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일본 배낭여행기>/벳부·유후인

규슈 올레 벳푸 근교 오쿠분고 코스 12km 오이타 올레길

구상나무향기 2024. 2. 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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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딱 좋네"

벳푸에 간 김에 걷기 좋은 길이 근교에 있다 해서 다녀온 곳, 오쿠분고 올레길.

 

규슈에도 올레길이 있는데

이는 제주도 올레길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일본판.

 

이정표나 표지기가 실제 제주도와 똑같이 만들어놨기에

이질감이 없을 정도다.

 

홈페이지도 아주 잘 만들어놨기에 한국인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https://kyushuolle.welcomekyushu.jp/ko/

 

규슈 올레

韓国・済州島発の人気トレッキングが九州に。九州の自然を五感で感じ、自分のペースでゆっくり回る旅をしよう。

kyushuolle.welcomekyushu.jp

 

 

시골 기차를 타고 여행하듯 다녀와도 좋을 곳.

 

 

 

외국인은 교통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일단 접근이 편해야 하고 마치고 돌아오는 일정에서도 교통편 이용이 좋아야 한다.

 

낯선 곳에 떨어져 돌아오는 방법을 몰라 "여기 어디야?"

헤매고 있으면 난감하기 때문.

 

이 오쿠분고 코스는 아사지 역과 분고타케타 역

한 구간 사이라 접근도 좋고

 

도착하는 분고타케타 역에서 오이타로 바로 가면 되기에 

이동 경로도 쉽다.

 

 

 

감성적 철도 여행을 즐겨보자

 

호히 라인 구간도.

 

 

벳푸 역에서 아사지 역까지 가면 되는데

시간대 별로 환승 2회와 환승 1회가 있다.

 

벳푸~오이타~미에마치~아사지 (환승 2회)

뱃푸~오이타~아사지 (환승 1회)

 

제일 빠른 편이 8시 52분 환승 2회를 거치는 기차라서

이거 타고 미에마치에서 아사지로 갔었다.

 

오이타에서 2칸, 미에마치에서는 1칸짜리 시골 기차를 타고

덜컹덜컹 그렇게 한적한 일본의 시골 전경을 누리면서

 

완행 기차 여행 감성을 듬뿍 느끼면 된다.

그 또한 여행의 낭만이다. 일본 여행을 즐기려 왔다면 번잡한 도심이 아닌

이런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기차여행을 해 보는 것도 딴은 나쁘지 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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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규슈 기차 시간표는 아래를 클릭하면 된다.

 

 

 

JR-KYUSHU Train Reservation

JR-KYUSHU JR-WEST JR-CENTRAL JR-SHIKOKU 2024 Mar. 16 JR九州 Feb. 24 2018년3월17일   JR-KYUSHU 시간표 개정 후 보통 열차, 쾌속 열차의 시각은, 현재 개정 작업중이므로 JR-KYUSHU 내에서 검색할 수 없습니다. 또한 12

train.yoyaku.jrkyushu.co.jp

 

미에마치 역, 아사지 역으로 가는 1칸짜리 기차를 타고 가면 된다.

 

 

 

오이타 역에서 아사지로 갈려면

미에마치 역으로 가는 기차와 아사지 역으로 바로 가는 노선 두 개로 나뉜다.

 

미에마치 역이 철로가 나뉘는 분기점에 있는 역.

 

호히본센이 아니라면 미에마치에서 내려 갈아타면 되고

아님 처음부터 오이타에서 아사지로 가는 호히본센(hohi line)을 타면 된다.

 

그건 시간표를 보고 판단하면 될일.

 

오이타에서 아사지 역으로 가는 기차는 1시간 정도 대기 시간이 있기에

기다리기 싫어서 미에마치에서 갈아 탄 것.

 

참고로 아침 첫 기차만 제외하고 대부분 환승 1회만 하면 된다.

 

 

 

미에마치역, 호히본센을 타기 위해 환승하는 역 여기서 아사지역까지는 3 구간이다. 아님 오이타에서 바로 아사지로 가는 호히본센을 타도 된다.

 

 

드디어 아사지 역에 도착.

아사지 역엔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다. 여기서 지도를 구하면 되는데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구비되어 있기에

입맛대로 고르자.

