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일본 배낭여행기>/나가사키·운젠

홀로가는 일본 배낭여행기-운젠 지옥

구상나무향기 2009. 7. 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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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젠지옥>

 

운젠은(雲仙,운선) 시마바라(島原,도원)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후켄다케를

중심으로 한 화산 온천지대이다. 1934년에 큐슈의 아소, 가고시마와 함께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시마바라는  후켄다케(普賢岳)의 화산활동으로

위험한 곳이였지만 지금의 운젠은 일본에서도 인기 있는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기도 하다.

 

 

운젠은 자연적인 풍경이나 또는 이국적이며 색다른 볼거리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장소이다. 운젠은 놀고 먹기 좋은  관광코스가 아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그야말로 숨은 비경의 장소를 찾아다니는

배낭여행객에나 추천할 수 있는 장소라 하겠다. 

 

 

 

 

운젠은 일본에서는 인기있는 여행지로 알려져온 곳이지만, 한국사람이

일부러 찾아가기란 사실 그리 쉬운편은 아닌데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접근로인 하카다에서 부터 찾아가는 방법을 적어

보고자 한다.이번 여행은 시모노세키에서 고쿠라로 이동하여 하카다로

찾아왔지만

 

그중간 과정은 생략하고 하카다에서 부터 기록하였다.

<신사의 의식>

 

나는 일본어라면 "하따시와 니혼고오 하나셍마센" 이말이나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앞에꺼는 "난 일본말 몰라요" 뒷에말은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다.

 

이것이 내가 할줄아는 일본어 능력의 전부다. 어쩌다 손이나 발따위가

의사소통에 가끔씩 동원되기는 하지만 의사 전달에 큰불편은 없었다.

사실 물어볼 일이 별로 없었다고 하는게 맞을것이다.

 

일본은 일본어를 잘몰라도 얼마든지 돌아다닐 수 있는 인프라가

제공된 국가중 하나다. 그때문에라도 배낭여행객들에 있어서는 일본은

상당한 매력을 가진 나라라 할 수 있을것이다.

 

물가도 우리와는 거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우리보다 싼곳이 많을 정도다.

 

<요게 짬뽕>

 
큐슈 지역을 여행할려면 몇개 지명은 미리 익혀두는게 편리하다.
阿蘇(아소,아소),博多(하카다,박다),(나가사키,장기)
小創(고쿠라,소창),下關(시모노세키,하관),熊本(구마모토,웅본),雲仙(운젠,운선)
諫早(이사하야,간조),黑川(쿠로가와.흑천),柳川(야나가와,유천)등이다.
 
만약에 일본말을 잘모른다면 이정도는 기본적으로 익혀서 가도록하자 실제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지명들이다.
 
<산큐패스(예전꺼)>
 
일본에서의 교통비는 만만찮게 들어간다. 실비로 모두 쓰고 다닌다면
그비용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패스를 이용해보자
 
기차 노선이 발달된 대형도시를 탐방하고자 한다면 JR패스가 유리하지만
시골 오지나 또는 산간 지방을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산큐패스가
훨씬 더 유리하다고 본다. 
 
일례로 벳부 또는 유후인 그리고 아소 뿐만 아니라
운젠이나 나가사키등으로 연계해서 움직일때는 산큐패스의 효율성이
훨씬 뛰어나다 할것이다.
 
<일본의 정원>
 
산큐패스는 큐슈 여행에 있어서 가히 절대적인 존재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번 여행에서 실경비로 따지자면 적어도 18,000엔 정도의 경비가 소요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벳부 왕복 그리고 나가사키 왕복 그리고 이시하야, 운젠및 기타 버스비등등을
모두 산큐패스 하나로 해결했는데
 
산큐패스 3일권이 6,000엔 한국에서 55,000원에 구입했으니 사실 교통비의
거의 1/3 수준에서 해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큐슈 여행에서 벳부나 또는 운젠 같은 시골 지역으로 움직일때는
기차보다는 버스가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에 큐슈에서 운젠 지역과 나가사키를
다녀올때는 산큐패스를 구입하는게 유리하다.
 

<사세보,시마바라 창구>

 

하카다교통센타에서 시마바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단3편이 있다.

 
하카다에서 운젠으로 갈려고 한다면 시마바라향 버스를 타고 이사하야에서 
내려
운젠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이건 나가사키에서 출발해도 마찬가지다

일단 이사하야에서 내려서 운젠가는 버스로 옮겨타야 하는데

 

티켓팅은 이사하야까지 하고 산큐패스를 제시하고

정기권을 받아서 제출하면 된다.

 

시마바라행 버스는 07:19분발 그이후는 12:46분과 18:16분에 출발한다.

하루에 3편 뿐이다.

 

하카다에서 이사하야까지는 2시간 10분 정도가 걸린다. 


<이사하야역>

 
하카다에서 7시 16분발 버스를 탔다면 적어도 9시 30분경 이사하야에 도착할것이다.
그정도 도착이면 운젠가는 10:40분 차를 이용할 수 있는데,출발까지는 약 1시간 정도의
여유가 남는다.
 
이때 이사하야역 근처의 백화점에 들러서 쇼핑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이다.
선물할곳이 있으면 이곳에 둘러서 물건을 골라보도록 하자
 
시골동네라 그다지 썩 볼만한건 없는편이다.
돌아올 생각을 미리해서 나가사키 가는 시간표를 미리 점검해 두는것도 잊지 말자

 

여기서 운젠가는 버스는 산큐패스만 제시하면 된다.

