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일본 배낭여행기>/대마도

대마도 이즈하라 마라톤 여행

구상나무향기 2015. 11. 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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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 야마네코>

 

 

 

짙은 삼나무숲과 편백나무가 전해주는 숲의 기운이 만연한 곳!

바로 대마도다.

 

여러 차례 겪어봤던 대마도의 자연성.

그 숲 속의 길을 그리워하고 있던 차에 또다시 시간을 내어봤다.

 

이번에도 이즈하라였다.

 

 

 

<처음 계획했든 코스>

 

 

 

여행사에서 잘 못 전해 들은 시간에 맞춰 위의 그림 같은 코스를 만들었다.

약 32km 남짓한 거리였는데,

 

알고 보니 오후 도착 시간표를 나중에서야 내어주는 게 아닌가

오전 도착은 잘 못된 정보였었다.

 

더 많은 거리를 뛰어보고자 했던 열망은 다소 수정될 수 밖에

없었다.

 

급히 변경한 코스가 바로 아래 지도다.

대략 26km로 수정했다.

 

 

 

 

<변경 코스>

 

 

시간은 6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실상 뛰기보단 거의 걸은 시간이 대부분이다.

 

더 먼 거리의 숲 속길을 뛰기를 희망했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기대치는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뛰어보니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주저로운 인간이 어디가서 쌩쌩 뛰어보겠냐

늘 그렇지

 

26킬로가 나름 적당했었다.

 

 

 

<44번 코모다 방면으로>

 

 

382번 도로를 따라가다.

44번 방향으로 접어드는 코스다.

 

카미자카 전망대를 보기 위해 코스를

잡았기 때문에 나름 의미있는 '뜀의 코스'란 자평이다.

 

 

 

<이즈하라 중학교>

 

 

 

이즈하라 중학교를 지나

잠시간 걸어가다 보니 우측에 원시림의 계곡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전날 비가 왔는지

계곡의 지세는 제법 깊었다.

 

 

 

 

 

시원한 계곡 지세를 즐겨보니

역시나 대마도라는 사실이 실감 난다

 

개발과 훼손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원시 그대로다.

넓고 광활한 일본의 영토와 자원을 고려한다면

 

이런 외딴 섬의 개발에 한계도 있을터.

 

요양이나 휴식을 위한 개발에 훼손도 있을 법도 하지만

뜻밖에 도로 한 줄 외에는  인간의 흔적은 거의 없어 보인다.

 

 

 

 

어쩌다 지나가는 자동차를 뒤로하고

정신없이 걸었더니

 

이런 대나무 숲이 나타난다.

 

 

 

 

 

한동안 계속 이어진 대나무 숲길을 만끽하는 순간이었다.

맑은 공기와 더불어 세차게 불어주는 시원한 갈바람에

오늘 뜀의 보람을 제대로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얼핏 보면 잘 모르겠지만 자세히 보면 색이 다르다.

 

녹림이 빽빽하게 들어찬 그야말로 건강한 숲의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는

대마도의 식생이다.

 

 

 

 

연한 부분은 동백나무와 녹나무 등의 상록수림대

진한 부분은 삼나무와 편백나무의 숲이다.

 

자연적인 현상은 아니고

계획적 조성으로 인한 숲의 모습으로 보여진다.

 

 

 

 

 

의례적 똥폼의 셀카 함 찍어봤다.

 

 

 

 

이제 조금 더 가면 카미자카로 갈라지는 국도가

나올 것이다.

 

힘내자..

 

다리는 경직되고

숨소리는 거칠어 지고 있었지만

 

정신은 참 맑고 건강해진 그런 느낌이었다.

 

 

 

 

 

드디어 카미자카 전망대로 이어지는

지방도의 갈림길이다.

 

우측으로 가면 카미자카 전망대를 지나 계치마을로 이어진다.

저기 저 앞 트럭이 서 있는 들머리가

바로 아리아케로 이어지는 임도다, 약 6km 남짓 되는데 정상까지 이어진다.

 

 

 

 

 

여기서 더 앞쪽으로 가면

시라타케로 가는 들머리가 나온다.

 

애초 아리아케와 시라타케 종주를 꿈꿔왔지만

입.출국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어 저 흰꽃이 뭐지"

 

한참을 고민했었다. 초겨울에 들어온 싯점에 갑작스럽게

꽃이라니?

