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산행기/백패킹

정령치 개령암지 백패킹

구상나무향기 2022. 5. 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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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치 습지

 

 

 

정령치 습지는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을

찾아 가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곳이다.

 

정령치 주차장에 주차하고 불과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하기 매우 편해 

 

가까운 곳에서 힐링할 장소를 찾는다면 나름 매력적인 곳.

 

물론 이곳을 위해 차를 몰고 2시간 이상을 달려와야 하는 것은

'열정의 단점'이지만 이곳이 지리산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지리산을 향한 갈망, 이것이 있기에 장시간 차를 몰고

오는 이유다.

 

 

 

 

개령암지 마애불상군

 

 

정령치에서 불과 800m 거리에 고리봉이 있기에

새벽녘, 일출이나 서북능선 산행을 위한 부지런한 산꾼들의 인적 소리가 들린다.

 

그만큼 등산로에서 지척의 장소.

 

하지만 이곳이 그리 명승지가 아닌 탓에

굳이 이곳을 찾기 위해 새벽같이 오는 사람은 없다.

 

차에서 가까우면서도 인적 드물고 외진 숲이라 말 그대로 혼자

고독 잘근잘근 씹어대긴 최적의 장소.

 

 

 

 

정령치 습지

 

 

혹여 사람들로부터 간섭받기 싫다면

잣나무 숲 더 안쪽으로 들어가도 좋다.

 

두툼한 낙엽 위로 텐트 치기 좋은 장소가

제법 많다는 지인의 조언.

 

더 안쪽으로 들어가도 되었지만 

습기와 야생 생물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했기에 나는 테크에 피칭했다.

 

예상대로 다음 날 아침까지

이곳을 찾아온 사람은 없었다.

 

 

 

새벽안개 가득한 습지.

 

 

"어.. 이게 뭐야"

마침 텐트를 꺼냈는데 이게 웬일

 

정작 새로이 구입한 텐트가 아니라 옛날 텐트가 있는 게 아닌가.

 

그제야 한참을 생각해보니

 

옛날 텐트를 지금 새로 산 텐트 패키지에 넣어 놓았기에 나는 텐트 패키지만 보고

새 텐트인 줄 알고 그대로 들고 온 것이다.

 

오랜만에 백패킹을 한 탓에 혼동한 것이다.

 

새 탠트 패키지가 너무 빡빡해서 넉넉했던 옛 패키지에 넣어 둔 것.

패키지만 보고 옛 텐트를 들고 온 것이다.

 

뭐 그러거나 말았거나 

백패킹의 낭만에 흡집이 있을 수는 없을터.

 

 

 

구형 텐트로 피칭했다.

 

 

습지이기 때문에 물은 고여있다.

딱히 마시지는 않았지만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의 수질.

 

맑고 깨끗해 보였고

혹여 끓이면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 이점 참고하면 식수로

활용해도 요긴하겠다.

 

 

 

습지

 

 

 

만일 더 많은 식수가 필요하다면

마애불상군 근처 무덤가로 가는 소로를 따라가면

 

거기도 습지인데 물이 제법 많이 고여 있고 누군가가 취수하기 위해

물통을 놔두었기에 식수 문제는 거기서 해결해도 된다.

 

 

 

 

 

뭐 그래 봐야 정령치에서 불과 20분 거리이기 때문에

마실 물은 그냥 들고 와도 된다.

 

백패킹을 해도 물은 거의 소비하지 않는데

햇반을 이용하고 볶음 요리나 즉석 요리를 이용하면 물 이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물 무게가 만만찮기 때문에

물을 줄여 사용하든지 아님 수원이 근처에 있는 곳을 택하는 게 좋다.

 

특히 능선이나 산속 깊숙한 곳의 야영에선

물은 절대적이며 무게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습지의 고인물, 수질은 양호해 보인다.

 

 

나같이 백패킹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장소.

 

지리산이라고해서 산속 먼당의 깊은 곳을 허걱대면서

오르지 않아도 되는 곳.

 

예전에는 산속 깊은 곳이 아니면 야영의 묘미가 없다고 여겼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곳이 너무 좋다. 

 

 

 

 

 

 

백패킹 먹거리

 

 

 

 

밤을 잊은 그대, 하루종일 새소리 벌레소리 들어가면서

오붓하게 즐기기 너무 좋은 곳이다.

 

그날 새벽, 산속 안개로 별이 보이지 않았고

아마 일출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

 

일출 보고 싶으면 고리봉으로 올라도 되었지만

텐트 속에서 꼼지락 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20년 산꾼, 귀찮니즘이 몸속에 또아리를 틀었다.

 

 

 

 

산뚝사초가 가득한 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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