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네팔 배낭여행기

카트만두에서 포카라, 페와호수

구상나무향기 2012. 7. 5. 16:10
728x90

 

 

 

히말라야의 베이스캠프이자 전진기지

포카라다!

 

포카라를 거치지 않고서는 히말라야로 갈 수 없기에

트레커들은 필히 포카라를 거쳐야 한다.

 

버스론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7시간.

비행기론 단 1시간

 

 

하지만 비용적 측면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웬만하면 비행기가 낫다.

 

단기 여행자의 결과론적 입장이다.

 

 

 

 

그들의 수도 카투만두지만

버스 터미널이란 게 없다. 차량들이 그냥 도로에 일렬로 쭈욱 늘어서 있을 뿐이다.

 

그럼 해당하는 버스를 타면 되는데, 어느 버스가 내가 탈 버스고

또 어디로 향하는 버스인지에 대해서는 도저히 모르겠다. 표에 나온 버스의 사진과 현실의 버스는 차이가 많다.

 

그저 현장에서 표를 들고 찾으니 어찌어찌 겨우 만나진다.

다행히 내가 탄 버스는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였다.

 

이건 줄 잘 선 행운이었다.

비싼 여행자 버스라도 에어컨 안 나오는 버스가 많단다. 아니 기름값 아끼자고 안 트는 걸 거다.

 

 

 

 

 

가는 도중 잠시 쉬고 간 휴게소다.

휴게소라고 있는 게 달리 우리처럼 그런 깔끔한 휴게소가 아니다.

 

이미 동남아 여행을 통해서 많이 면역 되어있는 본인이지만

혹시 깔끔한 화장실을 생각했던 여성 여행자라면 좀 당황할 거다.

 

하지만

때론 아예 화장실이 없어 '오픈 토일렛' 즉 노상 방뇨를 할 때도 잦다.

이럴 땐 여자분들은 동네 가게에 들어가 염치없이 화장실 사용을 해야 한다.

그마저 여의치 않다면 치마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 인도에서는 그렇게 한다)

 

 

 

 

화장실은 그때그때 물을 부어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런대로 깔끔하다.

악취도 생각보다 적다.

 

화장실은 그래도 우리네 관리 안 되고 방치된 화장실보다야 훨씬 낫다.

동남아 화장실들도 제법 깨끗하다.

 

하지만 깔끔떠는 분이라라면 어느 정도 각오하고 화장실은 이용하자

물티슈 많이 가져오시라

 

 

<고속도로는 무척 꾸불꾸불하다. 멀미약 무조건 챙겨와야 한다>

 

 

옥수수밭이 넓게 펼쳐지고 그 아래 강이 흐르는 아늑한 마을의 풍경이다.

길은 무지 꾸불거린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휴게소다.

식당이 있고 과일을 파는 간이매점 하나가 있다.

 

 

 

 

리치와 바나나 오이와 각종 야채류를 팔고 있다.

자두가 맛이 있어보여, 한 개를 집어들고 먹었다가 다 뱉어내고 말았다.

 

뭔 그리 쓰운 지

쓴맛 외에는 신맛 조금이었다. 우리네 자두의 맛과는 비교가 안 된다.

 

 

 

 

열대과일 맛이 사실 다 비슷하다. 시고 쓰고 덥덥하다.

 

이유는 우린 끊임없는 품종 개량과 비료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과일을 생산하지만

이들은 그냥 자연에서 키운 그대로의 열매다.

 

자연의 맛은 사실 우리네 미각과는 상반된다.

우린 단맛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사실 '인위의 미각'인 탓이다.

 

하지만 맛없는 건 맛없는 거다.

내가 열대과일을 좋아하는 게 바로 이 맛 때문이지만 때론 거부감도 사실 있긴 있다.

 

 

 

 

 

몬순이라 했지만

아직 비가 내리지 않은 탓에 강의 물은 불어나 있지 않았다.

 

레프팅을 하지만

이런 얌전한 물살엔 좀 재미가 반감될 거다. 레프팅은 모름지기 물살이 거센 곳에서 타야 제맛이다.

