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군시절(해군병 342기)

해군 군시절 모습-2(해군병 342기)

구상나무향기 2020. 8. 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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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8월 5일 입대. 해군 기초군사학교 훈련소 시절

 

 

 

 

나는 해군이었다. 그것도 배만 3년 내리 탄 해군 수병 출신.(조타병 13기)

 

동해에서 구축함 조타병으로 근무했는데 조타병은 육상근무가 없어 해상에서만 근무해야 하는

진정한 해군의 직별이었다. (참고로 해군병 342기, 1함대 DD 구축함 충북함 승조원, 조타병 13기)

 

다른 직별들은 육상 근무도 있어 발령도 받고 했지만 

나는 오로지 군함에서 시작 군함에서 제대했다. 

 

 

 

342기 수료기념

 

 

 

뭐 물른 그 때문에 남은 평생 한 번도 못 가보는 독도를 장작 33번을 다녀왔고

울릉도는 수를 못 셀 정도로 댕기 왔었다.

 

해상의 토네이도 현상인 용오름 현상도 지켜봤고 (두 차례 봤다)

장험한 새떼들의 이동도 봤으며 돌고래 떼들의 수상 묘기도 수차례 지켜본 행운을 가지기도 했었다.

 

때론 날치들의 곡예비행에 신기해하기도 했으며

저 멀리 동해의 오징어배들이 밝히는 불빛의 장관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또한 여름밤 달빛에 어리는 바다를 바라본다면 정말 환상적인데

보름날 달빛에 은은히 비추는 그 모습은 가히 어떠한 필설로는 형용할 수 없는 장관이기도 하다.

 

또한 겨울에 찾아오는 철새들이 펼치는 묘기는 역시 장관이었다.

온갖 철새들이 군항 앞바다에서 겨울을 나는데

 

난 바다에서도 그렇게 많은 철새들이 몰려든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주남저수지니 우포늪이니 하는 그런 지역에서만 몰리는 줄 알았는데 철새들이 바다 한 복판을 비행하는

장관을 보기도 했었다.

 

 

 

후반기 교육, 조타병 13기 수료식

 

 

훈련소 시절, 나는 중대장을 맡는 바람에 애굿게도 DI들에게 더럽게도 맞았고  후반기 교육 때는 교반장을 맡아

말 안 듣는 동기들 때문에 힘들기도 했었다.

 

훈련소 시절에 사격 훈련 중 탄피를 잊어 버려 뺑뺑이를 돌은 기억은

내 군시절 최고의 흑역사였다. 그때 내 동기들도 덩달아 기합을 받기도 했는데

군 시절 내내 나의 이 흑역사는 회자되기도 했었다.

 

그땐 악몽이었지만 군 시절 에피소드였고 동기들에게 3년 내내 씹힐 재료 감이었지만

그건 나에게 최고의 추억이었다.

 

그때 탄피 잊어버리고 기합 받다가

철모 턱끈 때문에 눈꺼풀에 약간 상처를 입었는데 그 상처는 지금도 남아있다.

 

 

 

 

조타병은 수기 신호와 발광 신호 그리고 기류 신호를 공부한다.

 

 

어찌하다가 조타병 직별에 들어가게 되었고 8주의 훈련을 받았다.

조타병은 머리가 나쁘면 해내지 못할 직별로 기억한다. 

 

3가지 신호 교육을 배우는데 모두 암기식이다.

 

수기 신호, 작은 깃발을 들고 보내는 신호.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파악해야 한다.

발광 신호, 모르스 부호 (morse code)을 국문과 영문 모두 익혀야 한다.

기류 신호, 총 40장 정도의 깃발인데 이걸 뜻하는 이유가 다 다르고 깃발을 조합해서 신호를 하는 것이기에

              모두 다 외어야 한다.

 

나는 30명 동기 중 3등으로 수료했었다.

 

 

조타병 13기 수료기념, 1991, 11, 23

 

교반장 시절, 후반기 교육 때, 조타병 13기 동료들

 

 

조타병 13기 수료 때, 좌측이 본인

 

조타병 13기 동기들, 맨 우측이 본인

 

 

드디어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1함대 충북함에 걸려 버렸다.

 

가장 힘들다는 1함대. 또 거기서 제일 군기 빡세다는 DD 구축함이었다.

승조원이 300명이 넘는 대형 군함이었는데 2차 세계대전에 미군이 사용하고 한국에 버렸다는 

그 전설의 구축함.

 

헬기를 태울 수 있는 간판까지 있는 그 당시 해군에선 가장 큰 함정이 바로 DD였고

승조원이 많기에 군기나 기합이 빡시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하여튼 재수도 참 오지게 없었다.

 

 

 

DD-915 충북함

 

DD 구축함은 헬기를 태울 수 있는 갑판까지 있었다. 충북함 헬기 갑판

 

실제 충북함, 황천 항해 장면

 

 

 

해군 군시절 모습-3(해군병 342기)

대기대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전방 경비 중 유류 수급을 위해 잠시 입항했던 충북함. 그때 승선할 수 있었다. 실백 메고 잔뜩 긴장해서 부두를 뛰어서 들어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비로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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