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일본 배낭여행기>/후쿠오카

크리스마스에 다녀온 후쿠오카 여행 야경이 멋있는 캐널시티하카타와 나카스의 풍경들

구상나무향기 2024. 1. 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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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모찌

 

 

개인적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횟수를 물어본다면 대략 30회 정도는 될 것이라

추정된다. 일일이 세어 보진 못했어도 대충 그 정도는 될 듯한데

 

뭐 그렇다고 내가 일본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아는 것도 아닐뿐더러

고작 부산에서 시모노세키와 후쿠오카만 별 시리 그렇게 많이 다닌 일본 여행.

 

딴은 그런 게 직장이 부산 중앙동이었고,

크루즈 출발 장소가 중앙동이라는 이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고야나 도쿄 오사카 등 다른 곳들도

다녀보긴 했지만 사실 규슈와 야마구치 여행이 압도적인 건 

선박으로 다니기 딱 좋은 곳이 바로 그 두 군데였기 때문이다.

 

 

 

예술적인 딸기 모찌 전문점

 

 

 

코로나 이후엔 일본 여행을 못 갔고

끝나고 나서 이제야 일본 여행을 떠난 것.

 

딱 맞춰 크리스마스 시즌이 된 건 우연의 일치.

 

일본이 한국에 비해 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 건

처음 알았다.

 

시내 곳곳에 화려한 트리와 전등 물결이 넘쳐나고

곳곳엔 크리스마스 마켓과 공연 시설이 들어서 그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고 있었다.

 

예전, 홍콩. 마카오를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행을 가 본 적이 있는데

그곳은 아주 차분한 분위기.

 

들뜬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달리 일본은 정작 크리스마스엔 휴일이 아니다.

저마다 출근하는 모습에 "어 크리스마스엔 안 쉬나"하고 찾아보니

 

일본은 크리스마스엔 휴일이 아니었더라

 

 

 

 

야후돔이 이젠 PAYPAY돔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번 여행 역시 걸었다.

앞전 파리 여행에서 이틀 동안 40km을 걸어 다녔는데

 

이번 일본여행에서 이틀 반 동안 55km을 걸었으니

갤럭시 워치에 기록이 나오니 정확하다.

 

올 한 해만 프랑스~태국~일본

3개국을 여행한 나름대로 해외여행을 제대로 즐긴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뭐 일본이야 나들이 삼아서 잘 다니는 곳이기에

배낭 하나 덜렁 메고 떠나는 나만의 밀월여행.

 

일본은 딱히 해외여행이라고도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

내가 애정하는 초밥과 온천을 즐기려 그렇게 또 길을 나선 것이다.

 

 

 

 

 

모모치해변

 

 

아주 오래전, 이곳을 걸어보고 오랜만에 찾았다.

2009년 정도 무렵일 거라 생각하는데 벌써 14년 세월이 흐른 지금.

 

하카타역에서 오호리공원을 지나 모모치해변으로 접어들면 대략 10km 남짓 되는데

하염없이 걷고 걸어서 이곳에 도착했었다.

 

걸어서 텐진 방향에서 하카타역으로 돌아가니 24km가 나온다.

 

 

 

모모치 해변

 

 

모모치해변은 겨울에는 아주 고즈넉한 곳이다.

조용하다. 정말 조용하다.

 

사실 여행 온 사람들이야 이런 황량한 곳에 굳이 찾아 올 이유도 없겠지만

나 같이 조용하고 한갓지고 이색적인 곳을 찾는다면 추천이다.

 

페이페이돔 근처 쇼핑몰 센터를 돌아보는 것도 매우 재미있는 일.

그리고 모모치 해변의 커피숍에 앉아 나름의 시간을 가져도 좋을 일.

 

후쿠오카 타워는 

야경 명소이기도 하지만 낮에 올라도 그리 나쁜 곳은 아니다.

 

 

 

 

후쿠오카 타워에 올라보자

 

 

 

모모치 해변에 보이는 저 장소는 웨딩홀.

커피숍 아니다.

 

근처 커피숍은 레스토랑과 같이 겸하고 있는데

딱히 실내 분위기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낭만을 즐기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커피숍 분위기가 매우 간단하다.

우린 화려하고 멋지거나 이쁜 분위기를 연출되어 있어야 카페라고 하겠지만

 

일본은 그냥 커피 마시는 장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다이묘 카페거리도 가봤지만

아기자기 이쁜 카페를 생각하면 오산!

 

그냥 이쁜 샵들이 곳곳에 형성되어 있고 맛집들도 많다. 정작 카페는 몇 군데 되지도 않는다

즉, 일본인들은 카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

 

정작 다이묘 카페거리에서 '설빙' 한국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다.

 

 

 

 

웨딩홀,커피숍 아니다. 일본인들은 카페 문화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듯하다.

 

 

 

후쿠오카 타워에 올라볼까 

10초간 고민을 해봤는데, 굳이 야경도 아니고 낮에 올라가 봐야 볼거리가 없을 것 같아 생략.

 

사실 오사카나 도쿄 그리고 시모노세키 등 다양한 타워에 올랐고

야경을 본 경험이 많았기에

무엇보다 후쿠오카 타워도 예전 올라본 경험이 있기에 생략한 것.

