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미얀마 배낭여행기

웨더 스푼스 바간(weather spoon's bagan)

구상나무향기 2017. 8. 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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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저녁이면 빠르게 만석이 된다는 이곳, 웨더 스푼스 바간(weather spoon's bagan)이다.


이곳 주인은 영국에서 거주한 경험을 살려 여행자의 취향에 꼭 맞는 메뉴를 개발했다고 하는데

이 집의 주력 메뉴는 사실 햄버거다.




<냥우의 식당가>




냥우의 식당가, 에어컨 따위는 없다.

후덥한 열기를 즐기며(?) 핫한 음식을 인내심으로 승화하며 즐겨야 하는 곳이다.


여기 뿐만 아니라 사정은 다 마찬가지다.


유명한 맛집에 들렀지만, 정작 인기 메뉴는 햄버거.

미얀마까지 와 흔한 햄버거를 먹기란 아쉬워 이것저것 다른 메뉴를 시켜봤다.





<아재, 밥 먹으로 왔다>




다 웨스틴들이 점령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메뉴 자체가 가지는 그들과의 동질성 때문이 아닐지 싶다.


동양인들은 대체적으로 태국이나 인도 요리 전문점에서 많이

만난듯 싶은데 역시나 메뉴가 친근해서 그럴터이다.


미얀마에서 즐기는 햄버거, 딴은 구색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나름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도 많다.









미얀마에서는 토마토 요리가 꽤나 유명하다.

어디가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많이 만날 수 있는 메뉴다.


특히나 인레쪽으로 가면 토마토 요리는 기본 중 기본.

전통방식으로 비료 없이 유기농으로 키우기 때문에 그들의 토마토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몸에도 좋은 토마토 요리와 그린파파야를 샐러드 삼아 시켰고

커리와 밥을 주문해봤다.





<그린파파야 + 토마토>




후덥한 열기를 만끽하며

느긋한 식사를 즐겨 보았다.


'여행의 맛', 그들 음식을 맛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

토속적인 먹거리를 찾는 것도 여행에선 빼놓을 수 없는 모험심의 발로다.


꼭 내가 좋아하는 것만 시키지는 말자

때론 생경한 멋거리를 즐겨보는 것도 여행에선 추억이 된다.









손님들은 하나 둘 차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테이블이 부족할 지경이다.


슬그머니 내 자리까정 다른 혼밥 웨스틴이 합석한다.


눈 인사를 하며 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미국에서 온 아가씨였다.








<저녁 시간>





바로 옆에 옆 건물이 마사지 숍

쉐삐난 스파.


따나카 화장품 브랜드로 유명한 쉐삐난에서 운영하는 곳.

따나카 박물관 부지 내에 위치해 찾기가 쉬운데


에어컨이 시원하 게 흐르는 번듯한 시설을 갖춘

냥우에서 유일한 마사지 숍이다.

이른 밤, 할 일이 없어 2시간 정도 마사지를 받았더니 온 몸이 부들부들이다.





<밤의 열기를 달래줄 망고 쥬스>




미얀마 마사지는 약하다고 누가 말하든데,

양곤에서 받은 마사지나 이곳 바간에서 받은 마사지 모두 아프면서도 시원했다.


힘이 장난이 아니든데 도대체 누가 약하다고 했는지 모를 일이다.


나중 인레에서도 마사지를 받아 봤는데

역시 느낌은 비슷했다.


개인적으로 동남아 및 한.중.대만 다 받아봤지만

마사지로 따지면 미얀마도 어설프지 않은 곳이다.







마사지를 다 받고 나니 이미 어둠이 깔린 후였다.

이 동네는 가로수가 없기에 사방이 다 어둡다.


지도 방향으로 찾아 걸어갔는데

다소 엉뚱한 지명이 나오는게 아닌가.


"어..아무래도 이 방향이 아니야"


도움을 받아야 할 사정이었다. 호텔은 분명 이 근처인데도 사위가 어둠 속인지라

판단이 서질 않았다.


마침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탄 사내에게 물었다.


"로얄바간호텔 아냐?"


휴대폰 액정의 희미한 빛으로 지도를 더듬더듬 보여주니

"음...안다...내가 태워줄게"


그렇게 이방인을 태운 오토바이는 5분 동안 골목길을 휘돌더니 그렇게 호텔 앞에

내려다 주는게 아닌가.


교통 수단이 없는 곳인지라, 어두운 밤에 길을 잊으면 낭패다.

마침 친절한 미얀마 청년의 자비로움에 편하게 호텔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 인사라도 할려구 했는데 후다다다다닥 굉음을 내며

오토바이는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로얄바간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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