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구경 갑시다" 오래전부터 이미 점찍어둔 날짜. 지리산에 넘나들고 지리산 숲에 스며든 지 어언 20년. 하지만 그것도 나 같은 역마살 인간이나 그런 것이지 산행 경력에 비해 지리산 횟수가 적은 사람들. 오늘, 그분들과 사부 자기 걷기로 한 날이다. 그분들과의 맟춤코스 지리산의 국민 코스라 여겨지는 곳, 연하선경과 한신계곡으로 걸음했다. 비지정으로 가지 않고 지정된 장소로만 다녔기에 딴은 얌전한 산행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지리산 산행이 쉽거나 편한 것 하곤 차원이 다르다. 지리산은 어디를 가나 힘들고 어렵기는 매한가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것 같아" 백무동 주차장에서부터 날씨는 서늘했는데 소지봉까지 올라가니 간밤에 내린 싸락눈이 곳곳에 가득했었다. 급기야 "어 저기 봐라 상고대다" 제석봉에 하얗게..