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세부 배낭여행기

세부 올랑고 호핑투어

구상나무향기 2018. 3. 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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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인지 가물가물하는 여행의 추억.


옛날 폰에 저장된 사진인데

이게 제대로 로딩이 되지 않아 모두 사라진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클라우드에 고스란히 백업이 되어 있지 않는가.


살려낸 옛추억.


정말 반가웠다. 다행히 지우개의 성능이 그리 좋았던 모양은 아닌지

여전히 추억은 새록새록이다.





<주말, 아재의 신나는 외출>





맛집이나 여행의 장소는

그다지 기억에 나지 않지만 그때 가이드가 제법 좋은 장소만

골라서 갔기에 '니도 알고 나도 아는 맛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몇 명 어울려 배낭여행식 투어를 진행했던 그때의 여행.


주말, 2박3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배낭여행 + 투어'를 접목한 프로그램이 있기에 나름 반가웠는데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오아시스 패키지다. 금액도 그리 비싸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현지 가이드 그리고 일행>





공항 출도착  + 호텔 + 투어 + 맛집 + 현지 가이드를 묶어

소그룹으로 운영하는 배낭식 투어.


항공 티켓만 달랑 준비하면 되는데

패키지와 배낭여행의 장.단점를 묶어 놓은 프로그램.


오붓하 게 커플끼리 가기에 딱 좋다고 말하고 싶지만

나 같은 홀로족에게도 추천 쾅~.





<매우 친절했던 현지 가이드, 지금도 영업하는지 모르겠다>





바쁜 직장인들에게

있어 매우 쓸모있는 방식이며 시끄러운 패키지 팀들과

부딛치기 싫은 사람들에겐 딱이다.


소규모로 운영하는 이런 현지 여행사들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줄줄이 나온다.


다만, 약간의 부킹 영어는 기본.

한국 사람 없다.


너무 친절해서 출국할 때 1,000페소 팁을 주었다.








<진에어를 타고 갔었다. 사진은 이스타젯인데 저거 안탔다>





현지에서 젊은 두 커플들과 조인했는데


한 커플은 중동에서 부부와 놀러 왔고

한 커플은 세부에 쉬러 온 '매우' 조용했던 커플로 기억된다.


혼자라서 외롭지 않냐고?

홀로족에겐 그딴거 없다.


늦은 시각, 세부에 도착해

피켓을 든 가이드를 따라 이 호텔에 도착했는데


피곤한 몸을 누이니 바로 아침이었다.


호텔은 그다지 고급이 아니였다.

중급 정도의 수준.


미리 귀뜸하면 호텔은 얼마든지 더 상급으로 가능하지만

난 그런거는 전혀 무관. 잠만 자면 되는 주의자다.










호텔의 조식.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으니 가이드가 일행과 함께 나타나

드디어 호핑투어를 향해 떠난다.










저건 현지식 차량 지프니다.

저걸 타고 다니는줄 알았는데


우린 일본 승합차.

에어컨 성능이 우수해 시원한 여행이 되어주었다.


세부, 정말 더웠다.






<현지식 이동 차량, 지프니>




대학생 시절, 그땐 배낭여행이라는 개념이 없던 때.

나는 필리핀에 가보고자 그렇게 어려운 계획을 세웠었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 정보는 극히 드물었지만

가보고자 하는 열망은 전혀 식지 않았었다.











하지만 열망은 현실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부딛치고 말았다.


현실은 늘 시궁창.


더운 여름 뜨겁게 노가다로 벌었던 알바비는

등록금으로 사용하고 말았었다.


나는 사실 그때 필리핀에 가서 번지점프를 해보고

싶었었다.


왜 그랬는지 몰랐지만 

그게 억시 멋있어 보였는가 보다.


25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서야

필리핀에 갈 수 있었지만, 정작 번지점프는 해보지 못했다.









<번지점프 대신 선택했던 고공 스포츠, 엣지코스트와 짚라인>





1시간 가량 달렸나

저런 에메랄드 바다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와~~"나는 소리만 질렀다.

나는 지금껏 저런 파란 바다를 본적이 없었기에 말이다.










이게 호핑투어 전용배.


날씨가 너무 맑아 아주 운이 좋았다.


짧은 여행 기간, 비라도 내린 날이라면 완전 망했을 것이다.


