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골프이야기

82타 라베 찍은 서라벌cc (레이크~힐)

구상나무향기 2024. 2. 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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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잡고 82타 기록

 

 

불과 일주일 전 리더스 cc에서 84타로 라베를 찍었는데

서라벌 cc 레이크~힐 정규 코스에서 82타로 다시 베스트스코어를 찍은 것.

 

이번에는 버디까지 멋지게 잡았는데 1m 리어까지 해냈다.

서라벌은 전장거리가 길기로 유명한 곳.

 

심지어 레이크 2번 홀은 예전 파 5였는데, 파 4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대체적으로 파 4라도 대부분 길다.

 

그런데도 백돌이가 82타 라베를 친 건 행운이 따른 것..

솔직히 멀리건 2번 이용이 있었기에 민망스러운 건 사실.

 

티샷 2번을 미스샷을 냈는데 동반자 승인으로 멀리건 사용.

다행히 그 멀리건 두 방은 페어웨이에 멋지게 안착했기에 82타가 가능했었다.

 

어쨌든 저쨌든 82타는 정규홀 내 라베가 되었다.

 

 

 

 

 

 

 

 

서라벌은 거의 1년 만에 다시 찾은 것.

락카와 사우나 리모델링 공사로 어수선한 분위기.

 

서라벌은 잔디 하나 만큼은 아주 양호한데

잔디 관리도 좋고 그린 관리도 나쁘지 않은 구장이다.

 

이번 라운딩에선 시원하게 티샷을 날리지는 못했는데

불과 일주일 전 리더스에서 보여준 티샷만큼 깔끔하진 못했다.

 

공은 자꾸 우측과 좌측 구석으로 날아가기 바빴고

비거리도 다소는 짧았다.

 

유틸이 한몫하기는 했지만 일부 그린 주변에 떨어져 아쉬웠었다.

 

사실 전장거리가 길기에 세컨 샷 비거리가 짧으면

대체적으로 어프로치가 필요한 홀들이 많았다.

 

 

 

 

그날, 상당한 실력자들이 모였다.

 

 

 

 

어프로치 연습을 많이 한 덕을 상당히 보았다.

특히 40~50m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이게 큰 도움이 된 것.

 

퍼터는 아주 양호했는데

그 덕에 파와 보기로만 막을 수 있었다.

 

레이크 9번 홀에서 아쉽게 더블보기를 친 거 외에는

모두 보기 이하로 막았기에 82타가 가능했었다.

 

전장거리가 긴 곳에서 제법 선방한 그날의 라운딩.

 

 

 

 

백돌이가 진화하고 있다.

 

 

시작은 쌀쌀했지만

그다지 춥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법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게 아닌가.

 

비는 오락가락, 그렇다고 라운딩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지만 레이크 9번 홀을 시작할 땐, 라운딩을 그만할까라는 동반자들의 

볼맨소리가 나올 정도로 제법 내리기도 했었다.

 

그 때문에 클럽이 미끄러워 어프로치 미스 샷을 내기도 했는데

아쉽게 그 홀에서 더불보기를 한 것.

 

하지만 비는 핑계에 불과했고

겨울 날씨 치고는 그런대로 라운딩 하기엔 손색은 없었다.

 

그저 내 실력이 문제 일뿐

 

페어웨이가 넓다고 공이 한가운데로 가는 건 아니다.

 

공은 좌측과 우측 구석으로 자주 날아갔는데

역시나 몸통 스윙이 그날 안 따라 준 게 아닌가 싶었다.

 

 

 

 

 

 

 

다행히 9홀을 돌고 나니 하늘은 다시 개기 시작.

 

동반자 3명은 다들 고수였었다.

나만 백돌이였고 다들 싱글 구력자들.

 

역시나 티샷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숏게임 실력이 매력 만점.

그들이 하는 것을 자세히 보면 배울 것들이 참 많다.

티샷이 실패했다 해도 숏게임에서는 거의 실수가 없는 그들이었다.

 

고수 틈바구니 속에서도 백돌이 제법 노력했었다.

결국 힐 코스 6번 홀, 파 3에서 기가 막히게 붙여 버디에 성공.

 

거리는 135m였는데

핀 앞 벙커가 부담스러워 넘길 요령으로 8번으로  달라했다가

뒷공간 없다는 캐디의 말에 9번으로 바꿔 잡았다.

 

그런데 그 판단이 옳았다. 정확히 핀 앞까지 굴렀고

1m 약간 벗어난 지점까지 붙어 버린 것.

 

신중하게 퍼터, 버디에 성공.

 

이 홀은 예전에도 버디에 성공한 홀인데 나에게 있어서는 행운의 홀.

 

그날, 팀 2번째 버디.

