을 마주하 게 된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그들의 삶이 얼마나 비위생에 노출되어 있는지

알게 되는 건 어렵지 않다.


자작하 게 흐르는 오염된 물에

그들은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하고 정화조로도 활용한다.


이방인에게 기겁할 장면이지만

그게 그들의 삶.


호수를 끼고 사는 마을 사람들은 정화조나 하수구 개념이

따로 있는게 아니였다.






<내 얼굴은 소중하다.>





얼마 동안 진행하니 갈림 길이 나온다.

친절하게도 온천으로 가는 길 이정표가 잘 되어있다.


저 방향만 따르면 되는데

사실 갈림 길도 저 하나 뿐. 왼쪽으로 한 번 꺽고 그대로 직진만 하면 된다.


은근한 오르막을 오르기가 쉽지 않아

더운 날 진땀을 뺐다.








여기서 나는 매우 이채로운 장면을 봤다.

바로 용과 즉 '드래곤후르츠(dragon fruit)'의 농장을 본 것이다.


이게 참 신기했는데

저렇게 열매가 달리는 건 처음봤다.


과일 껍질이 용의 비늘과 비슷하다는 용과는 선인장 종류의 열매다.






<용과 농장>



멕시코와 중남미가 원산지.


하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데

과육의 색은 빨간색과 흰색이 대부분이나 최근에는 다양한 색을 가진 용과도 나온다.


잘 못 사면 심심한 물맛.

잘 사면 달콤한 선인장맛이다.


색이 이뻐서 주로 썰어서 화채로 많이 사용하는데

태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선 과육으로 길거리에서 많이 팔기도 한다.






<용과(드래곤후르츠)>




먹어보긴 많이 했지만

이렇게 농장을 보기란 처음이라

참으로 이채롭게 바라보았던 장면이기도 하다.






<용과 재배 농장>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달렸더니

어느새 도착한 온천이다.


생각보다 그리 멀지는 않았다. 왕복해도 불과 2시간.

온천까지 포함해도 3~4시간이면 충분히 즐겨볼 수 있는 자전거 온천 여행이다.


혹여 인레에서 반나절 시간 보낼 묘수를 찾는 다면

자전거 여행 추천한다.






<까웅다잉 온천>




"뭐 열대지방에 온천이있어?"라고

생각했었고


사실 온천이 있는지도 몰랐다.


개인적으로 온천을 좋아하는 메니아인지라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찾아간 온천이었다. 과연 온천이 맞을까?












입장료는 싸지 않았다.($10)

여기 물가에 비하며 다소는 사치스러운 행위가 온천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지 서민들이 자주 방문하기엔

부담되는 금액인지라 주로 관광객 위주의 손님들이 대부분.


서민들은 그냥 호수에 몸을 던져(?) 씻는게 일상이다.





<까웅다잉 온천 내부>




손님은 단 한 명.

바로 나뿐이었다.


이른 시간이라 그랬는지 몰라도 너무나도 고즈늑하고 조용해서

정말 여행 중 가장 한가하고 멋스런 시간을 보낸 게 바로 이때가 아닌가 싶다.


운치있는 야외 온천욕 시설이 완비되어 있기에

한 숨 자도 충분하다.


나른하 게 썬배드에 뻗어있었다.





<건너편은 풀숲과 호수>



남자는 수영복이나 반바지를 입으면 되고 여자도 마찬가지.

론지를 입고 들어와도 무방.


혼자있었기에  '수영복으로 가장한 팬티' 바람으로 풍덩.


물 온도나 냄새 그리고 만져지는 촉감에서

온천은 분명했다.


예전 터키 파묵칼레에서도 섭씨 30도의 기온에서

히에라폴리스 온천을 즐겼던 기억이 있다.


후덥한 열기 속에 즐기는 온천.

딴은 나쁘지 않다.









<1시간 동안 온천을 즐겼다>





다시 열심히 돌아오는데

얼마 전 만난 바로 그 프랑스 일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바간에서부터 만난 인연.

만달레이를 거쳐 이곳 인레까지 자주 본다. 심지어 호텔도 같았다.


자전거 여행은 내가 추천했는데

온천간다고 하더라만 입장료가 비싸다 하니 안 들어간단다.








반나절 동안 돌아 다녔더니

벌써 점심시간.


여행사에서 혜호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예약하곤

그 여행사 2층에서 점심 식사를 주문했다.










난 저게 무슨 메뉴인지 사실 몰랐다.


사진이 없어 영어로만 적혀있어 돼지고기가 들어간 샐러드로 알고 시켰는데

나온 메뉴의 비쥬얼은 저거였다.


어째튼 2층 테라스에서 즐기는 점심 식사는 한가로웠고

시간은 어느듯 흘러 공항으로 출발할 목전에 다아 있었다.


이제 양곤으로 가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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