 

<이사하야에서 운젠가는 시간표>


운젠 가는 길은 매우 꼬불꼬불하다. 우리나라식으로 보자면 강원도 산골짜기나

열두고개길 넘어가는 고갯길 마냥 그렇케 구곡양장 같은 산길을 올라간다.

 

때론 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면서 숲속길을 하념없이 오르고 올라가는데

나중에 정말 이곳에 사진에서 보는 그런 마을들이 존재할까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깊숙한 산골짝으로 들어간다.

 

이사하야에서 약 1시간 20여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곳은 한적한 시골마을

그자체인 조그만 마을이였다. 주위로 유황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마을 입구에서

부터 수증기가 가득해 이곳이 운젠 지옥임을 확인해 주고 있었다.


 

<시마데츠 버스 정류소>

 

운젠에는 시마데츠 버스 정류소 한군데 뿐이다. 예전에 현영버스터미널이 있다고 했지만

그곳은 폐쇄되고 지금은 한군데만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나가사키 직행 버스가

하루에 3편인데 오후 16:00 버스가 막차다. 나가사키로 바로 가고 싶다면 

그시간에 맞춰 여행을 하는것도 좋은 방법일것이다.

 

역 주위로 사찰도 있고 또한 음식점 몇군데가 있어 잠시 둘러볼만 하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해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것이다. 나가사키의 대표음식

짬뽕과 사라우동등 다양하게 팔고 있었다.
 

<운젠에서 나가사키 가는 버스 시간표>

 

나가사키 가는 버스시간에 맞추지 못할것 같다면 이사하야 가는 버스가 약 1시간 단위로

있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해도 될것이다. 18:10분이 이사하야로 가는 막차다.

 

이사하야에서 나가사키 가는 버스는 약 30분 단위로 22시까지 있기 때문에

만약 운젠을 둘러보고 나가사키로 돌아갈 여정이라면 교통편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오전 시간에 도착했다면 운젠 지옥을 감상하고 여유롭게 온천을 즐겨도 좋고

또한 후젠타케의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도 좋을것이다.
 

 
운젠 지옥은 찾기가 싶다. 바로 시마테츠버스 정류소에서 왔던 방향으로 도보로 약 5분
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벳부의 손질된(?) 지옥과는 많은 차별이 되는 지옥들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단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목책만 둘렀을 뿐이다.
 
 
운젠 지옥이야 말로 생지옥 그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살아있는 지옥을
보는것 마냥 실제 지옥의 모습을 연상케한다.
 
유황냄새가 진동하고 땅은 수증기로 가득하며 물은 연신 부글댄다.
어느 누가 과연 지옥의 풍경이 어떤한가를 상상한다면 
아마도 이모습에서 모티브를 딸 수 도 있을듯싶다.

 


운젠 지옥 둘레로 몇군데의 호텔들이 서있다.

운젠 지옥은 매우 규모가 크다.

 

산아래의 분지 그자체가 모두 운젠 지옥이다.


 



때마침 한차례 비가 내린다. 비가 함께 운젠 지옥의 수중기가
더욱더 거세어진다. 유황냄새는 더욱더 짙어져 머리가 아플 정도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지옥순례중 점차로 머리가 아파져 옴을 느낀다.

 

돌틈속에서 수증기가 연신 솟구친다.


이장면이 아마도 운젠 지옥에서는 가장 지옥 다운 장면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나무 한그루가 부글부글 끓어대는 지옥물에 죽어간 장면이다.

 

순례객들은 이곳에서 황량하고 서늘한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이곳 주위가 운젠 지옥의 백미 코스라 하겠다.


 


마치 활화산을 연상케 한다. 수증기가 요동치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바퀴 도는데 1시간 정도가 걸리며

천천히 걷는다면 1시간 30여분 정도면 지옥 순례를 마칠 수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전망대까지 다녀와도 좋을것이다.


고산도시 운젠를 외부로 이어주는 유일한 도로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밑에서 연신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처음에 이곳을 지날때 마침 비가 왔는데 나는 안개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땅밑에서 올라오는 수중기 때문이다.

안개가 낀듯 자욱한데 시야를 가릴 정도로 짙을때도 있다.

 


로프웨이는 그날 비와 바람 때문에 취소가 되어 아쉽게도

후켄다케와 헤세이신잔은 구경하지 못했다.

 

항상 어디를 가더라도 백점 짜리 여행은 없기 마련이다

뭐가 아쉬워도 항상 아쉬운게 생기기 나름이다.

 

그대신 시간이 남아 운젠의 유명한 온천에 들어가

느긋하게 노천온천을 즐겨보았다. 바로 스파하우스라는

운젠에서는 매우 유명한 노천 온천탕이다. 입장료 700엔이다.

 

특히 일본에서 온천만 제대로 해도 사실

훌륭한 여행의 짜임새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유황특유의 냄새가 솔솔나는 유황온천에 온몸을 맡긴지

약 1시간후 열기를 식힌뒤 천천히 오후 4시 나가사키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온천의 나긋함과 여행의 피로에 지쳐 버스에 타자마자
잠에 빠져든다. 운젠에서 나가사키 가는 버스도 역시 산큐패스만
제시하면 된다.
 
정신없이 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짙은 어둠이 내린 나가사키다.
어리버리한 정신으로 노면전차를 겨우 이용해서 숙소에 도착하니
하루가 벌써 훌쩍 가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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