 

나는 당연히 한국어 지도.

폰에 구글 지도를 켜고 다니면 길 잃고 헤메 일은 크게 없다.

 

군데군데 이정표가 없거나 혼동을 주는 구간이 있어

구글 지도와 대조해서 다녔다.

 

 

 

 

지도만 믿지말고 구글지도하고 같이 보자.

 

 

한적한 그야말로 시골 기차역이다.

올레길은 역 맞은편에서 시작.

 

편의점도 마트도 식당도 없다.

우리네 시골 하곤 다른 모습의 조용한 일본식 시골.

 

일본도 고령화 사회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실제 올레길 걸으면서 거의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일본인 보다 외국인 2명 본 게 전부였었다.

 

 

 

 

인프라가 없으니 먹거리는 준비해 오자

 

 

벳푸 역 편의점에서 주먹밥 몇 개와 빵을 사 왔기에

식사는 그걸로 해결했었다.

 

도착지 성하마을(분고타케타 역)까지 가야 식당이 나온다.

 

이게 시골 마을인지 아님 오지 트레킹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한적한 곳.

 

 

올레길 시작 지점

 

 

 

이때가 한국에서는 설날이었는데

이미 일본은 완연한 봄의 날씨. 매화가 활짝 피었고

 

어느 집 뜰에는 납매가 한창이었다.

기온은 훈훈했었다.

 

 

납매, 개나리와 닮았지만 다른 꼿.

 

 

언덕에서 본 아사지 마을

 

 

 

 

작은 시골마을, 아사지

어디 가나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가득한 그런 산림의 형태다.

 

짙은 붉은색 계열이 스기라 부르는 삼나무

파란색 계열이 히노끼라 불리는 편백나무

그리고 다케 대나무

 

이 세 나무들이 즐비한 숲이 일본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우리처럼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런 올레길이 아니다.

오쿠분고 코스는 그냥 1 코스로 끝난다.

 

이런 길이 규슈 곳곳에 있는데

모두 이어지는 길이 아닌 단일 코스.

 

그중 오쿠분고는 딴은 오지 트레킹이라 부를 만하다.

너무 조용했기 때문이다.

 

 

 

붉고 파란 리본이 길 안내를 해준다. 이는 우리네 제주도 올레길 방식과 같다.

 

 

12km 단일 코스라서

한국인 사이에서도 꽤나 인기 구간이다.

 

일본 여행 오는 산악회에서 이끄는 올레길 팀들이 제일 선호하는 길 중 하나다.

 

벳푸 지옥순례와 유후인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기 때문

 

물론 나 역시도 벳푸 온천과 더불어

이 올레길을 걸어보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이 조합이 이 코스를 유명하 게 만든 이유다.

 

 

 

 

오쿠분고 코스는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다.

 

 

아기자기한 일본의 시골 마을이 곳곳에 나타난다.

사람이 사는 건지 없는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조용하다.

 

 

일본의 시골 마을

 

사람 한 명을 구경하지 못했다.

유령마을인가 싶었을 정도.

 

 

일본의 시골 마을

 

 

고즈넉한 걸음을 이어가면

어느덧 신지이케 연못에 다다른다.

 

오쿠분고 코스 중 단풍이 가장 화려하다는 곳.

그게 아니라도 연못이 주는 신성한 면모가 있어 쉬어가기 딱 좋다.

 

 

신지이케 연못

 

 

신지이케 연못과 단지이케 연못을 중심으로 500그루가 넘는

단풍나무들의 활엽수가 아름다운 정원이다.

 

여기가 유자쿠 공원인데

연못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코스가 구성되어 있다.

 

서서히 풍경을 즐기며 오붓한 걸음 하기 딱 좋다.

 

 

유자쿠 공원 신지이케 연못

 

 

한국에서는 보기가 힘든 겨울딸기.

국명이 '겨울딸기'다.

 

한국에서는 따뜻한 제주도에서만 일부 서식하는 희귀한 종류.

하지만 일본은 기후가 온화해서 그런지 겨울딸기는 쉽게 보인다.

 

 

겨울딸기

 

사면에 피어난 풀고사리 

 

풀고사리

 

고란초

 

풀고사리와 더불어 고란초까지 집단으로 자라고 있다.