이게 비가 오는 날, 그리고 맑은 날의 바닷가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비가 오면 운치도 반감되기 마련,

그때 선택한 여행의 일자는 매우 뛰어난 판단이었다.










섬으로 가면  가면 갈수록 수심은 더욱 얕아져

정말 에메랄드빛이 뭔지 열실히 보여준 올랑고였다.


올랑고가 이런 환상적인 섬이였는지

전혀 몰랐다.


보라카이, 푸켓, 코타키나발루 보다 이곳이 호핑투어의 천국이란

말이 있든데 실제 가보니


적어도 틀린 말은 아닌듯.

호들갑 떨만하다.








커플들 틈 속에서

나름 즐거운 아재.









드디어 올랑고 섬 근처까지 접근한다.

우린 섬으로 들어가지 않고


저 섬 근처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프로그램.


나중 제트스키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올랑고 섬>





드디어 도착한 스노클링 스팟.


호핑투어 배들이 잔뜩 정박해 있다.

제트스키도 타면서 나름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수많은 사람들.


아마 그때 그시간에는

다들 파라다이스를 경험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으니 말이다.









저건 모두투어에서 전용으로 사용하는

호핑투어 선박이다.


하지만 배낭여행은 모름지기 조용한 맛이 아니겠는가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은 시끄럽기 마련.


조용히 오붓하 게 너무나도 재미있게 즐긴

그날의 스노클링이었다.


올랑고 스팟에서

여기저기 들리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보면

죄다 한국사람 아님 중국사람들.









이게 바로 에메랄드 빛.


후진 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이정도다.


빛이 매우 뛰어난 그때인지라

너무나도 색감이 좋았던 때.


호핑투어, 제대로 날 받았다.









나는 수영에 자신이 있었기에

수영복과 수경을 미리 준비를 해갔었다.


물은 수심이 그리 깊진 않았지만 그래도 2~3m 이상.


수심도 매우 따뜻해 전혀 춥지가 않았는데

물이 따뜻한 게 신기할 정도


구명조끼는 가이드 허락하에

아예 벗고 수영했었다.










산호초의 색은 회색.

그밑에 노는 물고기들은 다들 칼라플했었다.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흰동가리(아네모네 퍼큘라 피쉬)를 비롯해

파란 물고기, 노란 물고기 등등 종류도 정말 다양했는데


빵가루를 던져주니 오글오글 몰려드는 열대어들.

장관 중 장관이었다.







<물 만난 고기>





스노클링 장비 따위는 필요없는 아재.


수경 하나만 있음

2m 이상 잠수도 가능하다.


오리발 없어도 쑥쑥 물 속으로 들어가 그 수많은 열대어들을

놓치지 않고 다 섭렵했었다.


사실 이때의 기억이 너무 좋아

얼마 전 태국 꼬창으로 호핑투어를 갔었다.


하지만 꼬창은 우기라서 너무 실망.

계절을 잘 타고 가는게 우선이다.








구명조끼를 벗고 내내 수영을 했었다.


구명조끼는 되려 나 같은 사람들에게 번거롭기만 하기 때문.

잠수가 안되니 불편하다.


안전 수칙을 지키고

가이드가 지켜보고 있다면 조끼를 벗고 신나게 수영을 해보자.


첨벙첨벙

시간 가는줄 모르고 열대어 추적(?)에 신났던 그날이었다.











나는 이때의 즐거움을 기억하기에


올해 휴가, 거의 모든

일정을 호핑투어와 오픈워터에 집중하기로 계획하고 있을 정도다.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는 단점도 있지만

'중년의 뱃살'로 무장한 아재가 뭐시 두렵겠는가.


열심히 일한 당신, 일단 떠나보자.










선착장에 도착 하자마자 제트스키를 탔는데

이거 정말 기분 상쾌 통쾌다.


1시간 동안 직접 제트스키를 몰고 바다를 누비는 데 

엔돌핀 폭발.


처음에는 서툴지만 20분 정도 지나니

전력 질주로 바다를 가로질렀다.


사진이 없어 매우 아쉬운 데

제트스키 가이드가 뒤에서 지도를 해주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중 팁만 약간 주면 된다.(물론 그들이 요구한다)


잔잔한 바다였기에 제트스키까지 신나게 즐겼는데

그날 최고의 호핑투어를 보낸 하루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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