 

하지만 후쿠오카 여행이 처음이거나 올라본 적이 없다면

꼭 올라보자.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관광 명소이기 때문이다.

 

 

 

후쿠오카 타워, 오른 적이 없다면 올라보자 여권을 지참하면 외국인 할인도 있다.

 

 

 

오호리 공원을 지나면 이젠 덴진이 가까워진다.

오호리 공원에 앉아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잠시 엿볼 수 있는데

 

운동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기 때문이다.

특히 조깅이나 마라톤, 애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낯선 이방인에겐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다.

 

그리고 거리 곳곳에 있는 여러 상점들과

그 사람들의 풍경을 보며 일본인에 대한 일상을 잠시 엿본다.

 

"우와, 일본 사람들 빵 정말 좋아하네"

나는 이번에 그걸 처음 알았다.

 

뭐 프랑스 보다 빵집이 더 많다면 과장이 아니다.

 

 

 

 

오호리 공원

 

 

 

역시 후쿠오카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먹거리 1순위.

이치란 라면이다.

 

내가 하카타에 처음 갔을 2009년에는, 본점과 하카타역 딱 2호점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후쿠오카 곳곳 이치란 라면이 없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소위 독서실 라면이라 부르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는데

혼자서 조용히 즐기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어두운 독서실 분위기, 일본인들 만의 유니크한 방식의 식사법이다.

 

 

 

이치란 라면, 소위 독서실 라면이라 부른다.

 

 

 

 

 

하카타에 엄청 많은 지점들이 있는데

어느 지점이나 맛은 동일하 게 구현된다.

 

꼭 먹어보자. 사실 일본식 라멘은 짜다.

짜기 때문에 입맛에 영 맞지 않는데

 

이 이치란 라멘만큼은 돼지 사골 육수를 사용하기에 돼지국밥을 선호하는 부산 사람들의 입맛엔 딱이다.

그리고 진득하고 육향이 물씬 나면서 짜지도 않다.

 

 

 

 

이치란 라면 본점.

 

 

 

캐널시티 하카타는 거대한 쇼핑몰이다.

그 건축 양식이 제법 볼만하기에 찾아가는 데 딴은 낮보다 밤을 더 권유한다.

그건 야경이 멋있기 때문이다.

 

마침 찾아간 시간에 건담 애니메이션을 레이저 빔에 쏘아 분수쇼와 곁들인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 제법 이색적인 영상.

제법 볼만하다.

 

 

 

캐널시티 하카타

 

 

쇼핑물 안에는 영화관도 있으며

각종 다양한 먹거리와 상점들이 많기에

 

쇼핑을 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온갖 종류의

상점들이 즐비한 일종의 아울렛이다.

 

나카스의 환락가와 더불어

밤에 꼭 찾아가야 할 명소.

 

나카스와 캐널시티 하카타 그리고 야타이 포장마차 거리와 붙어 있기에

밤에 다니기 딱 좋을 곳.

 

 

 

캐널시티 하카타

 

 

 

나카스 강변 거리 곳곳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산타들이다.

곳곳에 트리와 조명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분위기가 나름 최고조.

 

낮에도 갔지만

밤에 일부러 찾아갔는데

 

크리스마스 마켓도 설치되어 있고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공연으로

들뜬 분위기를  한층 더 배가 시킨 그날의 크리스마스..

 

 

 

아재 신났다.

 

 

이번에 올레길을 걸어볼 생각이었는데

다음 여행으로 기약을 잡고 올레길은 생략.

 

짧은 일정이라 멀리 가진 않았기 때문이다.

 

장어덮밥을 결국 먹어보질 못했는데 가는 곳곳마다 매진이거나

웨이팅이 심했기 때문

 

하여튼 일본도 웨이팅 무시무시하다.

 

 

 

 

 

 

덴진 근처 웨스트 우동 그리고 이치란 라멘

하카타 역 우오가스시를 먹은 게 이번 여행에서 먹은 일본 먹거리의 전부.

 

짧은 일정이라 아쉬움이 가득하다.

설 연휴에 다시 찾아 올레길도 걷고 

 

못 먹어본 장어덮밥을 찾을 결심이다.

그리고 완간시장 초밥에 대한 아쉬움을 풀어볼 작정.

 

 

 

 

 

나는 걷는 게 좋다.

규슈 올레길을 유심히 살펴보고 두 군데를 선정

 

다시 걷기에 나선다.

설 연휴에 예약을 했기에 또다시 걷고 걸을 예정.

 

 

 

 

 

일본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많지만

나에겐 그저 초밥과 온천 그리고 걸을 장소라는 게 전부다.

 

더는 의미를 주지 말자

 

 

 

동장사

 

 

희한하 게 명란을 좋아하고

웨스틴 보다 더 많이 빵을 즐기는 일본인들이 그저 신기할 때도 많지만

그들은 한국과는 닮은듯 안 닮았다.

 

닮은 것도 있지만

어떤 건 우리네와 완전 다른 삶의 방식을 지향한다.

 

일본은 참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다.

 

 

 

하카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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