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홍콩 배낭여행기

홍콩, 드래곤스 백 트레킹

구상나무향기 2018. 2. 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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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스 백>





액티비티한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사실

홍콩 여행은 다소 싱거울 수 있다.


홍콩 여행은 대체적으로 문화와 쇼핑 관광이 주로.


그러기에

액티비티한 즐길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다.






<용등같은 능선>





"헉 이런데가 있었네"


책자를 훑어보며 흥미를 자극한 건 홍콩에서 꽤나 유명한 트레킹 코스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미 타임지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도시 근교의 하이킹 코스로

CNN에서 보도하며 극착했다는


 드래곤스 백(Dragon's Back)이다.









<섹오 비치로 가는 9번 버스>





이 트레킹 코스는 홍코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연 풍광으로

유명하며 홍콩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인기가 많다.


또한, 트레킹이 끝나는 지점인 섹오 비치는 바닷물이 맑을 뿐 아니라

모래사장이 곱기로 유명하다.






<샤우케이완 역 A3출구에서 9번 버스를 타면된다>




샤우케이완 역에서 9번 버스를 타고 케이프 콜린슨에서 하차하면 되는데

이곳에서 시작해 섹오 비치까지 트레킹을 해도 되고


토테이완에서 내려 섹오 정상으로 향해 케이프 콜린슨으로

내려가도 된다.







가장 긴 코스는 토테이완에서 시작해 섹오 비치까지 걸어가는 코스.

이럴 경우 8.5km, 대략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다들 각자의 체력과 시간 여건에 맞춰

코스 선정하면 될 것이다.


나는 케이프 콜린슨에서 시작해

토테이완까지 걸었는데 3시간 좀 안 걸렸다.






<9번 버스를 탈려는 사람들>





약 10분 후 케이프 콜린슨에 도착.

좌측 계단 길을 통해 오르면 된다.





<케이프 콜린슨 정류소>





많은 사람들이 내리지 않으니

잘보고 내려야 한다는 귀뜸을 들은적 있어 내심 재빨랐다.


전광판 문구를 보고

동작 빠르게 내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토테이완으로 가기 때문에

이곳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적다.


마침 몇 무리의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어

여기가 케이프 콜린슨인줄 짐작하고 바로 내렸음





<시작부터 계단 길>




그리고 표지판의 시간이 좀 이상하다.

우리처럼 시간 단위로 적혀 있는게 아니라


산수 공부를 하게 만들어놨다.


초등학교 시절 산수 공부 못 한 사람들은

낭패다.









시작은 다소 평이했고 단순했다.


"뭐야 이게 뭔 TIME지에서 선정한 코스야"라고

투덜대며 걸었다.


풍경이나 조망은 없고

내내 단순한 분위기만 반복되는 지루한 산책 길이었다.


그러나 이 구간을 지나면 조망은

완전 달라진다.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인사를 하면서 지나간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 트레킹 코스를 찾았나 보다.









아무래도 따뜻한 곳이라 그런지

숲 속 곳곳은 상록수로 우거져 있는데


이는 우리네 남녘 해안의

숲 속에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지루한 숲 속 길을 벗어나니

풍경은 급 바뀐다.


섹오 비치의 시원한 바다 풍경과 더불어

상쾌한 해안가 조망이 드러난다.







조그만한 규모의 골프장이 나타나는데

어느 돈많은 자의 개인 골프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담하다.






바닷가 옆에서 펼치는 골프.

딴은 나쁘지 않을 낭만일 것이다.








길은 굴곡을 진다.

풍경은 숲을 벗어나 완전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


이때부터 트레커의 감성은 무척이나 부푼다.


걷기 좋은 길 그리고 옥빛의 바다.

감성은 최고치로 오른다.







이곳에서 보는 섹오 비치의 풍경과

용등 특유의 매력적인 길이 가장 멋진 장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 찍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저 길은

드래곤스 백 트레킹 코스로 섹오 비치로 이어주는 길.


저기서 내려와 섹오 비치를 통과해 토테이완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샤우케이완 역으로 돌아가면 하루 나절이 훌쩍이다.


대략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날 날씨가 좋아 무척 상쾌 했는데

덥지도 춥지도 않아 걷기 매우 좋은 시간








홍콩도 아파트가 있다는 사실을 이곳에서 처음 알았다.

트레킹 코스에서 바라다 보는 홍콩의 아파트 숲이다.







많은 사람들이 드래곤스 백으로 힐링의 시간을 가진다.

여행 기간이 짧다면 홍콩 여행에선 주로 쇼핑과 문화 관광이 주로겠지만


때론 이런 트레킹 코스를 걸으며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낭만을 가져보는 것도 딴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주택인지 어떤 건물인지 몰라도

똑같은 형태의 모습을 한 건축물이 바닷가 근처에 낭만있게 들어 서 있다.









용등(龍磴), dragon's back

용의 척추.


즉 용처럼 구불구불대는 능선을 보고

지어진 이름인데


저 능선의 모습을 보니 왜 드래곤스 백이란 이름이

지어졌는지 이해가 된다.





<용의 등처럼 구불대는 능선>




거의 다 내려온 싯점에서

본 드래곤스 백 능선









여기가 토테이완.


샤우케이완 역에서 버스를 타고

여기서 하차해 내가 걸어온 방향의 역으로 걷는게 일반적이지만


아님 나처럼 짧게 걷고 싶다면

케이프 콜린스 <---> 토테이완까지만 트레킹하면 된다.


대략 3시간








토테이완에서 샤우케이완 역으로 가는 구간 노선도.







샤우케이완 역에 도착해

아침 나절 보았던 재래시장에 잠시 들러보았다.


이런 곳은 그나라의 낮선 문물과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기에 어디를 가더라도 재래시장이 보이면 꼭 들러 본다.






<샤우케이완 역 근처의 재래시장>




다양한 닭발, 홍콩 사람들도 닭발 먹는가 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구아바.

이거 한 봉지 사서는 내내 다 먹었다.


구아바도 종류가 무척 많다.

황금색 구아바는 껍질 채 먹기도 한다.







이건 뿌리 작물

깍으면 꼭 밤처럼 생겼다.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나는데


생긴 건 밤, 맛은 배맛이다.




<깍으면 꼭 밤같다>




재래시장 한 켠에서

구아바와 람부탄 한 봉지씩 사서는 내내 그거 다 까먹으며


홍콩의 재래시장의 볼거리를 즐겨보았다.


이제 홍콩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간다는

도교 사찰 윙타이신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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