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미얀마 배낭여행기

혜호공항에서 양곤가기

구상나무향기 2017. 12. 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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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호공항(Heho), 인레 호수 주변의 가장 가까운 공항.

냥쉐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인데


차량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비행기 부킹은 여행 오기 전 한국에서

미얀마항공 사이트를 통해 사전에 예약했었다.





<론지가 이뻐서 찍어봤다. 택시를 기다리는 여행사 주인장>



여행 동선을 이미 확정했기에 혜호공항에서 양곤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하기로 계획.


인레에서 양곤으로 버스는 12시간이 걸리는 장거리라


여행 마지막은 좀 편하게 여정을 보내고자 

비행기로 계획했었다.





<택시>




택시로 1시간 가량 달리니

공항에 도착한다.


예전 네팔 룸비니 근처의 바이러와 공항에서 카트만두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 공항과 매우 흡사했다.






<혜호 공항>




발권 받고 기다리고 있는데

매우 당황스러웠든 게


비행기 이륙 시간이 다 되어도 티켓에 표시된 비행기의 정보가 없는 것이다.


유리창에 붙은 용지에 표기된 항공사의 시간표가 전부.

비행기 편명도 없다.


이리저리

기웃기웃 거리고 있는데


그제야 안내방송이 나오지만 이게 그 비행기인지

저 비행기인지 당췌 알 수가 없다.


"도대체 뭐야 양곤 가는거 맞나?"


앞에 누군가가 나와 외치는데

양곤이라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전광판도 없다. 100% 아나로그 시스템


어찌 느낌이 이상해서 그 외쳐대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물었더니


"맞다 이 비행기 타라"






<사람에게 물어봐야 정보를 알 수 있다.>




그랬다.

여긴 적당히 알아서 행동해야 되는 곳이지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차 깨달았다.


망할, 아차 했으면 비행기 놓칠뻔했다.


혹시나 싶어 스튜어디스에게 물었더니 양곤 가는 게 맞단다.

오죽 정보가 없었으면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에게 물어봤겠는가


탑승까지

표를 확인하는 절차도 없다.

탑승 오류를 비행기 내부에서 걸러내는 수준일 정도다.


전광판도 없었고 어디를 보더라도

양곤이라는 단어는 없고 비행기 편명도 없고

그저 미얀마항공이라고만 게이트에 적혀 있을 뿐.


즉, 해당 시간대에 해당 항공사를 타는 게 그게 탑승 방법.

멍하게 있다 손만 흔들뻔 했다.






<미얀마항공>



양곤까지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







양곤가는데 풍경이 제법 아찔하다.

되려 양곤오는 국제선 풍경보다 아마도 여기서 본 하늘 풍경이 더 멋있고 웅장했었다.








우기인지라 농경지엔 물이 가득하고

때론 범람한 풍경도 보이고 있었다.


동남아 특유의 풍경이 내내 펼쳐지기에

지루하지 않고 여행을 즐긴 시간이었다.


"아..역시 동남아구나"라고 절실히 느낀 풍경들

농경지가 어마어마하다.


베트남이나 라오스 하늘을 날아도

저런 풍경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농경지와 구분된 가옥들이 즐비한 도심지 풍경.

양곤에 도착하니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우산을 구입했지만 곧바로 택시를 탔기에

사실 사용하지도 못했다.








아마도 여행 중 처음으로 비를 맞아 본 게 아닐까 싶다.

우기였지만 용케도 피해 다녔는데 여행 말미에 흠뻑 젖어 들었다.


호텔은 '아론브런치'라는 다소는 고급진 호텔에 묵었는데

뭐 사실 배낭여행자에겐 고급 호텔은 사치에 불과하다는 게 나의 여행 지론이다.


역시나 배낭자들에겐 게스트하우가 딱 어울린다.


여러 여행자와 어울리고 소통하는 그 순간이 더 재미있고 추억에 젖어드는지 모를 일이다.

양곤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없어 나름 선택한 호텔.








창가로 보여지는 양곤의 풍경.

저 멀리 양곤의 상징 쉐다곤 파야가 보인다.


비는 지적이며 내렸지만

오히려 더위를 식혀주는 고마운 존재다.


다음 날 푹푹 찌는데

숨이 다 막혀 종일토록 에어컨 나오는 건물 속에만 지내다 공항으로 갔었다.


너무 더워

거리를 활보하긴 힘든 수준의 무더위.


우리네 여름과 다르지 않을 기온이지만 에어컨이 없기에

더 덥게 느껴지는 곳이 양곤이다.








그날 저녁 정션시티에서

먹은 김치찌게다.


'서라벌'이라고 한식을 제공하는 식당.


정션시티는 에어컨이 나오는 대형 쇼핑몰. (정션스퀘어하고 다름)

다음 날 마지막 일정까지 난 이 건물에서 나오지 않았다.




<10일만에 만난 한식, 뚝배기를 핥았다>



호텔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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