 

 

 

 

서라벌은 전장거리가 제법 길다.

 

 

우측 구석과 좌측 산 방향으로 날아간 티샷.

이건 슬라이스도 아닌 그냥 푸시.

 

그날, 스트레이트가 드물었는데

일부 에이밍을 제대로 못 본 탓도 있었기에 복합적 요인이었다.

 

물론 공은 다 살았다. 아마 서라벌이 페어웨이가 넓기에 가능한 일.

산악형 골프장이었다면 아마 다 죽었을 듯.

 

다시 점검해야 할 드라이버다.

참 알다가도 모를 골프.

 

이랬다 저랬다. 갈피를 못 잡는다.

심지어 두 번이나 드라이버 미스샷까지 내었으니 말이다.

 

멀리건 아니었으면 82타 라베는 못했을 것.

그래서 좀 민망한 베스트스코어다.

 

 

 

 

 

 

 

그래도 파 온은 거의 다 했든 것 같다.

 

그랬기에 파 세이브를 7번이나 할 수 있었고 버디도 1번 잡았다.

보기 9번, 더블보기 1번

 

티샷보다는 세컨 샷에서 비거리가 나와 준 게 그나마 다행.

7번 아이언이 제대로 터져주어 파 온에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또한 어프로치도 핀빨이 좋아 퍼터가 편했는데

 

어프로치로 오케이 받은 경우도 2번이나 있었으니

이번 숏게임은 제법 만족스러웠다.

 

매번 실력이 왔다 갔다 구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리더스와 서라벌에서 보여준 실력만 유지해도 어디 가서

백돌이짓은 면할 듯하다.

 

 

 

 

 

벙커샷은 1번 밖에 없었을 정도로 잘 피해 다녔다.

 

 

서라벌은 총 36홀 대구장인데

힐, 레이크, 마운틴, 벨리로 나눈다.

 

힐, 레이크는 정규 코스. 마운틴, 벨리 코스를 퍼블릭으로 구분해 놨다.

하지만 그건 구분만 그런 것이지 홀 컨디션은 거의 동일하며

 

되려 난이도는 마운틴과 벨리가 더 어렵다.

특히 마운틴 코스의 난이도는 명불허전, 예전 마운틴 코스에서 아주 개공을 쳤었다.

 

기회가 있다면 마운틴, 벨리 코스에서

진정한 라베에 도전하고 싶은데 거기서 잘하면 진짜 실력자다.

 

마운틴 코스는 산악형으로 좁은 페어웨이와

아일랜드형의 파 3가 많아 공략이 매우 어려운 코스다.

 

 

 

 

서라벌은 페어웨이가 넓다.

 

 

정규 코스인 레이크~힐,  넓고 난이도도 적절해서 그리 어려운 구장은 아니다.

다만 전장거리가 다소는 길기 때문에 비거리가 짧으면 파 온이 힘들다.

 

하지만 파 5는 그리 길지 않은 편.

 

벙커는 많이 없지만 요소요소에 벙커가 둘러져 있어

아차 하면 거기로 들어가기 일쑤다.

 

특히 그린 벙커는 딱 들어가게 만들어놨다.

 

 

 

 

 

 

 

 

이번에 '목생도사'를 제대로 겪어봤는데

티샷 한 공이 산 쪽으로 들어가 버리는 게 아닌가.

슬라이스가 아닌 푸시였다.

 

OB의 순간

 

"딱" 나무 맞는 소리가 들리더니 기가 막히게 공이 페어웨이로 흘러 들어왔었다.

제법 페어웨이간 거리가 있었는데 공이 나무에 제대로 맞은 듯하다.

 

한 순간 OB에서 티샷 성공으로 바뀐 운명.

 

산신령이 제대로 살려주신 탓에 

유틸로 공략, 멋지게 온 그린 하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었다.

 

사실 이게 아니었으면 라베는 힘들었을 것이다.

운이 좋았다.

 

 

 

 

 

 

 

뭐 어차피 

라베는 깨라고 있는 것.

 

또 다음 라운딩에서 더 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싱글까지 간다면야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이가

 

비거리, 숏게임, 퍼터 3박자가 다 들어맞아야 가능한 어려운 일이다.

 

티샷은 가볍게

라운딩은 무겁게

 

오래간만에 밟은 서라벌에서 저번 주에 이어 연달아 라베를 치고 보니

자신감 충만이다.

 

하지만 이번에 티샷이 약간 무너졌기에 이 부분에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듯하다.

 

 

 

 

 

 

 

 

간만에 먹은 아나고(붕장어)회.

부산 사람들에겐 소울푸드다.

 

라베 때렸더니 붕장어회가 부상으로 날아들었다.

 

 

 

붕장어회,아나고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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