이는 자연성 좋은 곳이 아니면 잘 자라지 않는 종류들인데

 

이곳이 오염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주는 지표종.

 

 

절개지 사면에 잔뜩 피어난 고란초, 오염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길은 도로와 비포장길이 번갈아 가며

마을과 마을로 이어지는데

 

참으로 조용하고도 조용하다.

거의 일본인은 만나질 못했고 오고 가는 사람들도 없었다.

 

올레길을 이리 조용하고 한가한 게 걸어 본 적이 있었는가

싶다.

 

 

일본 특유의 가옥이 이채로운 외딴 집.

 

 

 

도로에서 좌. 우측 모두 표지기가 나풀거리고 있다.

"뭐야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갈림길에서 선택한 건 화장실이 있는 왼쪽 도로 길.

그런데 가보니 후코지였다.

 

후코지, 이 일대에서는 오랜 역사가 있는 절.

일본에서도 최대급인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매화가 한창이었다.

 

 

약한 언덕을 내려오니 후코지가 나온다.

이 후쿠지를 한 바퀴 돌고 나오는 코스.

 

표지기가 있어 따라왔더니

이 절을 통하는 코스였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만일 체력적으로 좀 힘들다면

후코지는 생략하자. 바로 우측 언덕의 표지기를 그냥 따르면 된다.

 

우측 언덕 표지기가 오쿠분고 코스.

 

 

 

오래된 사찰 후코지.

 

 

후코지를 돌고 나와 비포장길을 걸으니

이 일대가 참으로 식생이 다양하고 기후가 온화한 곳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자연적으로 군락을 형성한 식나무와 야생 동백꽃 수풀이

곳곳에 드러난다.

 

식나무는 붉은 열매를 가득 달고 있었는데

이는 한국에서는 보기가 드문 장면이라 이채로웠다.

 

 

우측 수풀이 모두 식나무, 곳곳에 붉은 열매를 달고 있었다.

 

 

동백나무, 식나무, 팔손이, 녹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난대성 식물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일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곳곳에 짙은 삼나무 군락과 대나무 숲이 주는 요소도 있지만

 

특이한 조림이나 식생들 보기란

이곳이 가장 이채롭다.

 

 

다양한 식생을 보여주는 코스.

 

 

 

여기가 6km 지점.

어느 작은 마을에 도착했고

 

거기 하천변에서 먹거리를 오물거리며 식사를 했었다.

어느듯 시간은 11시 30분,

 

의외로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코스란 걸 걸어보니 알겠더라.

 

잠시 쉬는 동안이라도 마을을 살폈지만 당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유령마을 인가?"

 

맑고 계끗한 하천.

물소리만 이 한적한 곳의 유일한 소음이다.

 

 

 

 

어느 작은 마울에 도착했다.

 

시원한 물줄기가 이어지는 이곳, 소가와 강이다.

소가와 강기슭에서 보이는 주상절리는 아소산 대분화 때 형성 된 것이라 한다.

 

 

 

 

폭우가 쏟아지면 지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천변이 넓고 물이 쏟아지면 이곳으로 다 몰리기 때문이라는데

 

이곳에 발전소도 있다.

 

 

소가와 강, 이곳을 건너는 작은 다리 하나 뿐이라 폭우가 되면 고립되기 싶다.

 

 

폭우가 쏟아지면 폭포의 수량이  작은 다리를 덥치면

이곳은 고립된다.

 

 

강우량이 적은 시기 인데도 폭포는 제법 거셌다. 폭이 좁고 강물 유입이 강해서 그런듯.

 

 

 

규슈전력 다케타 발전소.

 

다케타는 대나무 밭이란 뜻이다.

그런데 가보니 뒷산 전체가 다 대나무 숲.

 

대나무 숲이 주는 시원한 바람 소리를 들으며

걷는 코스 인데

 

어두컴컴하고 너무 조용해 불어오는 대나무 숲 바람소리는

살짝 음침하기까지 한다.

 

 

 

규슈전력 발전소. 7km 지점

 

 

이 뒷산을 넘어 가는 1km 구간은

온통 대나무 숲이다.

