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세부 배낭여행기

세부, 카트존. 스카이워크. 엣지코스터

구상나무향기 2018. 4. 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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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커서 헬멧이 안 들어가고 있다>




본인, 놀고 먹는거 별로 안 좋아한다.

특히 여행가서

'허세 낭만' 부여잡고 있는거 정말 싫어하는 스타일.


그런 이유로 액티비티가 별로 없는

유럽 여행을 잘 안하는 이유가 그때문이다


각자의 견해는 다 다르겠지만

멍 때리고 폼 잡는 방식의 여행은 지향하지 않는다.


나는 움직임이 좋다.


걷고 뛰면서 흘리는 땀방울의 후근함,

심장의 박동감을 즐기는 나의 여행 테마가 '개고생'으로 점철되는 이유다.







<어디가서나 아재>





몇 번의 유럽 여행에서 느낀 건 "아....지루하다"였다.

체질에 맞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동남아 여행은 액티비티가 매우 풍부하다.

산행, 트레킹, 해양스포츠와 산악스포츠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같은 성질머리들을 유혹한다.


가격도 저렴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동남아다.


대서사의 자연미는 역시나 히말라야와 알프스.

고산병 제대로 걸려 식겁했던 일본.


네팔 히말라야와 인도 여행 그리고 중국 운남성에서 거대하고 웅장한

자연의 위대함도 느껴보았다.







<폼만 건사, 때갈은 아재>




세부의 짧은 일정에서

해양스포츠를 제외하곤 딴은 액티비티를 즐겨볼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


2박3일의 서글픈 일정.


딴은 머리 굴려 찾아낸 스릴감 있는 여행 테마지.






<임신한거 아니다. 죄수복 유형이 저렇다>





정말 아찔하더라

여기가 어디인지는 벌써 머리 속 지우개가 지워버렸지만


짜릿했든 건 기억에 남는다.


고층 빌딩 사이로 이어진 아찔한 짚라인을 타기로 했지만

그날 어떤 이유인지 나는 타지를 못했다.


대신 스카이워크 그리고 엣지코스터를 탔는데

엣지코스터 타면서 식겁을 했었다.










<죄수복은 왜 입는지 모르겠다>





엣지코스터의 아찔함에

경악를 금치 못하며 입 열고 침 흘리고 있을 찰라에



"그거 재미 있어요"라고

어느 한국인 아주머니가 묻는다.


"어어어어어어"

나는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그거 어떻게 티켓 끊었어요"

그 아주머니가 또 묻는다.


"어어어어어어"

나의 대답은 탄식이었다.







<말이 안 나오는 스릴, 악 소리만 질렀다>





나의 표정으로 대충 전해 들은 답변에

아주머니는 엣지코스터 타기를 포기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나는 저게 기울어지는지 몰랐다.

그냥 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사정없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게 아닌가.


"아니고 니미럴~~"


식겁했다.

다신 타고 싶지 않았다.


아니 다신 거기 가고 싶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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