 

여행 내내

비를 맞지 않아 제법 행운이었다. 대게 몬순은 5월 말 부터 시작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좀 늦었나 보다.

 

 

 

 

 

부페식 식당 휴게소의 장면이다.

 

버스비에 식사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멀미 등으로 입맛에 안 맞는다면 옆의 과일 행상에서

오이를 사서 먹어보자

 

오이 식사는 내가 즐기는 방법이었는데 요기로 때우기는 참 좋다.

간식으로도 좋고, 바나나와 함께하면 한끼 식사로도 훌륭하다. 먼 길 간다면 배낭에 챙겨가자

 

오이가 제법 크고 상큼하다.

우리네 오이보단 훨씬 맛있다.

 

 

 

 

야채 위주와 짭짜름한 그들의 튀긴 차파티를 올렸다.

이게 그들의 주로 먹는 양식이다.

 

'달밧따까리'는 네팔 전통 음식이다.

 

 

 

 

구곡간장 마냥 뒤틀어진 고속도로다.

실제 거리는 짧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가 속도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직선 도로는 거의 없다.

엄청나게 꾸불꾸불댄다. 그래서 시속 40-50km로 달리는 게 고작이다.

 

멀미 많이 하는 사람들은 멀미약 필수다.

고생 엄청나게 한다.

 

나중에 포카라에서 룸비니 갈 때는 이런 길은 그래도 양반이었다.

100m 앞에서 좌로 우로 틀어 대는데 사람 기겁할 정도다.

그런 길을 8시간을 달린다고 생각해보라 속 다 뒤집어진다.

 

사진처럼 길이 대부분 저렇게 틀어 댄다.

100m? 200m? 앞에서 무조건 튼다고 보면 된다.

 

 

 

 

8시간 걸쳐 포카라에 도착했다.

포카라의 중심지 '레이크사이드'다.

 

일단 버스에서 내리는 게 급선무였다. "아이고 살겠구나!" 싶다.

돈 많은 사람이면 그냥 비행기 타고 다니라고 권하고 싶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 간 도로 풍경 또한 그다지 즐길만한 수준도 아니다.

멀미 많이 하는 사람들은 그냥 비행기 타라

 

개인적으로 멀미는 안 했지만 고생하는 사람들을 봐서 하는 소리다.

그리고 운좋아 에어컨 나왔지 에어컨도 안 틀고 다니는 버스도 많다.

 

예전 태국과 베트남 여행은 정말 양반이었다.

그쪽과 이곳의 경제적 차이는 사뭇 엄청나다. 동남아도 이젠 예전 동남아가 아니다.

 

그런데 열을 받는 건

도대체 모든게 열악하면서 가격은 바가지라는 거다. 관광객은 그냥 호구다.

 

 

<레이크사이드 보리수나무>

 

 

'peace home' 게스트하우스다.

깔끔하고 욕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마당 한편에 심어져 있던

잭후르츠 나무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들어갔던 게스트하우스다.

 

 

 

 

한인 식당인 산촌다람쥐 바로 옆에 있다.

다른데 돌아다녀 봐야 발품일 뿐이다. 여기에 방이 있다면 그냥 들어가라

 

하룻밤 500루피인데, 비수기는 조금 싸고 성수기는 800루피에서 1,000루피까지 오른다.

비수기일 때에는 이보다 못한 방이 600루피 달라고 하니

레이크사이드 옆에 있으면서 500루피면 손해 보는 건 아닐 거다.

 

정원도 매우 깔끔했다.

물론 더 싼 숙박지도 찾아보면 있겠지만, 단기 여행자라면 그냥 들어가자

 

 

 

 

잭후르츠다.

너무 다디단 열매다. 아마 내가 먹어 본 열대 과일 중 가장 단 과일이다.

 

노란색 알알이 박힌 속살이 정말 맛있다.

두리안과 닮았지만 가시 모양이 달라서 구분할 수 있다.

 

 

 

 

잭후르츠는 8월이면 맛을 볼 수 있다.