 

따뜻한 대마도라 해도 뜬금없는 꽃소식에 저어기 당황했었다.

 

겨울에 많이 피는

애기동백의 흰색이었는데, 이렇게 대마도에서는 군락지로 조성돼 있었다.

 

원래 애기동백은 야생에서 자라는 종류는 아니다.

아마 누군가 조성한 조림지역으로 판단된다.

 

 

<흰애기동백>

 

 

터벅터벅 걸어 올랐더니

이윽고 카미자카 전망대가 나타난다.

 

한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을 법도 한데

해질녁, 스산한 바람이 불어대는 나절이라 그런지

 

일본인 몇 명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카미자카 전망대는

에보시다케 전망대와 더불어 아소만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시라타케도 보이고 점점점 흩어진 수많은 섬의 지세들도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물론,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욱 웅장하다.

 

카미자카 전망대가 거기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나름 아소만의 경치를 훑어보는데는 아쉽지만은 않다.

 

 

 

 

일본인들은 새해가 되면 오카자리라는 물건을 집 앞에 걸어 놓는데

풀고사리와 굴거리나무를 재료로 활용한다고 한다.

 

풀고사리는 장수를, 굴거리나무는 후세의 복을 비는 의미라고 하는데

 

마침 풀고사리가 한 편에 잔뜩 피어난 곳이 있어

잠시 멈춰봤다.

 

 

<풀고사리>

 

 

 

풀고사리같은 양치식물도 많지만

상록수와 삼나무

그리고 편백나무 등 전형적인 섬에 자라는 난대성 식물들이

가득찬 길들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길이 너무 좋아

대마도를 찾는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 모를 것도 이렇게 두 발로 뛰어 다니면 다 만날 수 있다.

 

 

 

 

 

힘껏 뛰어내렸더니

계치마을이다.

 

어디 가나 느끼는 거지만 일본의 마을들은 다 전형적인 형태로서

깔끔하고 매우 정적이다.

 

식당. 마트. 편의점 일체 없다.

군더더기는 없애 버린 채 오로지 집들만 나열된 깔끔한 곳들이다.

 

식당이나 마트는 지정된 장소에 가야만 볼 수 있다.

온갖 편의 시설이 구석구석에 박힌 우리네하곤 개념 자체가 다르다.

 

 

 

 

 

계치마을에서 우측으로 강을 따라가면

382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깔끔하게 정돈된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사부자기 걸었더니 어느듯 대마도 메인 도로를 만난다.

 

여기서부터 이즈하라까지는 거의 9km에 해당된다.

 

 

 

 

저녁 나절, 일본 마을의 고요한 풍경은

이방인에게 또다른 낮설음과 이질감으로 다가 온다. 

 

조용하고 정적이며, 참으로 깔끔하다.

 

사람도 안보이고

소학교에서 떠들고 노는 어린 아이들만 간혹 보일뿐 적막강산이다.

 

 

 

 

 

西日注意, 이즈하라 방향으로 일몰이 지는가보다.

걸어가는 언덕길 곳곳에 니시비쥬이라는 경고 간판이 즐비하다.

운전 시 일몰의 빛 때문에 시야를 조심하라는 문구다.

 

더불어

우익을 주의해야할 간판도 보인다.

 

아베를 보다니, 일본은 일본이다.

 

 

 

 

9km, 참으로 멀다. 내내 걸었더니 꼬박 2시간이 걸려 버렸다.

 

터널을 4개나 지나고 언덕길을 서너차례 넘었더니

그제야 이즈하라다.

 

배가 등가죽에 붙었는지 감각이 없을 싯점이었는데

 

센료 식당에 들어가

초밥과 새우덥밥을 시켜 게눈이 마바람에 없어지듯

먹어 치워 버렸다.

 

 

 

 

 

 

실제 걸은 거리는 26km

구글 지도에 나와 있는대로 6시간이 걸렸다.

 

뛴 시간 보다 내내 걸었기 때문이다.

 

선박 도착 시간이 늦어 더 먼 거리를 뛰어보지

못한게 내내 아쉬웠지만

 

늘 그렇듯이

적당하고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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