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네팔 배낭여행기

부다나트와 파슈파티나트 사원군

구상나무향기 2012. 6. 2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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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나트의 스투파다.

스와얌부나트의 스투파와 거의 흡사한 모습인데, 네팔에서 가장 큰 사리탑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다나트(부다-부처님 나트-사원)는

보다나트 또는 버우다나트로 불기도 하는데 티베트 말로 "쵸르텐"이라고 한다.

 

 

<만트라의 경전을 새겨 넣은 타르초>

 

스와얌부나트와 가까워 택시로 이동하면 금방이다.

대게 택시로 더르바르-스와얌부나트-부다나트-파슈파티나트 사원군을 둘러보는 게

가장 일반적인 루트다.

 

택시비는 그때그때 사정에 맞춰 흥정하면 된다. 사실 금액이 얼마였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대게 코스 별로 200-300루피 정도다. 500루피면 바가지다.

 

 

<순례객과 티벳 승려>

 

부다나트는

네팔에 거주하고 있는 티벳인들이 아침저녁으로 가장 많이 찾는 티벳사원인데,

카트만두의 4대 명소라 할 만하다. 그 중 부다나트 사원 일대는 지금은 티벳인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카트만두 티벳 불교의 정신적 지주가 이곳 '부다나트'다.

오체투지를 하는 신도의 모습에서 이곳이 성지임을 짐작케 한다.

 

이곳에 오면 스투파 주위로 오체투지를 하며 고행을 하는 순례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힌두교의 흔한 모습으로 일관된 인도와 달리 네팔은 불교의 문화도 같이 볼 수 있다.

 

 

 

 

 

종교를 달리해서 그들의 이러한 신성한 종교의식을

주위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것 또한 좋은 여행의 의미가 될 것이다.

 

꼭 종교를 따질 이유는 없다.

내가 어떤 종교를 믿어 부다나트,룸비니 그리고 힌두 신전을 찾는 건 아니다.

 

어떤 때는 여행의 의미 이상을 경험케 해주는 장면도 있다.

여행은 딱 정한 기준이 없다. 그리고 정해져 있는 철학도 없다.

 

내가 보는 거, 내가 느낀 거, 내가 가는 곳, 그게 여행이다.

 

 

 

 

 

부다나트의 생성에 대한 전설이 몇 있다.

 

그 중 하나가 '소 한마리' 전설이다.

노파 한 명이 왕을 찾아가 불탑을 조성할 땅을 기부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네팔의 왕이 소 한 마리를 주면서

이 소의 살을 저며 땅에 깔 수 있는 만큼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노파는 복어회를 뜨는 그 이상의 실력을 선보여 지금의 부다나트 넓이로

살을 저몄다고 한다. 가히 육회 뜨는 데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자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설이고

실제 네팔의 군주 였던 '송첸감포'가 600년 전  두 아내를 위해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후 무굴제국의 침략으로 모두 소멸했다가 다시 재건한 게 지금의 부다나트다.

 

 

 

<오체투지 하는 신도>

 

그들의 지향성은 도대체 뭘까 ?

먼지와 호흡하며 고행하고 있는  저 신도가 행하는 목적은 도대체 뭘까 ?

 

바라나시에서 광기스럽기까지 한 힌두 교도들의 신념과

이 신도의 신념은 같은것인가 아님 다른것인가 ?

 

종교의 의미가 무엇인지

사뭇 궁금해지는 현장이다.

 

 

 

 

부다나트는 카트만두에 있는 티벳 난민촌이었지만 지금은 티벳인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다.

마침 티벳 승려들의 의식이 있어 지켜 보았다.

 

영화에서나 보았던 티벳 승려들의 모습이라 좀더 이색적으로 다가 온 장면이다.

 

 

 

 

인도 네팔에서 힌두 사원이나 힌두 신자들이나 그리고 힌두 의식만 지켜왔는데,

이곳에 오니 불교의 모습을 접할 수 있어 나름 신선한 모습이기도 하다.

 

기도와 노래

그리고 악기를 두드리는 모습들이다.

 

 

 

 

 

긴 악기가 뭔지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둥첸'이라고 불리는 티벳 전통의 악기다.

 

짧은 건 1m 남짓, 긴건 6m까지 된다고 한다. 불려면 폐활량 엄청나야 하겠다.

그래서 왠만한 사람들은 불지도 못한다고 한다.

 

알프스의 전통 악기 알프호른과도 닮았다.

둥첸은 시작을 알리는 악기로 사용되고 선율 악기로는 사용하진 않는다고 하는데,

 

둥첸을 이용해 공연하는 장면이다.

 

 

 

 

 

 

둥첸은 두개가 한쌍이다.

소리는 마치 뱃 고동소리와 흡사한 단순한 음이다.

 

다양한 음을 내는 알프스의 '알프호른'의 선율과는 완전 다르다.