혹시 잭후르츠 맛을 못 본 사람이면 기회가 된다면 꼭 맛보라

정말 달다. 개인적으로 다려서 더는 못 먹었던 과일이다.

 

 

 

 

줄기에 달리는 게 아니라

나무 등걸에 저렇게 과일 줄기가 나와서 열매가 달린다.  

 

 

 

 

너무 탐스럽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잭후르츠는 다른 국가에서도 많이 봤었다.

 

이쪽

나라에서는 흔한 과일이다.

 

 

 

 

포카라는 '페와호수'를 끼고 있다.

페와호수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의 설산 전경은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풍경으로 통한다.

 

근처 사랑코트는 히말라야 최고 전망대라 알려졌지만,

물론 지금은 제 기능(?)을 못한다.

 

쏟아지는 별, 웅장한 히말라야의 설산,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지는 페와호수의 낭만,

이 때문에 사랑코트를 찾지만, 몬순 때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11월에서 2월까지 포카라는 연중 최고 성수기다.

외국인들로 레이크사이드가 터져 나간다고 하는데, 6월 초인 지금도 레이크사이드는 사람들로 붐볐다.

 

 

 

 

보트를 타면 가까운 섬에 데려다 주는데,

사원이름은 까먹었다. 그래서 책자를 뒤져보니 '바라히 사원'이라 한다. 힌두 사원이다.

 

 

 

 

사원과 상관없는

그저 낯선 풍경을 담고 싶은 이방인이 똥폼을 잡아봤다.

 

페와호수는 네팔에서는 2번째로 큰 호수다.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 설산에서 내린 물이 호수가 된 게 페와호수다.

 

 

 

 

갑자기 비가 내린다.

우두두두두두 내리는 모양새가 소나기다.

 

잠시 피해있으니 비는 금방 멈춘다.

호수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사뭇 우수에 젖게 만든다.

 

어딜 가나 비는 사람을 감상적이게 만드는 마법을 가진듯하다.

 

 

 

 

 

어수룩한 시간에 다시 페와호수를 찾았다.

저녁 시간 되기 전

일몰을 보기 위해서 다시 찾은 거다.

 

페와호수에 비치는 히말라야 설산이 장관이지만 몬순 기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그 자체로도 페와호수는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페와호수의 낭만을 제대로 즐겨보자

비가 와도 좋고

안 와도 좋고

맑아도 좋은 페와호수다.

 

온종일 강변을 거니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장기여행자라면 충분히 페와호수를 즐겼을 터지만

아쉽게도 금방 떠나야 할 여행자라

 

저 풍경을 가슴에만 담을 뿐이다.

 

 

 

일몰의 광경이 그리 큰 감동을 주는 건 아니었지만

설산이 바라다 보이는  풍경으로도 무언의 감동이 솟구치는 곳이다.

 

사진의 반대방향에서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가 그림 같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한 번도 못 봤다. 구름에 가려져 있는데

이는 몬순 때는 어김없이 그렇다. 4월 이전엔 정말 멋지게 다가온다.

사실 나도 사진을 통해서 알았다.

 

 

 

 

강변 주위로 산책 해도 좋다.

근처에 분위기 있는 식당도 몇 군데 있다.

 

페와호수를 바라보며 식사를 해도 좋으리라....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어둡더라

아직 조명 시설이 제대로 안 돼서 그렇다.

 

 

 

같은 장면을 각기 다른 모드로 촬영해봤다.

 

 

 

 

 

 

 

 

 

 

 

 

 

 

 

 

이 나라 사람들은 옥수수는 주로 구워서 판다.

아마도 찰옥수수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은데 구운 옥수수도 제법 맛있다.

 

 

 

 

길거리에 보인다면 꼭 하나쯤은 사 먹어보자

후회는 않을 거다.

 

놀러 와서 군것질거리 빼놓으면 섭섭하지 않겠는가

의외로 먹을 게 없는 네팔이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길거리 음식 많기엔 역시 한국이 최고다.

 

 

 

숙소의 2층에서 나를 쳐다보는 어린아이들이다.

