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푸켓 여행기

푸켓 다이빙 여행 첫날

구상나무향기 2019. 6. 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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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니미럴 비가 오는구나"


잔뜩 찌푸린 하늘은 심술 많은
마누라마냥 검디 검다

 

1년을 기다린 휴가
그런데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좋을 여행이 있었다
비가 와도 행복했던 여행도 있었다

 

15년 여행의 역사 속에 비로 인한
에피소드가 비단 없었을까

 

하지만 이번 탄식은 여행의 맛과
여행이 주는
기대치의 흥분과 설렘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하고자 하는 열망의 바로미터와
상반되는 비이기 때문이다

 

난 스쿠버다이빙을 위해 그제 방콕에
왔고 어제 푸켓에 도착했었다

 

내가 푸켓으로 스쿠버다이빙 여행지로 택한 이유는 여친이 삐친 이유와 같다

 

즉 많다

 

그중 하나가 인프라가 풍부해서이다

 

그런데 그 인프라를 즐기는 데 있어
금전의 출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뼈아픈 실책이었다 

 

여기 물가 더럽게 비싸다  웬만해선
여행의 감성으로 자비로울 나조차
쌍욕이 절로 머금어지는 곳

 

비가 온다

 

아마 이 비가 거치고
파란 푸켓의 낭만을 본다면 정서가 달라지겠지만

 

지금 나의 푸켓 여행은
삐친 여친이요
암울한 마눌이다

 

아~~니미럴
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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