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터키 배낭여행기

신비한 석회층, 파묵칼레

구상나무향기 2014. 8. 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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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층, 파묵칼레>

 

 

파묵칼레(Pamukkale)는 터키 남서부 데니즐리에 위치한,

석회붕을 말한다.

 

파묵칼레의 뜻은, 터키어로 파묵이 목화를 뜻하고

칼레는 성을 뜻하므로 목화성이란 뜻이다.

 

 

 

<입구에서부터 석회층은 다 드러나보인다>

 

 

카파도키아에 출발한 'suha' 버스는 파묵칼레의 특정 버스회사에

승객을 내려준다.

 

두 회사는 연결되어 있다. 내리자마자

내일 출발 할 셀축 버스를 미리 예매해 둔다.

 

숙박은 주위로 많아 고민할 필요 없다.

동네가 좁아 한바퀴 돌면 거기서 거기다.

 

 

 

 

 

석회로 이루어진 바위산은 석회성분을 포함한 온천수가

수세기 동안 바위 위를 흐르면서, 하얀 목화로 만든 성을 연상시킨다.

 

입구에서부터 장관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움 그 자체인 파묵칼레에는,

로마 시대의 원형극장. 신전. 공동묘지. 온천욕장 등

 

귀중한 문화유적이 남아 있는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도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석회층은 매우 도드라져 보인다.

저길 어떻게 걸어갈까 고민했었는데, 그냥 맨발로 입장하면 된다.

 

샌들이나 신발은 신을 수 없기에

신발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을 가져가야 한다.

 

 

 

 

 

 

"우와 여길 어떻게 맨발로 걷지 ?"

 

다들 나처럼 생각했을 것이다.

 

한발 내디뎌보면 그런 걱정은 기우란 걸 알게 된다.

미끄러질 이유는 전혀 없다.

 

표면이 까칠까칠하고 마찰력이 좋아 전혀 미끄럽지 않다.

 

 

 

 

 

 

이 장면을 보면 왜 목화성 즉 파묵칼레라고 하는지 알 것이다.

정말 푹신푹신한 솜뭉치를 보는듯하다.

 

 

 

 

 

파묵칼레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세계문화유산은 어디 가나 꼭 둘러볼 필요가 있을 정도로 특이하고

멋진 광경을 보여주는 곳이 많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석회층 테두리에 물이 가둬진 모습이다.

이것이 하늘색 색채를 띄는데, 이런 장면이 파묵칼레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군데군데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는 장면들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사실 홍보자료나 책자에서 보여주는 그런 멋진 장면들은 보이질 않는다.

 

수량을 조절하기 때문인데,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물길을 다르게 해서

특정 지역에만 물이 차게 만들고 있었다.

 

 

 

 

 

 

웨스틴들의 거침없는 비키니 차림을,

이곳에 오면 무덤덤하게 바라볼 수 있다.

 

시선이 즐겁기(?)보다 당혹스러울 때가 훨씬 많다.

그들은 자신의 몸매에 대한, 타인의 시선을 전혀 경계하지 않으며, 상관하지도 않는다.

 

 

 

 

석회층에 무화과가 자라는 모습이다.

억척스러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절로 일어나는 순간이다.

 

어떠한 혹독한 조건에서도 생명은 움튼다.

 

예전 보리수나무가 벽을 뚫고 자라는 장면을 인도에서 본 적이 있는데,

식물의 강인함은 어떠한 생명체보다 뛰어나다는 걸 느낀다.

 

 

 

 

 

 

석회층 하단에 물이 고인 모습이다.

 

저런 장면들이 수도 없이 펼쳐지는 게 파묵칼레의 매력인데,

아쉽게도 저 장면 외에는 더는 볼 수 없었다.

 

 

 

 

 

줌으로 들이댄 장면이다.

우측으로 가면 더욱더 넓은 석회층이 나오는데, 대부분 바짝 말라 있었다.

 

물길이 있지만,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하고 있어,

수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볼 수 있다.

 

 

 

<테라스 폴>

 

 

파묵칼레가 형성되는 데는 무려 1만4천년이라는 영겁의 세월이 흘렀으며,

1년 동안 1mm씩 증가한다.

 

 

 

 

 

계단식으로 형성된 새하얀 석회석 밑에는,

작은 쪽빛 호수(미니 노천, 테라스 풀이라고도 한다)들이,

 

군데군데 펼쳐져있어 당장이라도 풍~덩 몸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온천수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좋은 목욕이 된다.

 

웨스틴들은 비키니 차림으로 그대로 목욕을 즐기고 있었다.

 

한국 사람들만 멀 뚝하니 (나를 포함) 사진 찍기에만 여념이 없었고,

수영은 전혀 즐기지 못하는 눈치들이다.

 

수영복을 챙겨오지 못했던 탓이지만,

대게는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 일지다.

 

 

 

 

 

 

상단으로 올라갈수록 사람들은 더 많다.

위에 물이 더 많이 고여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여있는 장면은 아주 일부분이다.

6월초에 방문한 나는 아주 일부분에 물이 고여있는 석회층만 보았을 뿐이다.

 

다른 시기에 오면, 수량이 풍부해서 더 멋진 파묵칼레가 되어 있을지는 잘모르겠다.

 

 

 

 

 

 

 

여기가 상단부다.

날씨는 매우 더웠다.

 

 

 

 

 

석회층의 고원에서 내려다 본 마을의 풍경인데,

멋진 여성을 배경으로 넣어 보았다.

 

이건 '시선의 응큼함'이 아닌 모델이 하도 많아

앵글의 자연스럼이라 말하면 믿을란가 모르겠다.

 

 

 

 

 

 

국내에선 유두화(협죽도)라고 불리는 꽃이 이곳에는 지천으로 피었다.

웨스틴들은 수영복을 대부분 입고 왔기에, 자연스레 파묵칼레를 즐기고 있었다.

 

 

 

 

 

 

 

한국사람들은 정보가 없는지 아님 자신이 없는지

수영복 입고 뒹구는(?)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동양인 중 수영복 차림은 간혹 중국사람만 있었을 뿐이다.

 

 

 

 

 

 

이건 폰카로 찍은 파묵칼레의 모습이다.

입구에서부터 유두화(올렌도)가 활짝 피어있었다.

 

 

 

 

 

파묵칼레에서 가장 도드라져 보이는 장면이

바로 이런 장면들인데, 많이 보질 못해서 대단히 아쉬웠다.

 

상단에서 우측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니, 엄청나게 넓은 석회층이 여기보다

더 많았지만, 거긴 바짝 말라있었다.

 

 

 

 

 

석회층은 전혀 미끄럽지 않지만, 물이 고여 있는곳은 다소 미끄럽다.

파묵칼레에선 모두 맨발로 다녀야만 하니, 꼭 신발 넣을 가방이나 주머니를 준비하자

 

 

 

 

 

이런 장면을 기대하고 갔는데...

 

 

 

 

 

현실은 이랬다.

위의 사진 같은 장소에는 물이 말라있었다.

 

 

 

 

 

 

 

물속에 푹 담그고 싶었다.

 

'소년의 감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소년의 '막무가내 정신'은 이제 중년이 되어 그런지

퇴색되어 '남의 눈' 시각에 더 초점을 두는듯하다.

 

 

 

 

 

거침없는 웨스틴들 처럼 그냥 웃옷 벗고 풍덩 하면 될 것을...

나중에 온천에선 마음껏 첨벙댈 수 있었지만, 수영복을 챙기지 못한 건 아쉬웠다.

 

자연 앞에선 다 똑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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