하도 헬로헬로 하면서 장난질을 치길래

 

카메라로 한 방 쏴줬다.

 

 

 

 

산촌다람쥐다.

사장님은 아프리카로 비지니스 하러 떠났다고 하는데, 그 대신 거기서 일하는 '꼬마'라는

아가씨가 아주 유창하게 한국어를 잘한다.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보면 되고

 

그리고

한국인들이 많이 찾기 떄문에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나야폴 가는 택시비가 1,500루피 하는데 같이 가면 나눠 낼 수 있으니 좋다.

 

짐도 보관할 수 있다.

구태여 트레킹할 때 무거운 짐 꾸역꾸역 다 들고 다니지 마라.

물론 포터를 고용했다면, 상관없다.

 

 

 

 

산촌다람쥐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떠나기 전 사전에 미리 위치는 파악해 두자

 

택시 기사들에게 한국말로 산촌다람쥐라고 말해도 웬만하면 찾아온다.

 

 

 

 

분식 대부분 가능하다.김밥.비빔밥.라면.김찌찌게 등

충분히 먹을만하다.

 

 

 

 

 

두그루의 보리수나무가 있는 자리에서 오른쪽 골목길로 가면 산촌다람쥐다.

레이크사이드에서 보리수나무 두그루가 서 있는곳은 이곳뿐이다.

 

'윈스오브어타임'이라는 레스토랑이 입구에 있다.

 

 

 

 

레이크사이트 근처 레스토랑에서  그날 밤 먹었던 메뉴다.

뭐였는지 사실 기억에 없는데 한가지 확실하게 기억나는 건 "맛은 정말 없더라"

 

갔다 온 사람들의 사진들은 하나같이 다 맛있게 보였는데

막상 내가 시킨 음식들은 다 내 입맛과는 상관없었다.

 

 

 

 

피자 정말 그저그랬다.

떼깔은 좀 이뻤지만 아까워서 다 먹었다.

 

서양류 식당들은 곳곳에 있다.

네팔식 또는 티벳식 그리고 이태리식 먹고 싶다면 다 있는곳이다.

물론 맛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레이크사이드의 밤 풍경이다.

어둡다. 정전이 수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상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장노출로 촬영해보고 싶었는데 다니는 차가 없어서 실패했다.

 

 

 

 

다음날 아침!  정원에 기어다니는 달팽이 보고 놀랐다.

우리네 그런 달팽이가 아니라

건강 식품 상에서 파는 그런 식용달팽이가 기어 다니고 있었다.

 

한국인들 같으면 다 주워 담아 삶았을것이다. 여기 사람들은 안먹는가 보다.

 

 

 

 

택시비 1,500 루피 지불했다. 정말 비싸다.

포카라에서 나야폴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나는 담합이다'를 외치는 포카라 택시들이다.

가격은 무조건 똑같다. 흥정 자체가 안된다.

 

사랑콧 왕복 비용 , 나야폴 편도 비용이나 각 중심 지역으로 이동하는 비용은

사실상 가격이 동일하다.  이 택시 저 택시 다 붙들어도 가격은 같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거의 1/3 가격이다.

관광지 물가가 비싼 이유가 담합과 바가지 때문이다.

 

 

 

 

마차푸차레다.

나야폴로 가는 도중에 놀라서 찍은 장면이다.

 

설산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촌놈 드디어 마차푸차레를 보곤 흥분하기 시작했다.

 

마차푸차레는 물고기 꼬리라는 뜻인데

저기에 시바와 그의 아내 파르바티가 살고 있다고 해서

등정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 저 꼬리 정상에 선 사람은 없단다.

 

 

 

 

마차푸차레는 안나푸르나를 끼고 있다.

맞은편엔 강가푸르나와 안나푸르나 남벽이 버티고 있다.

 

 

트레킹 길에 서면 내내 저런 풍경들이 트레커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한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시작

나야폴에 도착했다.

 

이젠 땀나는 버거운 트레킹의 여정이 시작될것이다.

 

히말라야!!!

드디어 내가 이곳에 선것이다. 저 히말라야를 보기 위해서 말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