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스쿠버다이빙

물속은 드디어 여름, 11월 제주도 다이빙

구상나무향기 2020. 11. 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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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알동산

 

 

 

"뭔 사람들이 이렇게나 몰렸답니까?"

 

코로나19의 엄중한 시기에 제주도는 별개의 세상인 양 사람들로 인산인해.

 

두 군데 다이브센터에 문의했더니

모두 예약 만석이라고 하지 않는가.

 

물속 생태계로 따지면 지금은 여름, 다이빙 하기엔 최적의 시기다.

물속 수온도 좋고 물고기도 많을뿐더러 시야도 트일 시기가 지금.

 

하지만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여름에 비해 줄어들 시기다

센터마다 만석을 외칠 수준은 아닐 일.

 

 

 

너알동산

 

 

 

가을, 연차를 내 제주도를 찾았다.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은 특히나 해외로 많이 다니는데

그 이유는 국내 환경과 판이하 게 다른 생태 환경(다양한 어종, 산호초, 조류 등)과 엄청 따뜻한 수온,

경비도 국내 보다 더 저렴하기에 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해외로 더욱 많이 나가는 이유다.

 

코로나로 막힌 해외 길, 아마도 제주도를 그 돌파구로 여겼는가 보다.

 

다이브센터는 여름 나절 보다 더 성수기.

마침 다이빙 행사까지 겹쳐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보목항에 몰린 다이버들

 

 

 

11월 5일, 스플래시다이브센터

11월 6일, 와이다이브

 

나하고 인연이 깊은 두 군데의 다이브센터, 마침 하루 단위로 부킹은 가능했었다.

숙박과 함께해야 편한 다이빙 여행이 가능하기에 가급적 숙박도 같이 되는 곳이 좋다.

 

센터 근처에 숙박 가능한 게스트하우스가 있기는 하지만

다이빙 끝난 후 씻는 일과 쉬는 일 때문에 가급적이면 같은 다이브센터의 숙소 이용은 기본.

 

물론 숙소 컨디션은 좀 열악하지만 대충 넘어가면 될 일이다.

 

 

 

 

삼매봉

 

 

 

2020, 11, 05(제주도 스플래시다이브)

로그수: 62회

포인트: 제주도 문섬 새끼섬 직벽

수온: 21도

수심: 26m

시간: 35분

시야: 5m

슈트: 5mm 웻 슈트

 

 

 

서귀포항, 스플래시는 서귀포항에서 출발한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제주도 다이빙에서 최고의 볼거리는

문섬 새끼섬 직벽이다.

 

황홀한 연산호가 끝도 없이 자라고

총천연색의 칼라풀한 바닷속 화려함은 물속에서 조차 비명을 지르게 만든다.

 

세계적으로도 다이빙 성지로 이름난 곳, 바로 문섬이다.

 

 

앞전 촬영한 동영상. 아주 일부분 일뿐 실제로는 더 대단하다.

blog.daum.net/samlee/7355479?category=14052

 

문섬 연산호 군락지 영상

 

blog.daum.net

 

 

 

멸치떼와 부시리떼

 

 

 

2020, 11, 05(제주도 스플래시다이브)

로그수: 63회

포인트: 제주도 삼매봉

수온: 21도

수심: 23m

시간: 35분

시야: 5m

슈트: 5mm 웻 슈트

 

 

 

 

어설픈 다이버

 

 

 

문섬을 빼고서는 제주도 다이빙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연산호 군락지로 이름난 곳

세계문화유산은 한라산 보다 물속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은 곳이다.

 

일단 제주도에 오면 무조건 새끼섬 직벽부터 권하고 싶다.

전 세계에서 가장 황홀한 연산호 군락을 만날 것이기 때문이다.

 

 

 

 

협곡이나 봉우리가 많은 삼매봉 포인트.

 

 

스플래시는 보팅 전문 업체.

요새는 섬에 설치된 로프를 모두 철거해 보팅으로 다이빙을 하는 추세다.

 

그래서 포인트 이동이 아주 손쉽다.

 

섬다이빙에선 가질 못하는 곳, 이동이 자유롭기에

보팅을 선호하는 이유다.

 

새끼섬 직벽을 탄 다음 이동한 곳은

문섬 근처의 삼매봉이라는 포인트.

 

이런 저런 봉우리들이 물속에 솟은 곳.

협곡도 있고 봉우리를 넘나드는 재미가 솔솔한 곳이다.