 

오래된 도로 인데 차량이 거의 오고가지 않는 잊혀진 곳.

사람만이 오고갈 뿐. 차량은 소통하지 않은지 제법 오래되어 보인다.

 

대나무 숲이 주는 오묘한 기운과

삼나무의 웅장한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다소는 색다른 곳.

 

이곳은 빛이 들어오지 않아

음침한 기운 마저 스멀스멀 올라온다.

 

 

 

대나무와 삼나무 숲이 빛을 차단해 다소 음침한 곳이다.

 

 

1km의 대나무 숲 구간을 통과하면

오카성이 나온다.

 

아마 이곳에선 가장 유명한 장소가 아닌가 싶은데

드디어 사람들이 보인다.

 

특히 청춘남녀의 데이트 장면도 보이고

가족 단위의 사람들도 그제야 보인다.

 

이 오카성은 이 일대에서는 데이트 코스로도 좋아

제법 알려진 관광코스다.

 

 

 

오카성

 

 

오카성 구간만 1km.,

오카성은 가마쿠라 시대에 만들어져 에도시대에는 성곽으로 정비되었다고 한다.

 

산성 치고는 제법 규모가 커다.

한참을 걷는다.

 

 

 

 

 

오카성에 오르면 더 넓은 산림들을 볼 수있는데

딱히 특별하고 화려한 볼거리는 아니지만

 

일본 그 자체의 산의 풍경이다.

 

일본은 대체적으로 분지라 높고 큰 산맥은 없지만 특정한 곳으로 가면

어머어마한 설산들이 존재한다.

 

오카성에 들어가면 이런 풍경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오카성, 시원한 풍경이 드러난다.

 

 

 

 

 

 

여기가 9km 지점.

이 아래로 내려가면 성하마을이다.

 

 

9km 지점. 이곳으로 내려가면 된다.

 

 

할머니들이 작은 가게에 모여 담소들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 

매우 정겹다.

 

이런 작은 마을을 지나

구비구비 내려가면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 성하마을

 

입구에 동상이 있는데 '다키렌타'라는 일본의 유명 작곡가라 한다

여기가 10km 지점.

 

성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하여 성하마을 즉 조카마치(城下町)라 하지만

다케타마치(대나무 마을)라 더 불린다.

 

분고다케타 역까지는 2km.

지금부터는 마을 구경만 해도 좋을 시간이다.

 

 

오카성 아래 성하마을 가는 길.

 

 

성하마을(다케타)도 시골 마을이라

조용하고 한적하다.

 

편의점이나 식당, 카페가 있긴 하지만

번잡하진 않다.

 

어느 일본 세트장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피규어 같은 느낌.

 

 

 

 

다케타 마치.

 

 

 

 

분고다케타 역에서 오카성까지는 가깝다.

차량으로는 지척이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

 

오쿠분고 코스의 종착지는 분고다케타 역.

이 마을이 끝지점이라 역 가기 전에 여기저기 둘러보기가 딱 좋다.

 

조용하고 한적한 일본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라

오지 여행 삼아서 오기도 참 좋은 곳.

 

일본 감성 제대로 느껴지는 곳이라

 

만일 혼자서 즐기는 감성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일본 시골 마을로 덜컹덜컹 기차 여행을 떠나보자.

 

 

 

성하마을 다케타의 마을 모습.

 

 

 

저기 분고다케타 역이 보인다.

기차 시간을 보니 40여분이 남는다.

 

역 근처 봐둔 빵집 카페에 들러

커피를 시키며 빵을 오물거리니 

 

어느듯 오이타 갈 시간.

 

 

 

 

 

분고다케타 역

 

 

분고다케타 역에서 오이타 가는 기차 시간표. 구마모토 아소로 가는 시간표도 있다.

 

 

 

오이타에서 벳푸로 돌아오니 오후 5시.

얼른 숙소 노천 온천으로 뛰어 들어가 하루의 피로를 풀어 보니

 

역시 벳푸 여행은 이 맛이라며 노천탕에서 하늘을 보며

낭만을 누려 본다.

 

온천과 식도락 그리고

한적한 일본의 시골맛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조합.

 

벳푸 여행 추천하는 바이다.

 

 

 

 

가이세키 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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