 

 

 

 

 

옴마니팟메홈이 새겨진 마니차다.

저 마니차를 한바퀴 돌리면 불경을 천번 읽은것과 같다고 한다.

 

혼자 세바퀴 정도 돌려봤다. 공덕이 좀 쌓였나 싶었다.

 

하지만

돌아 올 때 복통과 설사를 동반했으니 마니차를 몇 바퀴 더 돌릴 걸 싶었다.

 

 

 

 

 

 

 

네팔 어디를 가든

저 마니차는 볼 수 있다. 티벳 불교의 상징이다.

 

히말리야로 가면 갈수록 힌두교의 세력은 줄고 불교의 영향이 크다.

 

룽다와 타르초

그리고 마니차

티벳 승려의 모습은 히말라야의 대표적 모습이다.

 

바라나시에서 천대(?) 받든 불교는 이곳 히말라야에서 화려한 기지개를 편다.

 

 

 

 

 

촛불이다.

불교 사원이나 힌두 사원이나 어디를 가든 촛불은 보인다.

 

신성한 마음으로 촛불 하나쯤은 켜보고 가자

 

 

 

 

 

부다 스투파 탕카 센터라고 적혀있다.

 

'탕카'는 불교 미술을 뜻한다.

부다나트 근처에는 이러한 불교에 관련한 제품들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

 

 

 

 

 

부타나트에서 택시로 약 20여분 떨어진 장소에 파슈파티나트 사원군이 있다.

여기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네팔 힌두교도들에게 파슈파티나트는 인도의 바라나시와 맞먹는 종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힌두 신전인데

여긴 불교의 영향이 커서 그런지 부다나트나 스와얌부나트처럼 부산함은 없다.

 

힌두 식 화장터가 바그마티 강 주변으로 이어져 있는데,

바라나시에선 화장하는 걸 촬영하면 불경죄로 붙잡히지만, 여기에선 오히려 촬영하라 권할 정도다.

 

화장이 다 될 때까지 문상객들은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다.

어떠한 의식도 없다.

 

 

 

 

하누만 신이다.

서남아시아에선 하누만 신, 극동아시아에선 손오공으로 통한다.

 

손오공은 하누만 신이 그 모티브다.

삼장법사는 행색으로 미루어 티벳 승려라 할 수 있다.

 

즉  천축(티벳)으로 향하는 삼장법사 일행의

무용담을 그린 소설이 바로 '서유기'다.

 

 

 

 

파슈파티나트 사원은 제법 크게 펼쳐져 있다.

길 잘못 들었다간 걷다가 일 다 본다.

 

사실 시간이 없는 여행자라면 부다나트를 둘러보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해도 될 것이다.

 

파슈파티나트는 힌두 신전인데, 힌두교도가 아니면 출입도 안 된다.

 

주위로 흩어진 사원 군을 둘러보는 게 이곳 여행의 백미다.

입구에서 본 사원의 모습이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입구에서 크게 벗어날 필요는 없을듯 하다.

 

스와얌부나트와 부다나트에선 느끼는 그런 감정의 의미가 전달되지 않기에

조금은 지루하고 따분한 풍경들이다.

 

 

 

 

 

바그마티 강은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었다.

소위 썩은 강이다.

 

생물체라곤 살 수 없는 완벽히 죽음의 강이 되어 있는 하수구와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이 강이 '강가(gang ga)의 강(江)' 즉 갠지스 강으로 이어진다고 하여

매우 신성시 여긴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힌두교도의 화장터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신성한 곳을 어찌 이리 오염시키는지 모를 일이다. 종교의 양면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화장터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난다.

화장법은 힌두교도들의 공통된 장례 방법이다.

 

최고의 죽음은 강가(gang ga)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한다. 강가는 갠지스 강을 의미한다.

 

그래서 가트가 있는 바라나시로

힌두교도들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것이다. 심지어 그곳에 가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죽음의 방도

있을 정도다. 인도 바라나시는 힌두교도들의 절대 성지다.

 

 

 

 

 

바그마티 강을 건너면 이러한 풍경이 나온다.

 

 

 

 

저 계단 길을 올라서면 언덕에 이른다.

사실 오를 필요까지는 없었다. 더운 날에 괜스레 고생만 했다.

 

세계문화유산인데도 안내판 하나 없다.

입장료만 징수하면 그뿐이다.

 

 

 

고풍스런 고대의 유물이 드러난다.

꼭대기에 서면 이러한 유적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보리수나무 뒤편으로 젊은 남녀가 사랑을 속삭이는 중이다.

나한테 딱 들켰다.

 

 

 

 

사두(sadhu)는 힌두교에서 말하는 종교인을 말한다.

즉 수행자 또는 순례자란 뜻인데, 종교에 귀의한 사람들이다.

정확하게는 '사두와 스와미'가 올바른 말이다.