 

하지만 때를 못 맞췄는 지 눈에 띌 정도의 풍경은 없었다.

물속 환경은 시시때때로 바뀌기 때문에 이번에 보았던 풍경은 다음에 오면 또 다르다.

 

그래서 "에이 저번에 안 좋았는데"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게

다이빙의 묘미다. 갈 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삼매봉 연산호

 

 

 

서귀포 앞바다 다이빙 포인트.

 

 

 

11월 6일은 섶섬에서 다이빙을 즐긴 하루였는데

그날 엄청난 인파가 보목항에 모였다.

 

보목항에서의 보팅은

일반 선박(낚시선 겸용)을 이용해 보목항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승선해 특정 포인트에서 다이빙하는 방식이다.

 

다이빙 전용선과는 다른 입수 방식이다. 

사람이 많으면 대기를 해야 하며, 섶섬 근방에서만 다이빙이 가능하다.

 

 

 

 

 

 

보목항

 

 

그러다 보니 항에서 멀리 있는 포인트로는 가지 못하고

인근에서 다이빙을 한다.

 

섶섬은 문섬보다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곳

 

말미잘 속에서 노니는 니모와 부시리 떼와 멸치 떼

큰 다금바리와 다양한 어종들을 만나고 즐긴 곳이었다.

 

 

 

 

섶섬

 

 

특히 흰동가리돔 흔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이름 '니모'의 만남은 반갑기 그지없었는데

제주도에서는 처음으로 본 그날이었다.

 

말미잘 속에서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는 니모를 여러 마리 볼 수 있었는데

예전부터 말만 들었지 실제 보진 못했든 니모.

 

이번 섶섬 다이빙에서 뜬금없이 만날 수 있었다.

또한 다금바리도 역시나 섶섬의 터줏대감 답게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섶섬 흰동가리돔(니모)

 

 

너알동산

 

 

 

섶섬 첫 번째 다이빙은 체크 다이빙으로 사진은 없었고

두 번째 입수한 너알동산에선 홍근혁 대표가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해 주었다.

 

개인적 사진은 없었다.

 

나의 자랑스러운 니콘 쿨픽스 카메라는 그날 사망하고 말았다.

전적으로 나의 부주의로 말이다 ㅠ.ㅠ

 

수많은 멋진 장면을 하필 그날 보게 될줄...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이 딱 맞을듯하다.

최고의 풍경을 봤는데 카메라가 없다니...

 

 

 

어설픈 다이버

 

 

2020, 11, 06(제주도 와이다이브)

로그수: 64회

포인트: 섶섬

수온: 21도

수심: 23m

시간: 35분

시야: 5m

슈트: 5mm 웻 슈트

 

 

 

 

너알동산

 

 

 

 

"우와 이런 풍경이"

나는 물속에서 고함을 치고 말았다.

 

너알동산, 예전 스플래시에서 한 번 경험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땐 상당히 무미건조한 모습을 보여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런데

이건 거의 동남아의 열대 물속 그 이상의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멸치 떼, 줄도화돔, 자리돔, 부시리 떼 등이 황홀한 연산호 위로

떼로 지어 다니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게 아닌가.

 

같은 장소라도 어떤 시기에 맞춰 오느냐의 차이.

그날, 열대의 어느 물속 풍경을 보여준 환상적이었든 너알동산이었다.

 

 

 

인터넷 자료, 실제 이런 모습 이상이었음

 

 

그날 너알동산의 일부 모습.

 

엄청난 규모의 멸치 떼와 자리돔 떼 그리고 주걱치 떼들이

한데 어울려 연산호 속으로 몰려드는 일대 장관을 연출했었다.

 

 

 

너알동산

 

 

 

2020, 11, 06(제주도 와이다이브)

로그수: 65회

포인트: 섶섬 너알동산

수온: 21도

수심: 23m

시간: 35분

시야: 5m

슈트: 5mm 웻 슈트

 

 

부시리 떼와 멸치 떼, 너알동산
부시리 떼 멸치 떼와 자리돔 떼 , 너알동산
너알동산은 연산호가 문섬보다는 작지만 물고기는 많은 곳.

 

 

너알동산에서 이런 멋진 풍경을 보리란 기대도 안했었다.

되려 "또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찬사를 보여준 그날이었다.

 

사진은 극히 일부분

역시나 표현은 말이나 글로서는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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