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대만 배낭여행기

타이베이 시내 볼거리, 용산사(룽산쓰)

구상나무향기 2017. 2. 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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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사>



남문시장에서 용산사까지 택시로 20여분 정도 걸린다.


MRT로 옮겨 탈려니 귀찮아서 이번에는 택시로 이용했는데

생각보다 택시요금이 비싸서 깜짝 놀랐다.






<용산사(룽싼쓰)>




용산사(룽산쓰)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데


중국의 고전적인 건축양식이 아름답고,

화려한 조각이 인상적인 곳으로 유명하다.




<엄청난 신도가 몰리는 용산사>




마침 그날이 특별한 의식이 있는 날이였는지 아님

그냥 평소의 모습이었는지는 몰라도 인파가 엄청났다.


신도와 관광객이 한데 어울려 매우 난잡했었다.








촛불의 후끈한 열기와

향초의 알싸한 향이 가득 피어나는 사원의 모습이다.


우리네 조용한 사찰과는 딴은 다른 모습인데,

같은 신을 두고서도 이렇게 서로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


용산사의 주신은 관세음보살이다.






1738년에 세워진 용산사는 여행자들이 타이베이에서

필수로 방문하는 관광 명소인데


불교 신도가 아니라도 그들의 문화를 접해 보는 취지로

한 번은 들러볼 만한 장소다.






전쟁과 천재지변 등으로  여러 차례 파괴되었다가 1957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정면 입구 좌우에 배치된 한쌍의 동조용주는 타이완에서

유일한 청동 용 기둥인데, 1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내부는 엄청 화려하다>



법당이 이리 화려해도 되려나 싶을 정도로

소박함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사찰이 화려하면 잘 가지 않는다.


서민이 화려한 삶을 사는 게 아닐진대,

중생을 구제하러 온 부처가 저토록 화려한 걸 원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어째튼 그러거나 말거나

용산사는 엄청난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나중에 책을 통해 알았는데

여긴 관세음보살 뿐만 아니라 학문의 신 문창제군과

달밤에 남녀의 인연을 이어 준다는 월로신군도 모시고 있어


합격을 기원하거나  짝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내 짝을 찾아 주세요>




법당 뒤로 가면 화려한 별채들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문창제군과 월로신군을 모신 사당이 아닐지 싶다.


그때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다.

다만, 관광객의 입장이었지 신도의 입장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합격과 짝을 찾기 위한다면

관세음보살 보단 뒤편에 있는 신들을 찾아가는 게 빠를듯하다.


온갖 꽃들과 제물로 가득한 사당의 모습이다.







우리는 사찰 또는 절이라고 부르지만

이들은 사원이라고 부른다.


중국식 사원의 모습인지라 우리와는 낯선 불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동남아식 사원은 조용하고 아주 수수한데 반해

중국은 역시나 크고 화려한게 특징이다.


일본식 사원은 규모도 작고 법당도 아주 소박한게 특징이다.

부처님도 아주 작다.


각 나라별 사원의 특징도 다 다르다.

신은 같은데 말이다.




<한쌍의 동조용주(銅雕龍柱)>



어째거나 저째거나

나도 관세음보살 앞에서 소원을 빌어보았다.


".................." <---소원


나만의 소원을 조용히 빌어보고 또 다짐해 보았다.


신에게 빈다고만 해결되나 노력해야지.

요즘은 거창한거 안 빈다. 소원도 나이가 들수록 자꾸 소박해진다.


사실 그 소박한 소원이 어찌보면

가장 절실한 소원이 아닐지 싶다.




<소원 들어주세요>



용산사의 전각은 진과스에서 본 관우사당의 전각과

매우 닮았다.


이들은 저런 공작이나 용같은 조각을 무척이나 좋아하는가 보다.







초에 신념 하나

소원 하나


너도 나도 가득 담아 그 염원을 밝히리라 믿는다.






종교는 어디가나 사람들의 이지를

상실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무의식적 신념과 가치관으로 똘똘 뭉치게 만들어

사람의 인생까지도 조종할 수 있는 권능을 누리는게 종교다.


신은 존재하는 것일까?

아님 인간의 창조물인가?


나는 후자라 믿는다.


어차피

종교는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신이 있어 종교가 나온게 아니라

종교가 있어 신이 만들어졌다고 믿는다.


나는 무신론자다.

그렇지만 절도 하고 기도도 한다.

이론과 실제.

그리고 사상과 신념이 늘 같이 가는건 아닐 지다.


각자의 가치관으로 접어두자.

종교와 정치는 거론할게 못 된다.







이제 해가 서산으로 뉘역뉘역 떨어지고 있었다.

어느듯 타이베이의 용산사에도 어둠은 찾아오고 있었는데


지친 이방인이 선택한 피로회복은

한 잔의 커피였다.


85도라는 유명한 커피 전문점이 있는데

여기서 소금커피를 판다.


유명하다해서 마셔봤는데 딴은 그 맛을 모르겠다.

그냥 짠맛나는 커피다.







이곳에서 시먼딩이라는 화려한 쇼핑가는

지하철로 1코스다. (그 한 코스가 엄청 먼 건 함정이다)


구경도 할 겸 겸사해서 걸어 보았다.


시먼딩은 우리네 명동과 닮은 타이베이에서 가장 화려한 곳이다.





<시먼딩 가는 길, 벼룩시장이 열렸다>



시내 곳곳에 야시장이 있는데,

슬슬 해가 지고 있을 무렵에 시장이 준비되고 있는 모습이다.


벌써 흥정이 오고가며 벼룩시장이 형성되고 있었다.







시먼딩에 도착해 쇼핑가 구경은 접어두고

유명하다고 책자에 소개된 마사지 샵에 들렀다.


도심지 구경은 사실 거기서 거기였기에

더는 돌아다니기 귀찮았다. 사실 피곤도 했었다.


타이완 마사지 역시 꽤 유명하다고 들었기에

피로도 풀고 시간도 풀 겸 겸사해서 찾아갔다.


2시간 동안 마사지로 피로를 풀었더니

어느듯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이곳 시먼딩이다.


이제

스린 야시장으로 떠나 보자!




<시먼딩 마사지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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