 

이 사두는 얼굴에 다양한 색칠을 하고, 화려한 복장과 덥수룩한 수염등으로 

매우 특색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미 여행기를 통해 이곳에 가짜 사두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카트만투 관광지 곳곳에 이런 사두들이 많이 다닌다. 촬영을 하면 돈을 요구한다.

 

신기한 이방인이라면 얼마 간의 돈을 주고

촬영을 해보자 그또한 재미있는 추억이리라

 

 

 

 

 

카메라를 들이대니 고개를 돌려버린다.

나중 포카라에서 룸비니를 가는 버스에서 진짜 사두를 만났다. 폰으로 몰래 촬영했었다.

 

이들의 표정과는 사뭇 달랐다.

고행자의 진중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진정한 사두였다.

 

사두는 사리사욕.술.담배.여자 모두가 금지된다.

이들은 금전을 밝히고 담배도 핀다. 그냥 돈벌러 나온 가짜들이다.

 

 

 

 

바그마티 강을 다시 만난다.

악취가 진동을 한다. 어찌 저런 죽음의 강을 신성 시 하는지 모를일이다.

 

종교는 어떤 마약과도 같은가 보다.

 

 

 

한 무리의 원숭이가 물에 뛰어든다.

저 더러운 물속에서 수영을 하다니, 그러니 원숭이들 떼깔이 시꺼멓고 온통 피부병일 수 밖에 없다.

 

 

 

 

이곳의 원숭이는 하누만 신의 현신이기 때문에

신성한 대접을 받는다.

 

힌두교에선 코끼리.소와 원숭이는 거의 신격이다.

 

소는 힌두교 신의 최고 신인 시바 신이 타고 다니는 동물이기 때문에,

코끼리는 시바의 아들인 가네샤의 형상이고, 예로부터 왕궁을 수호한다는 하누만 신은 바로 원숭이다.

 

 

 

 

 

원숭이의 탈을 쓴 사두의 모습이다.

돈을 주고 촬영을 했다.

 

 

 

  

보리수나무와 함께 어울러진 나무가 너무 멋있다.

어떤 종류인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수형이 특이한 종류다.

 

 

 

 

힌두 신전이다. 힌두 신자가 아니면 못 들어간다.

 

 

 

 

 

다시 타멜로 돌아왔다.

타멜 거리에는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하다. 각 나라의 식당. 기념품 가게. 주점 그리고 등산 용품점들이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짝퉁의 질감이다. 싸게 메이커의 등산용품들을 구매하고 싶다면

타멜에서 구매해도 될 것이다.

 

 

 

 

 

호텔로 돌아가 숙박을 확인하곤

어슴프레 한 타멜 거리를 거닐어 보았다.

 

북적하고 난잡한 모습이

태국의 카오산이나 , 베트남의 항베 거리를 연상케 한다.

 

 

 

 

곧 밤이 찾아왔다.

타멜 거리의 밤 모습이다. 밤이 되면 주점에서 울리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이 거리에 가득 메운다.

 

종교적 신념으로 물욕이나 금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들도

외국인에겐 좀 양보하는 곳이 바로 이곳 타멜이다.

 

술집이 유일하게 이곳에 오면 많다.

 

 

 

 

 

티벳 음식을 잘하는 식당이 있다고해서 찾아갔다.

마침 책자에 나와있어 지도를 보고 찾아갔는데,

타멜 거리가 그리 넓지 않은 탓에 금방 찾아내었다.

 

 

<티벳 음식 전문점 모모스타>

 

 

티벳 음식

땜뚝이다.  우리네 수제비와 거의 흡사하다. 모모는 만두, 뚝파는 칼국수와 닮았다.

 

국물 맛도 우리네와 아주 비슷하다.

가장 우리 입맛에 맞는 외국 음식이 있었다면 바로 이 티벳 음식들이다.

 

뜨끈해서 아주 좋았다. 물론 맛도 너무 좋다.

모모 스타가 이곳 타멜에서는 맛집으로 통한다. 찾아갈만 하다. 

 

 

 

<사진은 뚝파다. 동료는 땜뚝을 시켰는데 어두워서 다 흔들려 버렸다>

 

숙소로 돌아와 망고로 또 배를 채운다.

물리도록 먹었던 그날의 망고들이다.

 

망고! 아...그맛과 향을 어찌 잊을 수 있으리오

 

개당 80루피.

4개에 300루피 주고 샀다. 20루피 할인 받았다.

 

 

 

 

 

내일이면 히말라야가 있는 포카라로 떠날 시간이다.

내일 포카라로 떠날 버스표다.

 

운이 좋았다. 같은 바바 버스인데 어떤 건 에어컨이 나오지 않았고, 내가 탄 이 버스는 에어컨이 너무 쌩쌩해서

추울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내일 먼 길 가야하니 서둘러 자야할것이다.

 

뭐 눕기도 전에

정전이 되어 사방은 어둠컴컴하다. 자동 절전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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