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학심이골 2

천문사, 학소대~가지북릉

이 시기에 가장 시원한 영남알프스의 비경으로 꼽자면 당연코 학심이골을 으뜸으로 칠 것이다. 학심이골을 계곡 치기로 오르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한 시각적 즐거움과 탄성을 자아내기엔 이만한 곳도 없다. 지리산도 아니고 설악산도 아닌 영남알프스에서 즐기는 계곡 치기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는 곳, 학심이골이다. 전날 비가 온 탓으로 계곡에 물이 불었고 미끄럽다고 판단. 과감히 계곡치기는 취소하고 된비알 경사길을 선택 학소대로 오른다. 이젠 어느듯 나이가(?)되어 그런지 무모한 도전은 삼가고 그냥 산길 걷는 게 좋다. 특히나 땀은 흘리면 흘릴수록 더 개운하고 상쾌한 느낌을 받으니 오르막이 주는 즐거움이 더 좋다. 요새 어디를 가더라도 가물어 계곡이 말랐다. 최근 장마라고 내린 빗줄기 탓에 그나마 계곡에 ..

가지북릉~가지산~상운산~쌍두봉

영남알프스 최고 험지 중 하나인 가지북릉. 운문북릉이나 천문지골중앙능선, 얼음골 자락과 더불어 영남알프스에서는 알아주는 험지가 바로 가지북릉이다. 특히나 학심이골~가지북릉의 골짜기 코스는 리얼 지옥을 맛보는 개고생 루트로 악명이 자자하다. 쌀바위에서 학심이골 들머리는 추락, 위험, 구조라는 단어가 주는 압박감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을 정도다. 저번 주에 이어 이번 주도 험지 산행에 도전. 가지북릉 산행은 아주 오래전, 내림으로 온 적이 있었기에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때는 북봉을 넘은 뒤 능선을 버리고 학심이골로 굴렀는데 정말 식겁 했던 추억이 가득했었다.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학심이골에서 가지북릉간 루트는 고생길이 활짝 열리는 험지이긴 매한가지. 이번에는 가지북릉으로 가지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